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로봇 과학자 ‘데니스 홍(Dennis Hong)’을 아시나요. ‘로봇 공학의 다빈치’로 불리는 그는 미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CHAR-LI)''를 개발한 로봇연구의 권위자입니다.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자동차를 개발해 2009년 ‘과학을 뒤흔드는 젊은 천재 10인’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금향초등학교의 로봇 꿈나무들도 데니스 홍 같은 로봇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삶을 풍요롭게 해줄 미래의 로봇과학자들을 만났습니다.
재미있는 로봇과학 교실
금요일 오후 1시, 2층 과학실에서 로봇과학 수업이 한창이다. 학생들은 로봇 상자를 꺼내 로봇을 분해하고, 부품들을 챙기고 있다.
금향초등학교의 로봇과학교실을 책임지고 있는 김현애 강사는 “로봇과학은 로봇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운영 프로그램을 짜고, 자기만의 로봇을 만드는 수업”이라고 설명한다.
김현애 강사의 프로그램 설명이 시작됐다. 학생들은 집중하며, 어려운 로봇 용어도 척척 알아듣는다. “1단계는 자전거, 스키 타는 로봇 등 움직이지 않는 로봇이고, 2, 3단계는 트렌스 포터, 전갈로봇, 오토바이 로봇 등 조정이 가능한 로봇이에요. 단계가 가장 높은 4단계는 탐사로봇입니다.”
로봇과학 수업은 단계별로 진행된다. 20명의 진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수업을 하고 있다. 4단계인 김태원 학생(2학년 3반)은 탐사로봇을 만들고 있다.
“프로그램을 직접 짜는 게 재미있어요. 상상속의 생명체 괴물 물고기를 만든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빨이 34개나 돼서 얼마나 멋지다고요.”
정주영 학생(2학년 3반)은 3단계 오토바이 로봇을 만들고 있다.
“집에서 미리 만들어 와서 빨리 완성했어요. 군용 오토바이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저번에 형들이 만든 거 받는데, 진짜 최고였어요.” 로봇과학 수업은 활기찬 분위기 속에 100분 동안 계속됐다.
창의성, 사고력, 사회성 길러
로봇은 창의성과 사고력을 길러 준다. 설명서를 보고, 만들다 보면 집중력도 좋아진다. 단계별로 로봇을 차곡차곡 완성할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도 크다. 김태원 학생과 정주영 학생은 “전기, 전자, 기계, 컴퓨터 프로그램밍까지 종합적으로 배우면서 수학과 과학에 호기심이 생겼다”고 한다. 박권휘 학생은 로봇을 만들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이기적이던 친구들이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필요한 부품을 서로 빌리면서 친해졌어요. 나중에 반 친구들과 로봇대회를 열기로 했는데, 지금부터 준비해야겠어요. 나사가 풀리면 지는 싸움이거든요.”
임도규 학생(2학년 1반)은 “나사를 조이고, 푸는 걸 잘 못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조절하는 힘이 생겼다”고 한다. 이형선 학생(1학년 3반)은 설명서롤 보고 그대로 만드는 게 어려웠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설명서가 복잡해지는데, 로봇을 하면서 보고, 이해하는 능력이 조금 생긴 거 같아요. 집중력도 좋아져서 수업 시간에 태도가 좋아졌다고 칭찬 받았어요.”
김현애 강사는 “느려도 황소걸음이라고, 나사도 잘 못 조이던 친구가 꾸준히 해서, 4단계까지 올라가는 것을 보면 정말 보람있다”고 한다.
“손작업은 두뇌발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저학년들은 손으로 나사를 조이게 하고, 익숙한 고학년은 전동 드라이버를 사용하게 합니다. 3단계부터는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키워 줍니다.” 로봇을 만들다 문제가 발생하면 다 같이 힘을 합해 해결한다.
뚝딱뚝딱, 꼬마 과학자
학생들은 로봇을 만들면서 과학에 흥미가 생겼다. 로봇이 좋아 로봇 과학자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도 많다. 정지원 학생(2학년 1반)과 김태원 학생은 로봇 과학자가 꿈이다.
“몸은 로봇, 얼굴은 공룡인 축구 로봇을 만들어 월드컵에 출전시키고 싶어요. 로봇을 잘 만들려면 생각한데로 만들 수 있어야 하고, 부품 관리와 정리를 잘해야 합니다.”
웃음이 많은 박권희 학생(2학년 3반)은 “과학자가 돼서 사람처럼 듣고, 말 하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강민혁 학생(2학년 3반)은 말하는 앵무새 로봇을, 김승민(1학년 1반)학은 호텔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홍일점 황다솔 학생(1학년 3반)도 로봇과학자가 꿈이다.
“로봇을 만드는 과정도 너무 재미있고, 내가 만든 로봇을 작동하는 것도 신기해요. 앞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착한 로봇들을 많이 만들 생각이에요.”
금향초등학교 로봇 꿈나무들이 만들 로봇들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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