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전문교육을 통해 역량강화, 사회참여를 돕는
고양시 여성발전기금 지원사업 ‘해피레이디’를 아시나요?
고양시는 지난 2006년부터 고양시 여성발전기금 지원사업으로 고양시원당종합사회복지관(관장 임원균)에서 주관하는 ‘해피레이디’사업을 진행해왔다. 이 사업은 상대적으로 외곽지역이 많은 덕양구 지역 여성들의 사회적 역할 확대와 역량강화를 지원하고자 열게 됐다. 덕양구 지역 주부를 대상으로 한 교육 강좌 형태로 처음 진행된 해피레이디 사업은 매년 변화하는 침여 여성들의 요구에 따라 프로그램의 형태와 내용을 발전시켜 왔다.
고양시 원당종합사회복지관 오은경 부장은 “처음에는 덕양구 지역 여성들의 참여가 대부분이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해피레이디 사업이 알려지면서 일산지역 주부들의 참여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매년 해피레이디 사업은 지역 내 여성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교육활동에서 자녀교육, 부모코칭과 같은 자족기능 강화, 교육을 통한 전문기술 습득, 지역사회 환원과 같은 지역의 문제해결과 참여의지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해피레이디는 2006년 1기 농촌지역 여성지도자 교육사업, 2007년 2기 여성권익향상을 위한 상담교육, 2008년 3기 외곽지역 여성의 권익향상 프로그램 ‘건강지킴이’, 2009년 4기 소통하는 엄마, 2010년 5기 현명한 여성이 아름답다, 2011년 6기 엄마의 이야기보따리, 2012년 7기 엄마표 자녀교육법, 2012년 8기 나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여행 등을 진행해왔다. 담당 이보라 사회복지사는 “매년 진행할 때마다 70~80명 정도가 참여하는데 갈수록 열기가 뜨겁다”고 전하면서 앞으로 고양시해피레이디교육에 참여한 지역여성들이 전문교육을 받고, 그 배움의 결과를 통해 자기계발은 물론 고양시민복지나눔1촌맺기를 통해 재능기부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추후 프로그램 일정은 홈페이지와 시정홍보지 등을 통해 공지되며, 고양시 여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진행해온 해피레이디 사업 중에서 6기 ‘엄마의 이야기보따리’는 교육을 마친 후 가장 활발한 모임을 이어가고 있는 자조동아리. 지난 4월 화정동 은빛마을에 위치한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 주기 위해 모인 이들을 만나 보았다.
***해피레이디 6기 주부들의 자조동아리 ‘엄마의 이야기보따리’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다시 요청하는 경우가 거의 100%, 호응 좋아 보람있어요”
‘엄마의 이야기보따리’는 지난 2011년 해피레이디 6기 프로그램을 이수한 수료생들의 자조 동아리. 6기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여성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독서지도와 북아트 교육을 통해 자녀교육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사회 환원의 기회를 주기 위한 목표로 진행됐다. 3개월 동안 30 여회의 교육을 통해 아동의 심리 이해, 스피치교육, 북아트 방법, 독서지도 방법, 구연동화 등을 배운 이들은 60여 명.
이들 중 김옥경 위선숙 박경아 이혜영 장현주 씨는 교육이 끝난 후에도 자조모임을 갖기로 의기투합, 지금까지 매월 2회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2주에 한번 월요일에 원당종합사회복지관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는 이들은 1회 차에 함께 읽을 책을 선정하고 독후연구를 하고, 2회 차에는 선정된 동화책 공부, 3회 차에는 이 동화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북아트를 준비한 다음, 4회 차에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에 시연을 나간다고 한다.
인터뷰가 있던 날은 마침 유치원 시연을 나가기로 한 날, 오전 10시 복지관에 모인 이들은 각자 맡은 역할을 연습하고 또 연습하면서 아이들을 만날 준비에 들떠 있었다. “아이들 앞에서 하는 시연이지만 어른들 앞보다 더 떨려요. 할 때마다 더 떨리고요.”
아이들 앞에 서는 시간까지 연습을 늦추지 않는 이들이 유치원 교실에 도착하자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 교실이 떠나가라 큰 소리로 호응하고 작은 동작에도 까르르 웃어주는 아이들. ‘엄마의 이야기보따리’ 5명의 회원들도 신이 났다. 이날 준비한 동화는 요술항아리(이수아 저, 비룡소)와 ‘뽀뽀손’(오드리 펜 저, 사파리). 정성껏 준비한 북아트와 함께 동화책을 읽어주는 동안 아이들의 눈이 책 속으로 집중된다.
행신동 식사동 화정동 내유동에서 이른 아침시간 달려왔다는 이들은 공교롭게도 3명이 수학강사로 활동하고 있고 위선숙 씨는 레고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그래서 시간을 내기 그리 쉽지 않지만 “아이들의 순수하고 예쁜 모습을 보면 시간을 쪼개 봉사를 한 보람이 있지요”라고 입을 모은다.
-동화책을 같이 읽으면서 아이와 공감대가 커졌어요
김옥경 씨는 “자조동아리를 통해 아이들 책을 꾸준히 보게 되니까 아이와 소통이 잘 되어 좋아요. 아이들과 같이 동화책을 읽다보면 그전과 달리 그림들도 자세히 보게 되요. 3학년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게 되니까 아이와 공감이 이뤄진다고 할까, 아이에게 엄마와 책을 읽었던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라고 한다.
이혜영 씨는 “활동하는 것을 워낙 좋아해 샘플북(독후활동)에 참여했는데 아이들이 더 좋아해요. 봉사를 나간다고 북아트를 하면 아이들이 협조를 잘 해주지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북아트를 통해 책읽기 지도를 하면 아이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더라고요”라고 덧붙인다.
중학생, 초등학교 3학년, 7살 세 아이를 둔 장현주 씨는 “책을 읽어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독후활동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엄마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니 아이들이 저절로 책과 가까워지는 것 같고요. 또 엄마가 외부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도 느끼는 것 같아요”라고 독후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박경아 씨도 ‘엄마의 이야기보따리’에 대한 희망사항을 이야기 한다. “해피레이디 사업은 홍보를 통해 알게 됐어요. 제가 심리상담, 코칭일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어요. 혼자 읽던 동화책을 좀 더 다양하게 알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돼요. 서울에도 우리와 비슷한 자조모임이 있다고 하던데 거의 전문가 수준이라고 들었어요. 우리 모임도 계속 공부해서 그 수준으로 향상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해피레이디 7기 프로그램을 수료했다는 위선숙 씨는 “6기 프로그램은 아쉽게 듣지 못했어요. 그래서 활동기간은 이 모임에서 제일 막내지요. 하지만 너무 보람되고 재미있어요. 책은 항상 마음에 두고 살았고, 그러던 차에 이런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나 자신을 깨우기 위해 참여 했는데 서로 책을 읽고 연구하면서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라고 소감을 밝힌다.
회원들끼리 정기모임을 통해 자체교육을 갖는 것은 물론 외부교육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엄마의 이야기보따리’.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다시 요청하는 경우가 거의 100%일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밝게 웃는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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