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서 진행하는 ‘스카우트’는 꿈의 기업에 입사하는 프로젝트로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열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11일에는 참좋은여행사에서 여행상품개발 담당자를 선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에 최후의 1인으로 남아 참좋은여행사에 입사하게 된 학생이 바로 일산국제컨벤션고 컨벤션관광학과의 유주현 학생이다. 즐거운 학교생활을 뒤로하고, 또 다른 희망을 안고 취업 현장에 나서는 유주현 학생을 만나 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사진자료 KBS 1TV 스카우트 프로그램
여행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고 선택한 특성화고
평범한 성적으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중학교 3학년 시절. 담임선생님께서는 유주현 양에게 특성화고를 추천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도 대학 진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선생님의 조언에 유양은 특성화고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당시에는 저도 특성화고에 대한 편견이 있었어요. 교육환경이나 학생들이 좋지 않다는 소문에 망설였지요. 하지만 선생님께서 특성화고에 가서 열심히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추천해주셨지요. 그래서 관심을 갖고 학교와 학과를 찾다보니 ‘관광’이란 단어에 딱 꽂히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컨벤션관광학과였어요.”
해외여행 한번 가보지 못했어도 여행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고 있던 유양은 그렇게 일산국제컨벤션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꿈과 달리 진로는 아직 불분명했다. 3학년 때까지 취업을 해야 할지 대학에 진학해야 할지 고민이 반복됐다. 그러다 스스로를 위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장학금과 용돈을 모아 일본 여행을 계획한 것이다.
“제 스스로 여행코스를 짜고 일본 문화를 공부하며 혼자 일본 여행을 다녀왔어요.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었고 혼자 떠나는 거라 걱정이 살짝 되긴 했는데, 막상 현지에 가보니 너무 재미있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됐어요. 다녀온 후에는 제가 수집했던 여행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조언을 해주는 활동도 했지요. 그러면서 막연했던 진로가 명확해졌어요. 여행을 다녀온 후 동아리 선생님인 임혜란 선생님께 여행사에 취업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지요.”
임혜란 교사(컨벤션관광과 부장교사)는 마침 스카우트 프로그램에 참좋은여행사가 참여해 여행상품 개발 직원을 선발한다는 정보를 전하며 프로젝트에 참여해볼 것을 적극 권했다. 기다렸다는 듯 꿈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고등학교 3년간 이를 차분히 준비해 온 유양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자신이 희망했던 여행사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와 장학금까지 받게 됐다.
유양의 취업 소식을 누구보다 기뻐한 것은 가족들이다. 특히 외할머니는 누구보다 그를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어릴 적 해외여행 한번 못 가본 할머니께 제가 어른이 돼 돈을 벌어 보내드리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어요. 그 때는 이런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 생각도 못했는데, 이제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뻐요.”
전문지식과 실무경험 함께 쌓으며 차곡차곡 준비
유양은 학교 입학 전부터 꼭 참여해보고 싶었던 교내 동아리 4YOU 덕분에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동아리 4YOU는 관광과의 특성을 살린 동아리로 칵테일을 만들어 판매하며 고객을 대하는 자세와 서비스를 자연히 경험해 볼 수 있었다. 또한 바리스타 교육과 승무원 체험, 호텔리어 등을 체험하며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동아리 활동 외에도 유양은 컴퓨터 관련 자격증과 전산회계, 한국사 능력 3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경기도 상업능력 경진대회에 참가해 관광서비스 실무 부문 은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유양은 “준비한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꿈이 불확실했던 시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함께 쌓을 수 있는 특성화고 덕분에 꿈에 한걸음 더 빨리 다가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양은 3년간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한 후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다. 특성화고 졸업생을 위한 선취업 후진학 기회를 살려 자신이 번 돈으로 대학공부를 하고 싶다고 한다. 또한 여권의 지면에 출입국 도장을 빼곡하게 채울 만큼 해외여행을 다녀보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진로를 찾은 사람에게나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나 미래는 모두에게 불확실하다. 하지만 오늘의 내 모습이 미래와 직결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미래의 주인공이 된다. 9월의 시작과 함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유주현 양. 그의 새로운 도전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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