악몽에서 깨워 줄 사람이 필요하다. 왜 공부하는가? 그 목적이 무엇인가?

지역내일 2013-03-03

악몽을 꾸면 무섭다. 잘못된 인생의 꿈은 악몽보다 더 소름 끼친다. 학기마다 학부모 설명회나 간담회를 진행한다. 그 때마다 나는 빼놓지 않고 아이들 인생의 꿈 이야기를 학부모님들과 토론식으로 진행한다.


대뜸 학부모님들에게 질문한다. “자녀분 인생의 꿈은 무엇이지요?” 학부모님의 웃음이 가신다. 때로는 눈동자가 뒤로 넘어가 무서워 보일 때도 있다. 하나 둘 대답이 나온다. “법관이라고 하던데요.” “CEO가 꿈이라고 하던데요.” “지금은 모르겠고 예전에는 의사라고 했는데…….(중학생 학부모님)” “해외 명문대에 들어가는 것이요.” 등등.


이쯤에서 다시 질문을 드린다. “직업이나 학교는 인생의 목적 즉 꿈이다. 맞습니까?” 단연코 아직까지 한 분도 “예!” 라고 말씀하신 분은 없었다. 꿈이란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인생의 방향이며 어떻게 삶을 이끌겠다는 희망이며 비전이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들이 꿈을 직업이나 학교로 한정 지어버린다. 직업이나 학교는 꿈을 이루기 위한 단계적 목표일 뿐 인데도 학생들은 극단적으로 직업선택이나 학교선택이 없으면 꿈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극단적인 생각이 학생들의 뇌리에 보편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학부모나 선생님들도 아이들이 무엇이 되겠다고 하는 선택이 없으면 꿈이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들 악몽을 꾸고 있으니 악몽을 꾸는 아이를 깨워줘야 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 무서울 따름이다.


한국인들은 높은 교육열을 가지고 있고 두뇌도 명석하다는 평을 해외에서 많이 듣는다. 미국에서도 일류대에 입학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매 년 신문에도 보도가 되고 이름난 고등학교들의 홈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후 중도 포기 율이 그보다 더 높다. 왜 그런가? 수재라는 말을 들으며 승승장구하던 학생들이다. 입학한 소식은 있는데 그 이후 그 많은 학생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잘들 모른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매 년 하버드대나 예일대에서는 낙제생이 생겨난다. 주목할 점은 그 중 많은 학생이 한국계 학생들이라는 점이다. 자신과 같은 우수한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엄청난 학업과 부딪히며 계속 전진할 힘을 잃고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대학 당국에서 상담을 목적으로 그 원인을 연구해 보았더니 그들은 대학을 입학한 후 인생의 장기적인 목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목적이 있어야 상대적 경쟁에서 패배하여 상처를 입어도 다시 일어나 전진할 수 있는 것이다. 목적과 방향이 없이 어디를 갈 수 있겠는가? 미국 명문대에 들어가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었다. 들어간 후에는 더 이상 추구할 목적이 없어져 실패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다른 학생들은 다르다. 그들의 꿈과 목표는 학교가 아니라 학교 졸업 후 전개되는 더 큰 삶에 있다. 그들에게 명문대는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10대초에 맹인이 고아가 된 후 혼자 공부하여 미국 유학길에 올라 하버드대를 졸업 후 미국 내에서 장애인들에 관한 영향력을 끼치는 자리 중에 가장 높은 직책인 미국의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까지 지낸 고 강영우 박사가 ‘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에서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내가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느낀 사실은 한국 학생들은 학위가 목적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미국 학생들은 학위를 통해 인류에게 무엇을 공헌할 것인가에 목적을 두고 있었다. 왜 공부하는가? 학위가 목적이 아니었다. 학위는 효과적으로 일을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다. 공부하면서 미국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안 사실이다. 그런데 한국 유학생들이나 현지 학생들은 Ph. D.를 받는 것이 목적이고 그것을 위해 온갖 힘을 다 쏟는 것을 보았다. 그것이 장래를 보장해 주는 것이고 또한 명예나 출세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왜 공부하고 있는가? 그 목적이 무엇인가? 한번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그리고 강영우 박사는 자신의 인생 목적에 대하여, “비참해도 더 이상 비참할 수 없었습니다. 고아라는 것을 빼더라도 나는 두 눈 뜬 친구들보다 5년이나 뒤쳐진 상태였으니까요. 어떻게 그들을 따라 잡을 수 있단 말입니까? 하지만 나는 이 때 알았습니다. 나는 내 속도를 가면 되는 것뿐이다. 타인들과 비교를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나를 보면 열등감 밖에 생길 것이 없다. 행복과 불행은 결코 상대적인 것이 아니다. 나는 내 인생에서 반드시 절대적인 행복을 얻을 것이다.”라고 다짐했었다고 한다.


두 눈이 멀쩡한 우리는 강영우 박사가 어떠한 고통과 시련을 겪으며, 그것을 이겨냈는지 그 정확한 무게를 가늠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스스로의 삶에 질문을 던지며 절대적인 행복감을 위한 인생의 목적에 자신의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꿈이 있는 그에게 어려움은 단지 극복의 과정일 뿐이었다.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강조하자. 아이들 재능을 키우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재능을 다 망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단순 지식전달자에 그친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암울 할 것이다. 구태의연한 정답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영감과 질문을 던져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아이들을 악몽에서 깨우자.




랜드마크 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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