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요리 전문점 ‘만나면 복이 와요’
복어의 새로운 맛, ‘야채·버섯 복불고기’를 아시나요?
얼마 전 장항동에 복어요리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그곳은 복어 사랑이 남다른 신동주 대표가 꾸려가는 ‘만나면 복이 와요’다.
신동주 대표는 “복어(鰒漁)는 미식가들 사이에도 치명적인 맛으로 유명하다”며, “다른 생선에 비해 비린내가 적고, 깔끔해 담백한 맛이 매력”이라고 말한다. 또, “숙취 해소에 좋아 찾는 이가 많다”고 덧붙인다. 금요일 오후, 복어요리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복어요리전문점 ‘만나면 복이 와요’를 찾았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 야채·버섯 복불고기
복어요리 전문점 ‘만나면 복이 와요’(이하 만복)에 가면 다양한 복어요리를 맛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깔끔하고 담백한 ‘야채·버섯 복불고기’가 인기란다. 복불고기는 샤브샤브와 복어구이의 절묘한 만남으로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맛이다.
복불 고기를 주문하자 맛깔스런 반찬들이 차려진다. 버섯, 고사리, 취나물 무침과 김치, 미역줄기, 물김치, 오이김치, 메추리알 조림, 명이나물 등 푸짐한 한상차림이다.
간단히 양념 된 복어도 뒤를 이었다. 특수 제작된 전골구이판에는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표고버섯, 목이버섯, 미나리, 부추가 육수와 함께 나왔다. 불이 켜지고, 향긋한 미나리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고기를 굽던 매니저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처음에는 복어구이만 드시고, 두 번째는 야채와 함께 드세요. 그런 다음 울릉도에서만 나는 명이나물에 싸서 드시면 아주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구워먹는 복불고기는 처음이라 낯선 맛이 마냥 즐거웠다. 쫄깃하고, 담백한 복어 구이에 촉촉한 샤브샤브의 향이 어우러져 정말 특별했다. 명이나물에 싸 먹는 야채·버섯 복불고기 질리지 않아 좋았다. 국물은 어찌나 깊은 맛을 내는지 입안에 착 감기는 기분이다.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복불고기의 비법은 육수에 있어요. 8가지 재료에 저만의 특수재료 한두 가지가 더 들어갑니다. 정성으로 만들어지지요.”(신동주 대표)
복껍질무침, 복튀김도 잘 나가
단품 요리로 인기인 복껍질무침과 복튀김도 산뜻했다. 향긋한 미나리와 어우러진 복껍질부침은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좋았다. 새큼 상큼한 맛에 입맛이 절로 살아난다.
“복껍질은 콜라겐이 풍부해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 좋습니다. 저희는 복껍질을 그날 벗겨서 바로 사용합니다.”
바삭하게 잘 튀겨진 복튀김은 마치 오징어처럼 길쭉하다. 한 입 베어 먹으니, 바스락 소리가 날 정도로 아삭했다. 고소하고 부드러워 어르신이나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을 듯하다.
요리를 다 먹고 나면 복죽이 나온다. 복죽은 복어 뼈와 살점을 고아 육수를 만들고, 야채고명으로 알록달록 맛있는 색을 냈다.
점심에는 지리와 탕이 잘나간다. 8,000원으로 가격도 부담이 없어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탕에 복껍데기와 튀김이 함께 나가는 스페셜도 인기 만점이다.
저녁에는 2만 5,000원의 코스요리를 즐겨 찾는다. 복불고기와 복튀김, 복껍질무침, 지리, 수육, 복죽이 차례로 나간다.
복어요리의 대중화 선언. 전혀 비쌀 이유 없어
복어요리는 세계의 별미로 통하는 만큼 가격이 비싸다. 실제 복어요리를 즐겨 먹었던 신동주 대표도 비싼 가격이 늘 고민이었다.
“4명이서 복어요리를 먹으면 50만원이 훌쩍 넘죠. 누가 사주지 않으면 먹기 힘든 요리가 바로 복요리에요. 그래서 가격대를 낮춰 복어요리 대중화를 선언했어요. 한번 오신 분들은 이 가격에는 맛 볼 수 없는 맛이라며, 벌써부터 단골이 되셨어요.”
신동주 대표는 냉동 복어를 사용해 단가를 낮췄다. 복어가 제철인 4월에는 자연산 밀복을 사용한다. “1,000명의 단골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복탕수육, 복가스, 복냉면, 복쟁반국수 등 다양한 복요리를 개발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에요. 복탕수육은 벌써부터 반응이 좋아요.”
‘만복’에서는 신선하고 싱싱한 재료만 사용한다. 미나리는 향이 좋고, 부드러운 김포의 친환경 미나리를 사용한다. 또, 8~10가지의 밑반찬을 매일 만들며, 종류도 달라진다. “만복은 50여 평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룸이 별도로 있어, 회식장소나 가족모임 장소로도 좋습니다.”
미니 인터뷰 만나면복이와요 신동주 대표
신동주 대표는 25년 동안 광고 제조회사를 운영했다. 평소 복어요리를 즐기던 그는 2·30대의 열정을 찾아 외식업에 뛰어 들었다. 처음엔 부엌에서 허드레 일부터 시작했다. 청소와 설거지, 홀 서빙, 재료 손질도 마다하지 않았다. 마침내 복어 손질부터 경영 노하우까지 꼼꼼히 익힌 그는 ‘만나면 복이 와요’ 간판을 내걸었다. 그는 지금 주방에서 모든 요리를 직접 총괄한다. 육수부터 밑반찬 하나까지 손수 챙기며, 정성과 열정을 쏟고 있다.
“요리는 정직해요. 싱싱한 재료에 정성을 다해야 좋은 맛나요. 예전에 어머님께서 ‘손맛은 마음이다’라는 말씀이 맞더라고요!”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776-1 로데오메탈릭타워 2층( 허유재 병원 뒤 공영주차장 앞)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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