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음식 이야기 - 민물고기 매운탕
“이열치열! 더위도 이기고, 기운까지 얻는 매운탕 한 그릇”
길고 지루했던 장마가 끝났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이 먼저 앞서지만, 이젠 폭염과 열대야가 우리를 기다린다고 하니, 이 또한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매운탕’ 한 그릇 어떠세요? 오랜 장마와 더운 열기에 지쳐가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다스릴 맛과 영양 가득한 매운탕 한 그릇. 이열치열이라고 하죠. 더위를 정면으로 이길 수 있는 매운탕을 이번 여름의 절정, 8월의 음식으로 소개합니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민물고기 매운탕의 색다른 매력
흔히 매운탕이라고 하면 생선 등 바다에서 얻은 식재료로 끓여낸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민물고기’ 매운탕 또한 매운탕의 맛을 아는 이들이라면 ‘민물고기’매운탕이야말로 으뜸으로 친다. 특히 무엇을 주재료로 사용했느냐에 따라 그 맛과 영양이 달라지니, 이 맛을 찾기 위해 민물고기 매운탕 집을 찾는 마니아들도 많다. 민물고기 매운탕의 대표 격을 가리자면, 보통 ‘메기매운탕’을 말할 수 있다.
메기는 잉어목 메기 과의 담수어로, 단백질과 철분 함유량이 높고 지방이 낮아 예로부터 보양식품으로 각광받는 민물고기 중 하나. 특히 다량의 DHA를 함유하고 있어 뇌세포 활성화에 좋다고 소문난 식재료다. 매운탕으로 끓여내면, 쫄깃하고 풍부한 살이 씹는 맛을 더해 좋다. 특히 갓 잡은 메기는 향긋하고 비린내가 적어 매운탕으로 조리하면 그 맛이 일품이라, 보통은 낚시꾼들이 잡아 즉석에서 조리해 먹기도 한다.
메기, 쏘가리, 빠가사리 등 다양한 민물고기 매운탕
민물고기 중에서도 매운탕 재료로 많은 사용되는 어종은 주로 메기, 쏘가리, 빠가사리 등이다. 민물고기 매운탕은 전국에서 먹지만, 특히 전라도 지역에서 즐겨 찾는 매운탕의 한 방법이라고 한다. 메기 외에도 쏘가리, 빠가사리 등의 민물어종이 매운탕의 주재료로 쓰인다. 매운탕을 끓일 때는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물에 풀어 기다린다. 여기에 주재료가 되는 고기를 넣고, 마지막으로 향긋한 미나리나 쑥갓 등의 야채를 듬뿍 넣어 기다리기만 하면 끝이다.
특히 민물고기 매운탕을 끓일 때는 ‘비린내 제거’가 가장 중요하다. 바다에 사는 어종으로 끓이면 상관없지만, 민물고기 특유의 흙내와 비린내는 민물고기 매운탕을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래서 민물고기를 이용해 탕 요리를 할 적엔 이 비린내를 없애는 게 관건. 해수어로 매운탕을 끓일 때는 조금만 끓여내도 되지만, 민물고기를 사용할 경우엔 생강 등을 듬뿍 넣거나 오래 끓여냄으로써 그 냄새를 줄일 수 있다.
메기 외에도 다양한 민물 어종들을 사용한다. 쏘가리는 예부터 유명한 민물고기로 맑은 물에서 주로 잡힌다. 특히 <규합총서>에 따르면, 쏘가리 매운탕은 오뉴월 효자가 노부모에게 끓여 바칠 정도로 영양식으로 꼽힌다. 쏘가리는 단백질, 칼슘 등이 풍부하며 회로 먹어도 좋다. 또한 낚시꾼들에게 일명 ‘빠가사리’로 불리는 동자개는 메기와 비슷하게 생긴 민물고기다. 메기보단 몸이 작고, 지느러미 모양, 입수염 개수 등이 다르다. 동자개는 민물고기 중에서도 맛이 좋아, 매운탕, 찜, 어죽 등으로 많이 조리해 먹는다. 특히 숙취해소에 좋다고 소문나 있다.
고양파주지역에는 ‘털레기 매운탕’이 유명하다. 털레기는 모든 재료를 듬성듬성 털어 넣고, 한 번에 끓여낸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부에서는 ‘너무 맛있어서 한 번에 싹 비운다’는 이북 방언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털레기 매운탕을 전문점으로 하는 곳이 많아, 그 맛을 쉽게 즐길 수 있다.
얼큰한 국물과, 야들야들하고 풍부한 고기 속살이 어우러진 매운탕. 영양과 기운을 가득 담매운탕 한 그릇으로 더위를 정면으로 이겨보는 것은 어떨까.
* 매운탕으로 입소문 난 우리 지역 맛집*
▶ 정발산 메기매운탕
천연재료를 사용해 우려내는 육수로 국물을 내고, 여기에 향긋한 미나리를 비롯한 다양한 채소와 새우, 참게 등을 듬뿍 넣고 끓여내는 매운탕 맛이 일품으로 소문난 매운탕 전문점이다. 어느 정도 먹은 후에 쑥 수제비로 다시 즐길 수 있고, 고소한 볶음밥으로도 즐길 수 있다. 메기매운탕 외에도 빠가 매운탕, 참게 매운탕 등과 빠가, 메기, 참게 등을 섞은 이른바 섞어 매운탕도 인기메뉴다. 메기조림, 찜 요리와 메기 탕수육 등도 판매한다. 샐러드, 나물무침 등의 정갈한 밑반찬도 고객칭찬 요소의 하나다.
위치: 일산동구 정발산동 1135
문의: 031-918-0323
▶ 송포털레기, 추어탕
임진강 참게를 곁들여 끓여내는 털레기 매운탕과 추어탕으로 유명한 곳이다. 고양시의 대표적 향토 음식인 털레기 매운탕의 맛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주인장이 직접 담갔다는 고추장을 사용해, 정성과 깊은 맛이 살아있는 국물을 완성해낸다. 미꾸라지의 고소함을 느끼고 싶다면 털레기 매운탕을, 민물고기의 진수라 할 만한 메기의 담백함과 고소한 참게 맛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메기,참게 매운탕을 권한다. 그밖에 구수한 추어탕을 비롯해 미꾸라지 찜, 튀김 등의 메뉴도 있다.
위치: 일산서구 대화동 2170-1
문의: 031-916-8252
▶돌곶이매운탕
심학산 약천사 둘레길 입구에 자리해 있는 ‘돌곶이 매운탕’. 수차례 이름을 달리했지만 민물매운탕하면 이집을 생각할 정도로, 20여 년간 변하지 않는 손맛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는 재료 선별부터 정성을 다하고, 매운탕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내려는 요리 방식에 있다. 백령도에서 직접 공수한 태양초 고춧가루만을 사용하고, 국내산 좋은 품종의 음식 재료들만을 고집한다. 특히 소금 간을 하지 않아 계속 끓이면서 먹어도 절대로 짜지 않는 국물 맛이 돌곶이 매운탕의 특징이다. 메기매운탕, 참게메기매운탕, 빠가사리매운탕 등이 있다.
위치: 파주시 동패동 1093번지
문의: 031-949-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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