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로 세계 챔피언, 로보페스트 2013 월드챔피언십을 빛낸 얼굴들
로봇 세상을 열어갈 인재들, 미래를 향한 그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시니어게임 1등, 정확도 부문 1등, 국내학생 최초로 2개상 수상
우리가 바로 세계 챔피언, 로보페스트 2013 월드챔피언십을 빛낸 얼굴들
시니어게임 1등, 정확도 부문 1등, 국내학생 최초로 2개상 수상
로봇 세상을 열어갈 인재들, 미래를 향한 그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컴퓨터 다음은 로봇이다.” 빌게이츠는 디지털 세상, 그 다음 10년이 이미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로봇 기술에 주목했다. 세상을 뒤바꿔놓은 디지털세상처럼 더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로봇 시대를 예언한 것이다. 태권브이나 아톰처럼 인간과 공생하는 로봇 세상은 만화 속 이야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머지않아 로봇의 시대가 도래 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세계적인 로봇경기대회인 ‘로보페스트 2013 월드챔피언십’에 참가해 시니어게임 1등상을 수상한 TX-001팀을 만나보았다.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로봇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이 이룬 쾌거
TX-001팀은 지난달 미국 미시건주 로렌스대학에서 열린 로보페스트 2013 월드챔피언십 에서 국내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2개 부문에서 1등을 했다. 심재영(주엽고3) 고대인(무원고3) 조준영(백양고3) 나민호(서울 숭실고3) 박휘재(인천 서인천고3) 이민호(서울 선정고1) 김성준(서정고1) 학생은 ‘로봇과 컴퓨터’의 홍광표 이상엽 강사의 도움으로 TX-001팀을 구성해 대회에 참가했다. 이미 국내외 로봇대회에 출전,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진 이들은 이번 세계대회를 위해 방과후 연구실에 모여 구슬땀을 흘렸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로봇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대회준비에 매달려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선정고 1학년 이민호 군은 “이렇게 규모가 큰 세계대회는 처음 출전해봤다”며 “긴장도 많이 됐지만 로봇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진 세계의 친구들을 만나 경쟁하고, 우정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서정고 1학년 김성준 군은 “여러 번 반복하고 점검하며 대회를 준비했고, 혹시 모를 돌발 상황을 고려해 형들과 함께 다양한 대비를 했다”며 “밤새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로보페스트 월드챔피언십은 세계각지 500개팀 1000여명 이상이 참가한 로봇 분야의 손꼽히는 대회로, 직접 자동로봇을 디자인해 만들고, 프로그램을 구성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테이블 위에 놓인 박스들 중 검은색 박스를 골라 홈베이스로 운반 한 후 다시 테이블에 놓인 삼각형을 찾아 그 넓이를 정확히 측정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TX-001팀은 미션을 완벽히 수행했고, 삼각형 넓이를 가장 정확히 측정해 시니어게임 1등상과 정확도부문 1등상을 수상했다. 뜻 깊은 상을 수상했지만 학생들은 어느새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다시 로봇을 조립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씨름 중이다. 앞으로 있을 또 다른 로봇대회에 도전하기 위해, 또 저마다 꿈꾸는 로봇세상을 위해 여전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로봇 세상을 열어갈 인재들
주엽고 3학년 심재영 군
“인간에 가까운 휴머노이드를 만들고 싶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유독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심재영 군은 중학교 2학년 때 지능형 로봇을 접하면서 본격적으로 로봇 과학자의 꿈을 키워왔다. 컴퓨터를 통해 로봇을 제어해 움직이게 하는 과정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같은 새로운 세상을 그에게 보여줬다. 중학교 때부터 크고 작은 로봇대회에 참가해 우승한 바 있으며, 교내 로봇동아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심 군은 “대학에서 로봇공학이나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인간에 가까운 휴머노이드를 세상에 선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백양고 3학년 조준영 군
“로봇 강국을 만드는데 일조할래요”
조준영 군은 어릴 때부터 레고를 좋아했지만 레고 설명서를 보지 않고 조립하길 즐겼다. 나만의 방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고 싶어 했던 그의 열정은 로봇을 통해 발휘됐다. 각종 로봇대회에 참가해 큰 상을 수상하며 로봇 분야의 실력을 인정받은 조 군은 로봇관련 무기개발에 관심이 많다. “미래의 국력은 로봇에 있어요. 로봇공학이나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로봇으로 된 무기를 개발해보고 싶고, 우리나라가 로봇 강국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요.”
무원고 3학년 고대인 군
“스타워즈 영화 속 로봇을 내 손으로 만들어볼래요”
어릴 적 스타워즈를 본 후 영화 속에 나오는 로봇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는 고대인 군은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해 로봇과의 씨름을 계속해왔다. 자신이 만든 로봇으로 미션을 수행하고, 남들과 경쟁하는 로봇대회를 통해 자신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대학의 기계공학과나 로봇공학과를 목표로 공부하면서 7월에 열릴 로봇올림피아드 준비에 다시 매달리고 있다. “제가 만든 로봇이 집집마다 한 대씩 있어 생활에 유익하게 쓰인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 상상만으로도 도전할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서인천고 3학년 박휘재 군
“미술과 기계공학의 만남, 창의적인 융합 디자인을 보여 드릴게요”
만드는 것과 그리는 것, 기계와 미술, 로봇과 디자인. 박휘재 군은 서로 다른 듯한 이 분야를 넘나드는 것을 좋아한다. 중학교 때부터 로봇에 빠져든 박 군은 틈틈이 독학으로 미술 실력도 쌓아왔다. 자동차와 건물 그리기를 즐기며, 특히 거리 미술인 그래피티에 관심이 많다. 박 군은 “로봇 분야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미술공부도 병행하고 싶다”며 “미술과 기계공학의 융합 분야인 기계디자인이나 산업디자인을 공부해 창의적인 융합디자인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 숭실고 3학년 나민호 군
“로봇으로 청년창업까지 도전할래요”
로봇 공부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주중엔 학업에 집중하고, 주말엔 로봇에 매달린다는 나민호 군은 고단한 고3 수험생활을 묵묵히 이겨내고 있었다. 인내심을 가지고 꼼꼼히 점검하며,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로봇을 공부하며 배웠다고 한다. 대학입시도 이와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나 군은 로봇공학이나 전자공학 분야로의 대학진학을 희망한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물건이나 기계 등을 개발해보고 싶어요. 끊임없이 로봇에 도전해 왔던 것처럼 청년 창업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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