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목의 올바른 자기주도 학습법
많은 부모들이 자식교육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일선 교사조차도 "내 자식은 내가 직접 못 가르치겠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많은 부모들이 자식교육에 직접 나선다. 수학과목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초등부 수학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출발 한다면 큰 오산이다. 처음에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부모교사의 모습을 꿈꾸지만, 자녀가 자신의 지도에 마음먹은 만큼 따라오지 못할 때 부모와 자녀의 갈등은 커지면서, 그렇게 소중한 시간이 흘러간다. 그러다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점 부모 통제권을 벗어났다고 느낄 때 자식교육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다. 왜 이런 상황이 생기는 것일까? 내 인생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길 간절히 바라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 직접 교육을 시도했건만 어디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오늘은 이런 문제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수학과목의 올바른 자기주도 학습법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 하려 한다.
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옛 속담이 있다. 습관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수학과목에 있어서는 더욱 절실한 단어이다. 학습습관이 어떻게 들여졌는지가 향후 수학과목의 발전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척도이다. 가장 좋은 학습습관은 책임감 있는 학습습관이다. 요즘 아이들이 잘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 학습하고 있는 내용이 쉽든 어렵든 양이 많든 적든 제대로 마무리 해 낼 수 있는 책임감 있는 학습습관을 키워줘야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많은 학생들이 이해하고 풀 수 있게 마무리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길래 동일 수준의 유사문제를 다시 풀렸을 때 풀어내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본인이 풀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닌지, 완전히 이해하고 풀 수 있게 마무리 했는지 조차 헷갈려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아무리 많은 문제를 푼다 할지라도 학습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어렸을 때부터 책임감 있게 학습하는 습관을 길들일 필요가 있다. 이미 고학년인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전문교육기관에서 학습습관 진단을 받고 바르게 고쳐나가게 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②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자기주도 학습 교사는 부모다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행동 하나하나 따라한다. 부모들이 아무생각 없이 했던 행동이나 이야기조차도 아이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행동 지침이 된다. 올바른 자기주도 학습습관을 길들이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바로 부모 자신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공부할 때 같이 공부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만약, 이게 가능하다면 아이들의 학습습관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행동들이 아이들의 학습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주위의 전문 교육기관에서 진행되는 교육 설명회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다. 많은 정보가 모이면 모일수록 좋다. 그런 정보들을 조합해 우리아이에게 맞는 교육습관을 적용해 나가기 바란다.
② 우리 아이의 잠재력을 믿되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법을 배우자
아이들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잠재력은 잠재력일 뿐이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보물섬과도 같다는 뜻이다. 누가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그 잠재력이 공부, 운동능력, 예술능력 등으로 폭발할 수도 있지만 끝내 발현되지 못하고 묻혀버릴 수도 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되 아이들의 현재 잠재력과 능력을 구분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많은 부모들이 잠재력을 능력이라 착각한다. 그러기에 아이들의 현재의 발현되고 있는 능력과는 상관없이 과도한 목표치로 아이들을 대한다면 아이들은 본인의 잠재력을 꽃피우기도 전에 도망가고, 포기하고 말 것이다. 아이들의 잠재력이 능력으로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추어 단계별로 목표설정을 해두어야 한다.
④ 단점을 지적하되 비교하지 말자
세상에 칭찬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칭찬만 가지고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고쳐 나갈 때 비로소 발전할 수 있다. 단점은 꼭 고쳐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부족하고 고쳐야 할 부분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 나의 단점을 듣는 것 보다 더 싫은 것이 비교 당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의 단점을 지적할 때 이 두 가지를 다 한다. 단점을 지적할 때는 희망이 뒤따라야 한다. 누구는 몇 점이라던데, 몇 등이라던데 가 아닌 지금도 좋지만 이것만 이렇게 하면 더 좋아질 거야. 라고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이야기 하면서 고쳐나갈 수 있도록 하자.
⑤ 수학 답안지 활용법을 제대로 심어주자
아이들의 손에 답안지가 있다는 건 여러 가지 불안요소가 뒤 따른다. 빨리 끝내고 놀고 싶은 아이들이 빨리 마무리 짓기 위해 답을 베끼는 유혹에 빠진다. 이로 인해 답안지를 보지 않고 문제를 푸는 게 올바른 자기주도 학습법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자기주도 학습이란 말 그대로 자기 스스로 주도적인 학습을 하는 것이다. 내가 푼 문제가 맞았는지 틀렸는지 궁금할 때, 풀어나간 과정에 대해 확인하고 싶을 때, 틀린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길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그런데 누군가 당장 해결해 줄 수 없을 때 답안지조차 보지 않는다면 그 문제를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 답안지의 활용법은 수학에 있어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한 요소다. 답안지를 보느냐 보지 않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답안지를 언제 보고, 보고 난 후 어떻게 마무리를 짓느냐가 중요하다. 충분히 문제에 대해 고민한 후 답안지를 보고, 보고난 후에는 확실히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⑥ 수학 오답노트의 올바른 활용법
오답노트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제대로 오답노트를 이용하고 있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오답노트를 해야 하는 문제의 양이 많아질수록 아이들은 부담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푼 문제를 틀렸다고 했을 때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오답노트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틀린 문제가 많이 생기는 중/하위권의 아이들은 오답노트를 더 싫어할 수밖에 없다. 서술형문제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오답노트의 중요성은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모든 문제를 풀 때마다 서술형 풀듯 풀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답노트를 생활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답노트 문제의 양을 조절해 줄 필요가 있다. 오답노트를 할 문제를 자발적으로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 스스로 틀린 문제를 문제의 중요도에 따라 나누고 오답노트를 할 문제를 선별하게 하여 잘 정리해 나가는 훈련을 통해 자기주도 학습을 완성할 수 있다.
⑦ 수학 선행학습의 필요성
특목고 입시시험에서 수학시험을 볼 때는 수학 선행학습을 누구나 당연시 해 왔다. 특목고 시험에서 지필고사가 폐지된 지금은 수학 선행학습의 필요성에 대해 많이들 의구심을 갖는다. 모두 수학 선행학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빗어낸 결과다. 단계에 따라 선행학습이 필요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으로 나눠져 있는데 특목고 입시 제도에 의해 선행학습의 필요성이 결정돼 왔던 것이다. 결론은 수학 선행학습은 꼭 필요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상위권으로 발돋움 하려고 하면 할수록 선행학습의 필요성은 절실해 질 것이다. 수학은 학년별/단계별 연계성이 다른 과목보다 크다. 자기 학년의 내용을 잘 마무리 한 학생이 선행학습을 한다면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 즉 사고력의 폭이 넓어진다. 고등학생들 중 수학포기자가 70%를 넘는다고 한다. 이는 초등학교때는 중학교내용을, 중학교때는 고등학교내용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사고력의 폭을 넓히지 못한데 있다. 자기 학년 것이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은 학생이 선행학습에 치중했을 때 뒤죽박죽 헷갈릴 수 있지만, 초등학교때부터 자기 학년 것을 잘 마무리 짓고 사고력의 폭을 넓히는 훈련을 하여 수학이라는 연계성 높은 과목의 산을 정복하기 바란다.
⑧ 사교육의 필요성
학원을 열심히 다니게 되면 자기주도 학습이 잘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학원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모든 것이 학원에서 다 해줄 것이라고 믿는 착각에서 나오는 결과이다. 학원에 열심히 다니는 학생이 자기주도 학습에도 잘 적응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학습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를 때, 내가 다뤄보지 않은 영역을 공부하고 싶은데 어떤 교재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를 때, 어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치 않을 수 있겠는가. 학원의 전문가일수록 더 쉽고 더 빠른 길을 제시할 수 있다. 혼자서 이런 고민을 다 하다가는 갈팡질팡 시간만 허비하고, 공부에 흥미를 잃기 쉽상이다. 우리아이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해주고 그대로 지키려고 노력하는 전문가를 찾길 바란다.
파주 교하하이츠
이득훈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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