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청 역도부 "으라차차 세상을 들어라!"

지역내일 2013-06-30

고양시청 역도부
으라차차 세상을 들어라!


장미란 선수가 은퇴하고 난 자리, 여전히 땀 흘리는 선수들이 있다. 사방 4m 경기대 위에서 묵묵히 자신과의 싸움을 날마다 다투는 이들. 고양시청 역도부(감독 최성용) 열 명의 선수들이다. 장미란 선수의 돌 조각이 당당하게 문 앞을 장식하고 있는 장미란체육관에서 고양시민을 위한 무료 역도교실 두 번째 수업을 돕고 있는 열 명의 선수들을 만났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역도


손바닥 굳은살만큼 하루하루 단단해지는 선수들
스물세 살 고보금 선수의 손바닥은 돌처럼 딱딱했다. “손바닥이 찢어지면 운동 할 때 엄청 따가워요. 손바닥 아프다고 안할 수 없잖아요. 반창고 붙이고 해요. 중학교 때부터 찢어지고 다시 굳고 그랬어요.”
찢어진 손바닥도 바벨에 까진 정강이도 휴식의 사유가 될 수 없다. 그들은 프로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말했다. 사랑을 알려면 아마추어를 보라고.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사랑은 기본이다. 그들에게 운동은 생활이다. 밥 먹고 운동하고 휴식하고 운동한다. 모든 것이 운동을 위해 재배치되는 일상을 선수들은 즐기며 살아간다.
“중학교 때 짜장면이랑 짬뽕 시켜먹는 역도부 모습 보면서 부럽더라고요. 한 번 놀러 오라는 코치님 말에 찾아갔어요. 처음에는 근접할 수 없는 운동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재밌을 것 같아 시작했어요.” (임희창 선수)
고양시청 역도부 열 명의 선수들은 대부분 중학교 때 체육교사의 눈에 띄어 운동을 시작했다.
“중학교 때 역도부가 있었어요. 재미있고 호기심이 생겼어요.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기록을 낼 때 기분이 좋았어요.” (이영균 선수)


세계 최상급 고양시청 역도부
대략 열다섯 살에 운동을 시작한 그들은 세월이 흘러 고양시청 역도부의 이름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고양시청 역도부는 1987년에 창단됐다. 장미란 선수를 배출한 팀으로 유명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국내 최정상을 자부하는 팀답게 지도자들부터 남다르다. 수장을 맡고 있는 최성용 감독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56kg 급 금메달을 딴 전병관 선수를 지도한 바 있다. 최종근 코치 역시 국가대표 출신으로 1999년에 세운 인상 용상 합계 한국 신기록(105kg급)을 14년 째 유지하고 있다.
“고양시청 역도부 훈련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기본적인 자기 정신”이라고 최종근 코치는 말했다.
역도는 겉 근육보다 속 근육이 단련되는 운동이다. 몸 안의 몸, 근육 속의 근육. 기도하듯 순간적인 힘을 쓸 줄 아는 것이 역도 선수들의 능력이자 진정한 파워다. 균형이 무너지면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역도 선수들은 온순하고 과묵하며 정신력이 강하다.
고양시청 역도부는 지난 1월 69kg급의 유망주 원정식 선수를 영입했다. 또 전국체전 3관왕 출신의 고석교 선수와 함께 쑥쑥 성장하는 선수들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장미란 선수는 은퇴했지만 고양시청 역도부는 여전히 뜨겁다. 

역도


안녕하세요? 고양시청 역도부입니다!

원정식(24)선수
원정식 선수는 지난 1월 고양시가 스카우트한 전국 랭킹 1위의 선수다. 장미란 선수 못지않게 기량이 탁월한 선수로 고양시 뿐 아니라 한국 역도의 새로운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내년 아시안게임과 2016년 브라질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고양시의 이름을 걸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어릴 때 운동을 하다 중 1때 역도부에 발탁돼 시작했어요. 남들과 똑같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고양시는 교통편도 편리하고 지내보니 이만한 곳이 없어요. 체육관 시설도 아주 잘 돼있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미란 선수의 뒤를 이어서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길게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예요. 더운 날 실내에서 운동하고 나면 땀이 많이 나서 힘들지만 찬물로 개운하게 샤워하는 걸로 위안을 삼고 있어요. 고양시민 여러분 여름인데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고석교(33) 선수
고석교 선수는 고양시청 역도부의 맏형으로 전국대회 1위, 전국체전 3관왕에 빛나는 노장급 선수다.
“역도는 전신운동으로 모든 운동선수들은 꼭 한 번씩 접하게 돼요. 기초체력과 근력, 순발력, 모든 게 복합적으로 포함된 종목이에요. 동등한 신체 조건에서 어느 운동선수와 겨루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신체능력이 우월해져요.
역도는 체급이 있는 운동인데, 저는 경량급으로 체중을 많이 감량해야 돼요. 지금은 6월에 있을 한중일친선대회를 준비하고 있어요. 아프지 않고 36살까지는 운동을 한 번 쭉 해보고 싶은 것이 선수로서 마지막 꿈이죠.“


임희창(23) 선수
“국가대표가 돼서 태극기 단 옷을 입고 선수촌에서 뷔페처럼 나오는 밥을 먹어보는 것이 작은 소망이에요. 제가 작은 국제 시합에서 일등 한 적이 있어요. 태극기가 올라가면서 애국가가 나온단 말이에요.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들을 때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있거든요. 계속 운동하면서 나이가 찰 때까지 다른 나라에서 애국가를 들려주고 싶어요.”


이재광(20) 선수
“국가대표 되는 것보다 한국에서 먼저 체급 1등을 해보고 싶어요. 그 후에 국제 대회에서 더 높이 올라가고 싶어요.”


이형섭(26) 선수
“다른것보다도 저를 위해서 미련 없이, 후회 없는 운동생활을 하고 싶어요. 그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고보금(23) 선수
“큰 선수가 되고 싶은 건 다 같은 마음이죠. 운동 하면서 아프지 않고 계속 쭉 이어나갔으면 좋겠어요.”


김윤한(29) 선수
“목디스크 수술 후 이제 회복해서 훈련하고 있어요. 작게 보면 전국 체전 금메달, 넓게 보면 아시안게임 선발을 목표로 운동하고 있어요.”


정지연(22) 선수
“열심히 해서 국내에서 올해 안에 일등 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예요.”


변경민(29) 선수
“다치지 않고 운동하는 것이 가장 최선인 것 같아요. 부상이 오면 운동을 못하니까요. 안 다치고 운동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길이기도 해요.”


이영균(20) 선수
“운동 끝나고 형들이랑 목욕탕에 가서 이것저것 이야기 나누는 것이 참 좋아요. 서로 문제점을 말하고 이렇게 말하면 될 거다 좀만 참아 얘기해주는 것이 도움이 돼요. 꿈은 국가대표예요. 그것밖에 없어요. 올림픽 나가서 메달 다는 게 소원이에요.”



고양시청 역도부와 고양시민이 함께하는 무료 역도교실

전국에서 이런 사례는 없었다. 프로 역도 선수가 일반인들에게 역도를 가르치는 수업이라니. 귀한 기회를 놓칠세라, 고양시에 내건 단 7개의 플래카드를 보고 벌써 70명의 시민들이 등록했다.
김용세(43, 마두동) 씨는 “헬스클럽에서 근력운동을 배우는 데 한계를 느끼던 차에 찾아왔다. 기본기에 가장 충실한 운동이 역도이기 때문에 내가 놓쳤던 것을 교정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보민(37, 화정동) 씨는 “평소 역도에 관심이 있었다. 책만 보고 할 때는 어떤 느낌인지 잘 몰랐는데 전문적으로 자세를 배우니까 더 좋다. 첫 날인데 밀리터리프레스랑 스쿼트, 윗몸일으키기를 했다. 모든 자세를 완벽하게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최종근 코치는 “역도는 전신운동으로 몸의 균형을 잡고 힘과 스피드를 기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 체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시청 무료 역도교실은 5월 20일에 시작해 10월 30일까지 매주 화, 목요일 오후 7~9시와 토요일 오전 11시, 오후1시에 운영된다. 고양시민은 운동수준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다. 

문의 고양시청 체육진흥과 031-8075-2322, 최종근 코치 017-229-6463
무료역도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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