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교실을 찾아서- 파주 와동초등학교 과학실험 교실

“오감으로 배우는 과학세상, 방과후교실에서 만나요”

지역내일 2013-09-12 (수정 2013-09-16 오전 9:05:39)

 ‘과학’이라고 하면, 언뜻 이해하기 힘든 이론들이 만들어낸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어찌 보면 ‘과학’은 ‘생활’이며 ‘삶’ 자체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 곳곳에 ‘과학’이 숨어있지 않은 곳은 없다. 그래서 초등 저학년일수록, 과학 공부는 ‘학습’ 아닌 ‘재미’로 다가가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주 와동초등학교(교장 안신웅) 방과 후 교실 과학실험 반도 이와 같다. ‘앎과 삶이 하나 되는 교육’이라는 와동초등학교의 교육 목표답게, 신나게 웃고 즐기며 일상 속숨은 과학 원리를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는 과학 실험 반 교실을 찾았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가는 과학 세계
 오늘은 자석의 원리와 자화(일시적으로 자석이 되는 현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다.
 “자~ 여러분, 자석은 옛날에 ‘마그네스’라는 양치기 목동이 발견했다고 해요~” 수업 시작 전만 해도 친구들과 정신없이 장난치던 친구들도 강사의 들려주는 옛날 옛적 이야기가 솔깃했는지, 금세 바른 자세에 눈은 초롱초롱 해진다. 간단한 이론을 접하고, 학생들이 고대하는 실습 시간이 이어진다. 빙글빙글 돌며 주위 핀을 찰싹 끌어당기는 ‘자석팽이’를 제작하는 시간이다.
 1학년 권순성 학생은 “원래 만들기를 좋아하는데, 과학 시간에 함께 하니 더 좋은 것 같아요. 책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만든 작품 중에선 ‘고무줄 대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라고 한다.
 1학년 윤성준 학생은 “수업시간에 만들어서 집에 가져갈 수 있는 게 제일 좋아요. 집에 가서 엄마에게도 자랑하고요. 그런데, 가끔 만든 작품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땐 속상하기도 해요. 그래서 실패하지 않게 선생님 말씀도 잘 들으면서 만들어요”라고 또랑또랑 답한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재료를 하나하나 끼워가며 작품을 완성하는 모습들이 사뭇 진지하다.
“이야~ 완성! 선생님 잘 돌아가요”
“선생님, 클립은 붙고 이쑤시개는 안 붙네요~”
“선생님, N극과 S극으로 자석이 만들어지는 거죠?”
열심히 핀에 자석을 긁어 일회용 자석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완성된 자석 팽이를 돌려가며  탄성을 지르는 친구들. 이미 과학 세상에 흠뻑 빠져있었다. 
 
요리와 과학의 접목, 두 가지 재미가 쏠쏠
 와동초등학교 과학 실험 교실은 생활 속 과학 원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실험과 실습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금붕어를 직접 키워보며 ‘어류’에 대해 알아보기도 했고, 고무줄 대포 제작은 ‘탄성력’에 대해, 태엽 로봇은 ‘에너지의 전환’을 쉽게 익혀보는 시간이었다. 지구과학, 물리, 생물 등 과학의 전 분야 기초 원리를 오감을 통해 배워가고 있다.
 과학 실험 교실의 또 하나의 자랑은 요리를 접목시켜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3주간의 과학 시간 다음엔 요리 수업을 진행한다. 단순한 요리 수업이 아니다.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며, 음식 속에 들어간 과학 원리를 알아보게끔 한다. 최근에는 ‘무쌈 말이’ 요리 실습을 통해 ‘삼투 현상’에 대해 알아보기도 했단다.
요리사와 과학자 모두 되고 싶다는 2학년 박영서 학생은 그래서 이 수업을 정말 좋아한단다.
“날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며, 몰랐던 것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제일 좋아요. 책에서 읽었을 때 몰랐던 이론들도 실습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어요”
 10년 넘게 방과 후 교실 강사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는 최진 강사는 “신나고 맛있는 과학을 알려주고 싶어요. 그래서 요리 수업도 함께 진행하죠”라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과학을 학습으로 다가가기 때문에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놀이와 실험을 통해 ‘과학은 재미있는 거구나’ 하고 느끼게 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요리와 과학이 어우러진 시간이기에, 과학 실험 교실은 그 어느 방과 후 수업보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학습 효과는 물론, 집중력과 도전정신 기를 수 있어
 과학 실험 교실은 그 재미 덕분에 엉덩이가 가벼워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친구들도 이 시간만큼은 집중력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한다고 한다. 또한 실험 과정에서 실패를 겪더라도 재차 실험하며 도전정신을 기를 수 있고, 성취감까지 맛볼 수 있는 시간이다. 단순히 과학을 공부하는 장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건강한 친구들로 자라날 수 있는 마음과 자세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인 셈이다.
 최진 강사는 “수업에서 그날의 핵심 ‘키워드’는 기억 속에 남게 하려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쌓이다보면, 학습 효과도 커질 수 있죠. 하지만 먼저 ‘재미’가 있는 과학을 만나게 해주고 싶어요. 친구들의 기억 속에 이 수업이 하나의 큰 즐거움으로 남게 됐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