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기타공방을 찾아서

시간 지날수록 가치 높아지는 수제기타

지역내일 2013-09-26

기타는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악기다. 클래식 기타는 감미로운 선율로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어쿠스틱 기타(통기타)는 특유의 정겨운 음색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그 뿐인가. 일렉트릭 기타(전자기타)는 강한 일렉 사운드로 넘치는 열정과 마초적인 본능을 격렬하게 드러낸다.
1980년대 통기타 문화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때.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활동하던 당시에는 월 3만여 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기타.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시작되면서 향수로만 남아 있는 듯 했다. 그러던 것이 7080문화를 이끌던 ‘세시봉'' 가수들과 ''인디밴드''의 열풍을 타고 다시 기타 붐이 일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문제작을 하는 수제기타는 원하는 색상과 크기, 취향에 맞출 수 있어 기성제품보다 가격대는 높지만 그 가치를 아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외형은 비슷하지만 소리에서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수제기타. 그 자부심 하나로 오늘도 완벽한 소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지역 수제기타공방을 찾아보았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월마공방
윌마(Willma)기타는 어쿠스틱&클래식기타 수제공방. 윌마기타는 1994년 파주에서 선율기타공방으로 출발해 2001년부터 2009년 초까지 중국 산동성의 유방시에서 공방을 운영했으며, 현재는 파주 광탄면으로 다시 공방을 이전해 고급수제기타를 제작하고 있다.
윌마기타 제작자 이운규 선생은 “처음 마음을 뺏긴 것은 기타가 아니라 나무였다”고 한다. 나무를 만지고 다듬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기타라는 악기를 알게 됐고 점점 기타 소리에 매료됐다. 그런 관심이 기타공장에 입사하게 된 계기도 됐지만 그는 기타 제작자가 아닌 ‘목수’라는 명칭이 더 좋다고 말한다. 좋은 나무와 섬세한 제작자의 손끝에서 기타가 탄생하지만 “제작자는 좋은 소리, 그 자체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가진 본연의 성질을 최대한 끌어내 최고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깎고 다듬는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윌마기타는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제작자의 손을 거치지 않는 부분이 없다. 그래서 정해진 치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나무의 상태와 여러 가지 조건이 따라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만들이지는 수량도 많지 않다. 기계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계의 사용은 사람의 손으로 작업하기 어려운 작업에만 쓰일 뿐 기타를 만드는 세심한 부분은 모두 이운규 선생의 손에서 이루어진다. 이 선생은 “수고에 비해 경제적 이득이 많지 않은 고단한 작업이지만 즐겁지 않으면 이 일을 할 수도, 할 필요도 없다. 수제기타는 정해진 치수가 없어 세세한 부분까지 작업자나 의뢰한 연주자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수제기타가 갖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 또 윌마기타는 최근 황칠(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난대성 상록교목(常綠喬木)인 황칠나무에서 채취되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수지도료)이라는 천연재료 피니시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화학 도료는 나무에 스며들지 않고 보호하는데만 그치고 기타의 울림에 방해가 되는 반면(아주 미묘한 차이지만), 천연도료는 기타 나무의 겉 표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눈엔 보이지 않는 나무 사이사이 까지 스며들어 공간을 메워주게 되어 기타의 반응이나 울림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윌마기타는 서울의 홍대 매장에서 판매하는 ''일반 모델''(Top&All Solid)과 일반 모델을 기본으로 특정 부분을 변경하여 제작하는 ''사양변경제작''(이니셜삽입포함), 그리고 개인의 취향이나 연주스타일에 따라 특별하게 제작하는 ''커스텀메이드''기타가 있다. 주문제작은 사양에 따라 달라지나 보통 3개월 정도 걸린다. http://cafe.naver.com/wilmalee
위치: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 440-3번지/홍대매장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200-23
문의: 070-8286-2934/010-2918-1335


셀마기타
수제 어쿠스틱기타와 일렉&재즈&베이스 기타를 전문으로 제작 판매하는 셀마기타. 셀마기타는 유튜브를 통해 1억 명 조회로 잘 알려진 기타영재 정성하 군에게 9살 때부터 커스텀 기타를 공급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셀마기타''는 핑거스타일 연주에 어울리는 대표적인 기타로 손꼽을 수 있다. 스트럼 스타일의 기타가 깊고 풍부하며 소리가 길게 지속되는 성향을 가진다면, 핑거스타일 기타는 한 음 한 음 떨어지는 음색과 명료한 중, 고음을 특징으로 한다. 셀마기타의 제작자는 18세부터 기타를 만들기 시작해 올해로 27년 경력의 이헌국 대표,
이 대표는 기타 제조회사와 제작 공장의 관리자 등을 거쳐 지난 2003년부터 자신의 공방을 갖고 수제 기타 제작을 시작했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좋아서 시작한 것도 있지만 제대로 된 기타를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고 한다. 보통 기타 한 대를 만드는 데는 대략 30가지 이상의 공정이 필요하다. 셀마기타에는 기계가 많은 편이지만 수제기타 제작에서 기계가 하는 일이란 자르고 연마하고 눌러주는 물리적인 일에만 국한된다. 붙이고 다듬고 소리를 잡는 모든 작업은 이 대표의 세심한 손길에서 탄생한다.
이 대표는 “제작기간이 평균 2개월 정도 걸리는데 재료 구입에서 완성까지 1만 번 정도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나무를 재료로 만드는 악기인 기타는 어떤 나무를 사용해 만드느냐에 따라 음색이 달라진다고 한다. 보통은 부위에 따라 다른 나무를 사용하고 그 특성들이 모여 완성된 소리를 내게 된다. 따라서 목재의 구조, 성향 등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최상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데 이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야 가능하다. 셀마기타는 충분한 제작 기간에 최소 5년 이상 잘 건조된 선별된 목재를 사용해 차별화된 퀄러티를 보여준다. 또한 뚜렷한 음색을 내는 기타로 연주자들 사이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 대표는 “소리는 제작가가 내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제작자는 나무 본연의 소리를 끌어내는 역할, 즉 조율사의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하면서 “아직은 우리 수제기타에 대한 인식이 해외 유명 기타에 비해 뒤지지 않는 품질인데도 저평가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앞으로 “단순히 기타를 만드는 기술자가 아니라 최상의 소리를 뽑아낼 수 있는 작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앞으로 직거래 방식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힌다. 홈페이지 http://selmastory.com, 쇼핑몰 selmashop.cafe24.com
위치: 파주시 광탄면 용미2리 780-20
문의: 010-9115-6484


이주용 기타공방
이주용 기타공방은 클래식기타 공방으로 디자인이 아름다우면서 소리가 맑고 울림이 강해 전문 기타연주가와 입시생들 사이에서 애호가가 많다. 1999년 결성된 기타 4중주 그룹인 ''서울기타콰르텟''도 그들 중 하나다.
이주용 선생의 기타가 마니아층이 두터운 이유는 제작자로서 뿐 아니라 기타 연주자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연주가의 성향에 맞는 기타를 맞춤 제작하는 노하우를 터득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지만 중학교 때 취미로 배웠던 클래식기타에 대한 꿈을 놓지 못했다. 결국 29세 때 클래식기타를 전공하기 위해 늦깎이 대학생으로 음대에 들어갔고  어느 날 선배의 고장 난 기타를 수리하다 악기 제작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그 후 악기 제작과 관련한 책을 사서 모았고 처음에는 기타보다 구조적으로 쉬운 바이올린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다 서서히 클래식기타 제작에 돌입해 1993년 드디어 첫 기타를 완성했고 자신의 이름을 붙여 ''이주용 기타''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후 20년간 기타 제작에 매진해오고 있다. 현재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주용 선생은 2009년 고양시에서 활동하는 클래식기타 연주자들과 함께 ''라스 기타라스'' 합주단을 창단해 활동하고 있다. www.guitarlee.com
위치: 파주시 조리읍 등원리 179 대화섬유 內
문의: 010-9087-8786


이성관 기타공방
이성관 기타공방의 이성관 제작자가 기타에 매료된 것은 학창시절. 그의 말대로 “기타에 미쳐” 기타를 배우고자 1986년 원음악기에 입사해 제작수업을 받았다. 이후 2004년 Arturo Sanzano Master Class, 2006년 Anders D.Marvi Master Class, 2007년 Angela Waltner Master Class, 2008년 Hemann Hauser 3th Master Class를 거쳐 2008년 일본 이바라기 악기쇼 초청출품, 2009년 대전 국제기타 페스티벌 참가 등 오로지 클래식기타에 매진해왔다. 특히 대전국제악기페스티벌에 참가했을 때 당시 초청연주자 알렌 가라기치가 이성관 제작자의 스몰맨구조의 격자부채살 악기를 시연해보고는 소리가 반응이 빠르고 좋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제품은 전시회에 출품된 기타가 아니라 여벌(?)로 따라 나온 2010년도 이성관 신모델 150호로 음량이 크고, 연주가 쉽고 ,반응이 빠른 기타를 생각하며 제작했다고 한다. 이렇듯 이성관 클래식기타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소리가 깨끗하고 굵고 힘찬 소리가 뻗어나가는 힘이 좋은 기타”로 인기가 높다. 이성관 제작자는 “양산 기타는 일종의 데이터들을 뽑아서 규격화되어 있지만 수제품은 소리를 만들려고 두께를 가공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외형적 차이는 거의 없지만, 소리를 들었을 때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http://cafe.naver.com/modernguitar
위치: 파주읍 봉암리 454-2
문의: 031-954-2433, 010-4044-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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