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교실을 찾아서- 강선초등학교 <도자기 공예>반
“우리는 꼬마 도예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그릇을 만들어요”
흙으로 빚어 모양을 만들고, 고온의 가마 안에서 뜨거움을 견뎌내야 비로소 그 빛을 발하는 도자기. 기다림의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며 탄생되는 도자기는 도예가의 땀과 노력, 예술혼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것이 도자기의 매력이다. 강선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 도자기 공예 반 친구들은 요즘 이 도자기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흙이 주는 무한 즐거움을 제대로 맛보고 있는 이 친구들을 만났다.
“흙이 그릇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너무 신기해요”
오늘은 지난 시간까지 초벌구이를 끝낸 컵과 그릇, 거북이 모형에 원하는 모양을 새겨놓고, 색을 입히는 시간이다.
“자, 모두들 연필로 직접 스케치를 하구요~.”
수업 전 왁자지껄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장난을 치던 친구들도, 일단 수업이 시작되자 강사의 말을 놓칠세라 눈을 반짝거리며 집중한다. 제각각 그려 넣는 모양도 가지가지. 하트, 별, 꽃, 캐릭터, ‘엄마아빠 사랑해요’ 라는 문구까지. 조금은 비뚤거리고, 투박한 모양들이지만 그 순수함과 진실함은 세상 그 어떤 명품 자기의 문양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
다른 만들기 활동과 달리, 도자기 공예는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 점토로 모양을 만들어 초벌구이를 하고, 여기에 색과 유약을 입혀 다시 뜨거운 가마 안에서 재벌구이를 거쳐야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때문에 한 작품이 완성되려면 최고한 몇 주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고 친구들은 입을 모은다.
전세영 학생(2학년)은 “흙이 그릇이 될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구워져 나오면 색깔이 달라지는 것도 신기하고요”라고 말했다.
본래 만들기를 원체 좋아한다는 이솔은 학생(2학년)은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걸 좋아해요. 내 손으로 컵과 그릇을 완성해내면, 너무 뿌듯해요”라고 이야기했다.
제 손으로 만든 최고의 작품들을 가족들에게 선물할 거라며 어깨를 으쓱 거리는 친구들이다.
친구들과 함께 우정도 쌓아가는 시간
친구들과 좋아하는 것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은 시간이다. 같은 반 친구라는 2학년 전지연, 정혜윤 학생은 가장 재미있던 경험으로 ‘물레체험’을 동시에 꼽는다.
“물레 체험이 가장 재밌었어요.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잖아요. 재미있는 경험을 친구랑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좋은 것 같아요”라며 두 친구는 전했다. 서로의 그릇에 새긴 문양을 바라보며 ‘예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친구들. 아마 도자기 공예 수업을 통해, 친구들은 작품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소중한 추억 하나를 챙겨가고 있는지 모른다.
전통 도자기 문화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체험의 장
강선초등학교 도자기공예반은 1~2학년, 3~6학년으로 반이 구성된다. 도자기 공예반 이유미 강사는 “일반적으로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식기, 바구니, 장식품 등을 위주로 만들어요. 정해진 작품 만들기 외에도 정기적으로 흙놀이 자유 활동을 통해 친구들이 수업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잃지 않고, 만들어내고 싶은 것을 맘껏 표현해낼 수 있도록 하고 있죠”라고 설명했다.
이유미 강사는 수업을 통해 한국 전통 도자기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강사는 “전통과 역사가 있는 한국 도자기 공예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가 있습니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일반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몇 달 동안 꾸준히 진행되는 수업이기에 그 체험 효과가 크죠”라고 전했다.
1학년 김현영 양은 “수업을 받으며 우리나라 문화가 소중하다는 걸 느꼈어요. 도자기에 대한 자부심도 커졌고요”라고 이야기한다.
강선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은 토요 방과 후 교실을 포함해, 현재 43개 과목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강선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은 내실 있는 수업과 역량 있는 강사진들로 수업에 대한 학부모나 학생들의 인기가 높다. 한혜숙 교장은 “방과 후 교실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특기를 찾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교육의 장이다”며 “실력 있고 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는 강사들은 물론, 학생들을 위한 진정한 방과 후 교실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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