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여주인공은 낮에는 회사원으로 밤에는 살사 댄서로 변신해 반전 있는 모습으로 극에 재미를 더했다. 춤추는 여주인공의 매력적인 모습은 ‘나도 춤바람 한 번 나봐?’하며 살사의 유혹에 빠져들게 한다. 멜랑꼴리(melancholy)한듯 하면서도 빠른 비트의 음악에 맞춰 파트너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춤 살사! 가만있다가도 음악만 나오면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스텝을 밟는 춤 DNA가 특별한 사람들, 살사 마니아들을 만났다.
박은전 리포터 jeonii@daum.net
자유롭게 음악에 맞춰 즐겨요
장항동에 있는 SOL BAR는 살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저녁 시간, 문을 열고 들어서니 불그스레한 불빛아래 열댓 명의 회원들이 열심히 살사 댄스를 배우고 있었다. 살사는 쿠바의 리듬에 재즈 쏘울 로큰롤 등의 요소를 혼합한 라틴 음악으로 살사댄스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에 맞춰 즐기기 위해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도 후반에 소개되기 시작해 동호회를 중심으로 보급됐다. 남녀가 함께 추는 춤이라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현대인에게 춤은 또 다른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또한 비교적 자유로운 춤의 정신은 현대인의 감성과 잘 어울린다. 살사댄스는 무대에 서기 위한 춤이 아니라 자신이 즐기기 위해 추는 춤이지만 상대방과의 교감이 중요하다. 그래서 소셜(social)댄스라 부른다. 살사댄스를 배운지 넉달 정도 됐다는 한 살세(남자 살사 댄서를 일컫는 말)는 살사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전한다. “혼자하는 취미생활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거라서 좋아요. 제가 몸치이자 박자치인데도 연습하다보니 조금씩 실력이 느네요. 긴장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살사댄스를 추다보면 편안해져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 일에 관계없이 친해질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리듬을 타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
수강생들과 함께 춤을 추며 살사댄스를 가르치는 강승혜 강사는 군더더기 없는 건강한 몸매를 가졌다. “살사 댄스는 빠른 박자에 맞춰 추는 춤이라 발동작이 빨라야 해요. 체력 소모가 많은 유산소 운동이지만 음악과 함께하니 힘든 줄 모르고 리듬을 타면서 즐겁게 할 수 있죠. 나이가 들어도 즐겁게 몸을 움직이며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취미생활로 살사댄스 만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살사음악은 경쾌하고 빨라서 춤 동작이 밝아요. 그래서 소극적인 사람도 성격이 밝고 적극적으로 변해요. 또 굽은 어깨나 휘어진 등을 꼿꼿이 펴 주기 때문에 몸의 균형을 잡는데도 도움이 되죠.”
개인차는 있지만 살사댄스를 음악에 맞춰 즐길 정도가 되려면 3개월 정도 시간 투자를 해야 한단다. 초급과정은 7주 과정으로 1주에 2번 정도 강습이 진행된다. SOL BAR(쏠빠)는 춤을 배우고 출 수 있는 bar형태의 공간으로 살사 댄스에 관심 있는 사람은 수시로 등록해 배울 수 있다.
문의 0505-555-1344 /0505-555-0016
미니인터뷰 장한철 회원
살사 댄스에 도전해보세요
우연히 관심이 생겨 검색해보다 재밌겠다는 생각에 배우러 오게 됐어요. 초급이라 일주일에 2번 정도 들러 연습하지만 박자 맞추기가 좀 어려워요. 남자 스텝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전 보험업에 종사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업무와 상관없이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참 좋아요. 관심이 있다면 살사 댄스에 도전해 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이지연 회원
춤추는 동안은 잡생각이 사라져요
생활이 무료하고 지루하던 차에 취미로 시작하게 됐죠. 춤추는 동안은 복잡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어 행복해요. 처음엔 어렵게 느껴졌지만 나이 들어도 계속할 수 있고 어딘가 몰두하고 싶을 때 살사를 추면 좋아요. 우연히 갔던 제주도 여행에서 살사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됐는데 좋은 추억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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