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중학교 ‘축구부’를 찾아서
“미래의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자랑스러운 주역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원 팀(One Team), 원 스피릿(One Spirit), 원 골(One Goal)’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최고의 팀 구성에 나섰습니다. 우리 지역에도 그들의 명성을 이어갈 축구 꿈나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1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화중학교의 축구부입니다. 지난 봄 ‘제49회 춘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청룡그룹’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축구명문으로 우뚝 선 대화중학교(교장 정회열) 축구부를 찾았습니다.
14년의 전통 자랑하는 축구명문
금요일 오후 3시, 대화레포츠공원에서 선수들이 힘차게 공을 차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도 온 힘을 다해 달리고 있는 그들은 대화중학교의 축구부다. 검게 그을린 선수들의 얼굴에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린다. 그래도 멈출 줄 모른다.
대화중학교의 축구부를 이끌고 있는 이영철 감독은 “대화중학교의 축구부는 14년 전통을 자랑한다”며, “현재 1,2,3 학년 모두 합쳐 42명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영철 감독이 축구부를 맡은 지는 올해로 7년째다. 이 감독이 부임했을 때만해도 팀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8명의 선수 밖에 남아 있지 않았어요. 선수를 새로 뽑고, 팀을 새롭게 단장했죠. 교장선생님께서 각별하게 지원해 주셨어요.”
그들은 매일 3~4시간씩 훈련을 한다. 낮에는 전술적인 운동을 주로 하고, 야간에는 기본기를 다지는 훈련을 한다. “모든 대회가 인조잔디에서 열리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 대화레포츠에서 훈련을 합니다. 올 여름 방학에는 대화중학교에 인조잔디를 깔기 때문에 학교에서 훈련할 수 있습니다.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개인보다 ‘팀’이 우선
올 해 그들은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그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전술과 기술은 물론 근성과 투지도 따를 팀이 없다. 그 중에서도 ‘팀을 우선’으로 하는 이영철 감독의 운영원칙은 축구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그 원칙은 현재 국가대표팀과도 닮았다.
“축구는 개인운동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조직력이 중요하죠. 선수를 선발할 때도 선수의 기량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인성입니다. 선수의 발재간이나 움직임이 좋은 선수를 일차적으로 선발하지만, 부모님을 꼭 만나 뵌 후 결정합니다.”
사이드 수비수 이상호 선수(3학년 2반)은 순간스피드가 좋다. “훈련이 없을 때는 대회 때 찍은 비디오를 보며, 꼼꼼하게 분석해요. 브라질의 알베스 선수는 공격도 잘하고, 수비도 잘 하는데, 저도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공격수 채현기 선수(3학년 2반)는 크로스가 좋다. 돌파력도 좋고, 시야도 넓다.
“드리블이 좋은 수원의 서정진 선수를 좋아합니다. 저 역시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공격수가 되고 싶습니다.”
주장인 김종인 선수(3학년 1반)는 “감독님은 실력보다 인성을 강조하신다”며, “강한 팀이든 약한 팀이든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정신무장을 해 주신다”고 말한다.
<김종인, 강정원, 이상호, 채현기 선수>
탄탄한 ‘포백’으로 철통 수비
대화중 축구부는 수비가 탄탄하다. 특히 선수들의 기본기와 고도의 전술 소화력을 가져야만 가능한 ‘포백 수비(four back system)’는 그들의 가장 큰 자랑이다.
“포백 수비는 4명의 수비수로 가 지역방어를 주로 하고, 개인 마크를 보완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입니다. 수비와 공격라인의 간격을 최대한 좁혀 상대를 압박하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좌우 윙백의 활달한 공격 가담으로 공격력을 증가시킵니다.”(이영철 감독)
김종인 선수(3학년 1반)는 중앙 수비를 맡고 있다. 신체 조건이 좋고, 리드 성향이 강하다. “우리 팀은 조직력과 팀 분위기가 좋습니다. 다부지게 압박을 잘하는 차두리 선수처럼 상대를 제압하고 싶습니다.”
현재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3학년 위주로 팀을 짠다. 3학년 15명이 뛰고 난 후에는 2학년, 1학년 순으로 기회가 주어진다.
미래 국가대표로 고고
그들은 지난 봄 경북 영덕군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컵 제49회 춘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청룡그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완벽한 포백수비와 김종인, 채현기, 홍창범 선수의 고른 득점이 힘이 됐다.
“창단 이래 첫 우승이었어요. 한양중과의 결승에서 2대1로 이겼을 때 정말 기뻤어요. 그 때 참가한 선수들, 코치, 부모님 모두가 끌어안고 울었어요.”(이영철 감독)
스페인의 푸욜 선수가 멘토라는 부주장 강정원 선수(중앙 수비, 3학년 5반)는 “우승했을 때 정말 기뻤다”며, “여름대회에서 전승으로 원정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들은 지금 주말리그 중이다. 11팀 가운데 최소 실점으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3학년들은 프로에 입단하거나, 축구명문고로 진로가 정해질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선수로서 자실과 인성을 고루 갖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훌륭한 축구선수로 성장해나가길 바랍니다.”(이영철 감독)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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