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대진고 성인대상 원어민 회화강좌 인기
지역주민들을 위해 열린 외국어 배움터
우린 외국어 배우러 학교로 가요!!
일산의 한 고등학교가 마련하는 주민 대상 어학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전 시간을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성과 풍부한 경력을 갖춘 원어민 강사들이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외국어 배움터로 탈바꿈한 대진고, 그 배움의 현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유석인 리포터 indy0206@naver.com
한국어 No! 일어만 사용해 학습 효과 극대화
“昨日は、何をしましたか(어제는 무슨 일이 있었나요?)”
“軍隊にいる友だちが遊びに?ました(군대에 있는 친구가 휴가 나왔어요)“
대진고 송학관 예실에 수강생들이 빙 둘러앉아 두 명씩 짝을 이루어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외국어 교육이 자칫 지루하거나 딱딱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이곳에서 만큼은 즐거운 시간이다. 한 주간의 일을 말하는 간단한 대화부터 시사 인물에 관한 토론까지 수업 주제도 다양하다.
대진고는 수요일 아침이 되면 수업을 들으러 찾아오는 어른들로 북적거린다. 원어민의 지도로 이뤄지는 일어와 중국어 회화교실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외국어 배움터로 탈바꿈한 대진고에서는 어른 10여 명이 원어민강사와 함께 어제 있었던 일 등을 일어로 얘기하며 웃음꽃을 피운다.
일어 중급반은 어느 정도 일어를 말할 수 있고 독해가 가능해야한다. 일주일에 3번, 50분 씩 수업을 하는데 일어로만 수업을 진행한다. 수강생 최효순(50세)씨는 “처음부터 한국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어요. 문법은 잘 모르지만 일어로 듣고 말하니까 더 재밌어요. 강사님이 항상 밝고 즐거워요. 3년 정도 같이 공부했는데 하나도 지루하지 않아요” 라고 자랑한다.
<원어민강사-오카모토씨>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계기 되고파
일산 대진고등학교에서는 고양 시민을 대상으로 외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원어민 강사로 구성된 어학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요일별로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본어반과 중국어반이 있다. 일본어는 초급과 중급반으로 나눠지고 중국어는 초급반만 운영한다. 한 반의 정원은 12명이고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어 지금도 신청이 가능하다. 주3회 강의가 진행되고 수강료는 12회에 5만원(교재비별도)이다.
이미란 교사는 “2010년부터 시작했는데 홍보를 거의 안했어요. 학생들에게 통신문 보내고 교문에 현수막 거는 정도였죠. 그런데도 입소문 듣고 많이들 오세요. 한 번 시작한 분들은 몇 년씩 계속 공부해요”하며 그 비결은 검증된 원어민강사들의 teaching 능력이라고 말한다.
“학교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외국어 강좌를 개설하는 건 좀처럼 볼 수 없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을까요? 외국인 교사라면 더 궁금할 겁니다. 직접 참여해보면 궁금증이 해소되고 안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더욱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원어민강사 오카모토씨의 즐거운 바람이다.
대진고 정하근 교감은 “외국어 강좌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고 앞으로도 꾸준히 외국어 강좌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지역 문화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문의 일산대진고 1층 행정실 www.isdj.hs.kr
위치 고양시 일산서구 대산로 246번지
일본어 초급 화/수/금 10:30-11:20
일본어 중급 월/수/금 09:30-10:20
중국어 초급 화/수/목 09:30-10:20
<인터뷰> 일본어 중급반에서 만난 사람들
이식(22세 대학생)
일어수업에 푹~ 빠져있어요
늘 즐겁게 큰 소리로 말하는 수강생 이식군은 올 해 5월부터 이 수업을 듣고 있다. “수업이 재밌어요. 강사님 리액션이 커서 대화하기가 쉬워요. 일어는 만화책과 게임으로만 접하다가 이곳에서 처음으로 회화를 시작했는데 강사님이 제 말을 알아듣고 표현해주니까 좋아요. 지금은 일어수업에 푹 빠져있어요.”
박행안(60세 주부)
강사님의 배력 덕분에 실력이 쑥쑥 늘어요
예전에 일어를 배우다가 최근 다시 공부를 시작한 박행안(60)씨는 강사님의 배려 덕분에 재미있게 수업을 듣고 있다. “표현이 틀리면 스스로 고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그냥 지적하고 고치면 편할텐데 본인이 왜 틀렸는지 깨닫고 올바른 문장으로 바꿀 때까지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끝까지 기다려주세요. 그렇게 수정해준 단어는 결코 안 잊어버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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