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동 위시티에 들어서면 언제 이렇게 많은 집들이 있었나 싶게 회색빛 건물들이 쭉쭉 들어서 있다. 그 틈새로 핑크빛 카페가 눈길을 끈다. 수제 마카롱과 케익을 먹을 수 있는 곳, The嘉味(가미)다. 알록달록 동글동글한 마카롱,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조각 케익. 그 맛난 유혹에 빠져들게 하는 오늘의 주인공 정현이 셰프를 가을 날 만났다.
박은전 리포터 jeonii@daum.net
태교로 시작한 베이킹, 인생을 바꾸다
단정하고 깔끔한 요리사 복장을 하고 있는 정현이 셰프는 그가 만드는 케익이나 마카롱처럼 단아해 보였다. 태교로 시작한 베이킹에 빠져 운명처럼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베이킹을 배우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재밌었어요. 마치 이일을 하게 될 운명처럼. 구체적으로 배우고 싶어 ‘르 꼬르동 블루-숙명아카데미’에 등록해 다니게 됐죠. 마카롱은 베이킹 과정이 복잡하고 실패율도 높아 만들기 힘들지만 샌딩 크림에 따라 맛이 다양하고 색깔이 화려한 게, 작은 마카롱 하나만 먹어도 그 달콤함과 시각적 즐거움에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 같아 좋아하게 됐죠.”
작업실은 그의 놀이터다. 함께 공부했던 동기들과 새로운 맛과 변화를 시도해보고, 마카롱과 케익을 만들며 즐겁게 일하는 공간이다. 지금은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일하고 있지만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처음 마카롱을 만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대가 많았어요. 대기업에서도 만들고 있고 또 매일 마카롱을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만류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남편의 외조로 지금까지 잘 이끌어 올 수 있었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엄마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 믿고 있어요. 틈 날 때마다 커피원두도 직접 로스팅 해주고 아이들도 잘 챙겨주는 남편이 늘 고맙지요.”
힐링 디저트
그가 선보인 천일염 카라멜 마카롱과 초콜릿 마카롱을 맛보는 순간,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달콤한 위안을 경험하게 된다. 천일염 카라멜 마카롱은 비금도 천일염으로 만드는데, 이는 프랑스의 겔랑 소금보다 미네랄 함량이 높고 깊은 단 맛을 낸다고 한다. 또한 초콜릿 마카롱은 최고급 아몬드 가루와 초콜릿을 사용하기 때문에 맛과 영양을 자신한다. 재료의 정직함이 맛에 그대로 담긴 덕분에 멀리서도 그의 마카롱을 사러 올 만큼 인기라고 한다. 그런데 마카롱의 달달함이 다이어트의 적이 아닐까 싶다.
“오시는 분들도 처음엔 단 음식이라 살찔까봐 경계하지만 요 조그마한 단맛이 주는 행복감이 훨씬 커 단골이 되죠. 저는 힐링이 되는 디저트라고 생각해요. 제가 만든 마카롱 하나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즐거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은 달콤함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구하고 도전할 계획입니다.”
쉴 때는 주로 마카롱에 관한 원서를 구해서 보고 항상 새로운 제품과 맛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는 정현이 셰프. 달콤한 위로가 그리울 때면 식사동으로 발길을 돌려봐도 좋을 듯하다. 그의 달달한 마카롱이 있으니.
위치 일산동구 식사동 위시티 자이주상복합 124호
문의 031-965-8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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