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실을 부르는 그 이름 하우스맥주
여름밤, 하우스 맥주 마시러 나들이 가볼까요?
더위로 나라 전체가 푹푹 찌는 듯하다. 뽀글뽀글 솟아오르는 하얀 거품과 투명한 듯 노란 차가운 그 녀석의 유혹, 더욱 뿌리치기 어렵다. 바로 맥주 얘기다. 호프집에서 파는 생맥주와 갈색 병에 담긴 병맥주가 전부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맥주가 우리 곁에 나타났고, 지금은 맥주를 직접 만들어 즐기는 하우스맥주까지 등장했다. 무더위와 더없이 잘 어울리는 하우스맥주, 이 여름 하우스 맥주의 매력에 빠져보자.
박은전 리포터 jeonii@daum.net
하우스 맥주, 동호회 활동하며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재를 털어 백악관에 하우스 맥주 제조 시설을 갖추고 여러 행사에 직접 담근 하우스 맥주를 제공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대통령뿐 아니라 세계인이 즐기는 가장 서민적인 주류로 단연 맥주를 꼽을 수 있다. 게다가 요즘은 하우스 맥주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더라도 집에서 맥주를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고 한다. 맥주는 보리를 발아시켜 만든 맥아(엿기름)를 당화¹?시키고 홉(hop)과 효모, 물에 당분을 첨가해 발효시킨 술이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식혜에 홉과 효모를 넣으면 맥주가 된다는 원리다. 홉은 특유의 향미와 쓴 맛으로 맥주 맛을 좌우하며 잡균번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첨가하는 효모에 따라 맥주의 종류를 에일과 라거로 나누는데 주로 가정에서는 발효 시간이 짧은 에일 효모를 사용한다. 반면 시중에서 흔히 보는 브랜드 맥주는 대부분이 라거 효모를 사용한 맥주로, 에일 효모에 비해 숙성기간이 길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하우스 맥주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동호회 활동을 통해 먼저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다음 카페 ‘굿비어 공방’에서는 주기적인 모임과 번개모임을 통해 자신이 만든 맥주를 가져와 품평회를 열기도 한다. 굿비어 아카데미에서는 맥주 만드는 강습을 초중고급 등 레벨에 따라 진행한다. 9월 예정인 수업은 카페게시판을 통해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요즘은 하우스 맥주를 만들고자하는 초보자를 위해 맥주 원액 캔이 판매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복잡한 맥주 제조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누구나 손쉽게 맥주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 굿비어(www.goodbeer.co.kr)에서는 원액과 홈비어 세트를 10만원 대에 판매하고 있다.
도움말 ‘굿비어 공방’ 카페지기이자 원당 ‘굿비어 펍’ 대표 김욱연씨
우리동네 하우스 맥주 전문점을 찾아서
풍동 더 테이블
풍동 은행마을 건너편 기아자동차 매장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일산에서 유일하게 하우스 맥주 제조 시설을 갖춘 곳으로 술맛을 인정받아 주말에는 빈자리가 없다. 매장 내에 자리한 맥주제조시설은 인테리어 효과와 더불어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금은 매장보다 맥주제조시설이 차지하는 공간이 더 크지만 밀려드는 손님에 매장 공간 확장 계획을 추진 중이다. 너겟에일, 헤페바이젠, 허니브라운, 마일드 페일에일, 뮤닉툰겔, 스타우트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500cc 한잔에 4500원이다. 맥주마다 원료의 향이 살아 있어 메뉴판의 설명을 보고 맛을 음미하며 즐겨 봐도 좋을 듯하다. 매장 한 편에 위치한 서비스 탱크에서 바로 제공되는 덕분에 맥주 맛이 신선하다는 평가다. 풍동 더 테이블의 최기식 매니저는 “맥주는 대표적인 슬로우 푸드”라며 맥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전한다.
“맥주는 카스파리²?(CASPARY) 저장고에서 재료를 넣고 당화 과정을 거칩니다. 제일 중요하죠. 냉각과정을 거친 후 효모를 첨가하고 발효가 끝나면 김지성 브루마스터(양조실장)와 맥주 맛을 평가한 후 서비스 탱크로 옮겨 손님께 제공합니다. 물론 청결과 온도 유지도 중요하고요.”
맥주에 어울리는 모듬소세지와 고르곤졸라 피자가 인기메뉴다. 수제 소세지와 감자 등이 제공되는데 소세지의 육즙이 풍부해 맥주와 잘 어울린다.
위치 일산동구 풍동 123번지
영업시간 오후5시~새벽 2시까지
주차 가게 입구 오른 쪽에(길가에서 볼 때) 주차장 있음
원당 굿비어 펍
성사동 대림 e편한 세상 정문 건너 편 교촌 치킨 옆에 위치하고 있다. 간판도 전화번호도 없지만 맥주 맛이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굿비어 펍에서는 카브루(하우스 맥주제조사) 하우스 맥주를 판매하고, 주인장이 직접 만든 맥주는 가게를 찾는 지인들과 나눠 마시며 시음회를 갖는다고 한다. 맥주 맛의 비결을 묻자 안주인이자 가게 운영자인 박영원씨는 “맥주를 저장하는 방법의 차이”라고 설명한다.
“저희 가게에서는 반드시 맥주캔 통째로 냉장보관 합니다. 실온에 보관하다 냉각과정으로 뽑는 맥주와는 맛이 다르죠. 또 맥주 맛을 유지하기 위해 보관통 주위를 청결히 하고 있어요.”통일로 바이젠, 남대문 골든에일, 엘리켓, 이태원스타우트 등 맥주에 재미있는 이름을 붙여두었다. 맥주는 한잔에 5000원. 목 넘김이 좋아 술이 술술 넘어 간다는 표현에 딱 맞는 맥주들을 선보이고 있다. 안주로는 수비드 닭가슴살 샐러드와 고르곤 졸라 피자가 인기다. 수비드 닭가슴살 샐러드는 수비드³? 방식으로 저온에서 익혀 촉촉하고 부드러우며, 맥주와 잘 어울린다.
위치 덕양구 성사동 519-2
영업시간 오후5시~새벽 1시까지
주차 인근에 주차 가능
¹ 당화; 녹말등을 포도당등의 단당류나 이당류로 바꾸는 과정
² 카스파리; 맥아 당화과정이 진행되는 저장고 브랜드
³ 수비드; 재료를 진공포장하여 일정온도의 물에서 익히는 요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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