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자연식 요리교실을 찾아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자연식 요리, 먹을수록 건강해져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 자연식 요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요리법 대신 자연식 요리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요리과정이 단순해 더 인기가 있는 것 같네요. 우리지역에서도 자연식 요리강좌가 한창입니다. 일산 파주에서 열리는 자연식 요리교실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박은전 리포터 jeonii@daum.net
문성희의 ‘평화가 깃든 밥상’
파주 헤이리 논밭 예술학교 2층. ‘평화가 깃든 밥상’이란 책으로 알려진 문성희 선생의 자연식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문선생의 요리법은 MBC스페셜 ‘목숨걸고 편식하다’, SBS ‘100세 건강스페셜’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20여년간 요리학원 원장으로 일하며, 맛있고 화려한 요리 만들기에 애써왔지만 가장 훌륭한 요리는 ‘재료가 가진 본래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음식’이라는 것을 깨닫고 학원을 그만 두었다. 스스로 거친 밥과 푸성귀, 생식가루 등을 먹으며 몸이 변하고 마음이 안정되는 걸 느끼면서 생명을 살리는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금은 자연음식연구가로 활동하며 몸과 마음이 편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 행복한 밥상 차림법을 전수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 오후 2회에 걸쳐 진행되는 수업은 ‘내 몸을 살리는 자연반찬’과 ‘손님초대밥상’을 주제로 열린다. 수업은 평화가 깃든 밥상 살림 푸드 연구원인 박경희 강사와 송정은 강사가 진행하며, 매달 셋째 주엔 문성희 선생의 특강이 열린다.
우리 몸과 음식의 조화를 추구하는 자연식요리
여름철 별미인 냉국을 만드는 날 요리교실을 방문했다. 가지 토마토 냉국, 노각고수 냉국, 오이미역냉국, 오이깻잎된장냉국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냉국 만들기 수업이다. 박경희 강사는 자연식 요리 수업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재료 본래의 모습과 맛을 살리려 노력하죠. 껍질부터 뿌리까지 모두 사용하고, 버리는 게 거의 없어요. 또한 맛이 강한 파, 마늘 등의 양념을 쓰지 않아요. 간은 집 간장으로 맞추고 단맛을 낼 땐 각종효소를 이용합니다. 매운 맛을 낼 땐 청양고추를 쓰고 고추장과 고춧가루는 적게 씁니다.”
지금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얼마나 양념이 과하고 자극적인지 깨닫게 되는 설명이다. 그의 설명이 이어진다.
“우리 조상들이 먹던 음식들을 보면 제철 재료를 사용해 양념을 적게 쓰고 조리 과정을 단순화해 재료의 맛을 살리려 했어요. 바로 자연식 요리였던 거지요. 냉국에 쓰이는 국물도 구기자 둥글레 칡뿌리 오가피 감초 등을 끓여 만든 약초맛물로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분이에요. 찬 음식을 먹고 탈이 나지 않도록 조화를 이루는 게 자연식 요리의 핵심입니다.”
서대문구에서 수업을 들으러 오는 김미경씨는 “건강이 안 좋아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자연식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자연식 요리를 배우고 먹으면서 실제로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전한다. 또한 “자연식 요리 덕분에 화를 다스릴 수 있게 됐고, 삶의 자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며 수업 소감을 전했다.
평화밥상 자연식 요리 tip
볶지 않은 들깨와 생들기름을 사용해 보세요. 들깨향이 살아있는 고소한 요리가 됩니다. 비정제 된 설탕(원당)을 사용하면 사탕수수 고유의 영양을 섭취할 수 있고, 깊은 자연의 단맛을 느낄 수 있어요.
문의 031-945-2720 farmingsari@gmail.com
수강료 1회 5만원 (친환경 유기농 재료비와 수업후 식사비 포함)
평화밥상 수업에서 만난 사람
은행지점장에서 푸드마스터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정명순씨
퇴직후 충북괴산에 거주하게 되면서 문 선생님의 자연식 요리를 접하게 됐어요. 식생활이 달라지면서 삶이 바뀌었죠.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 간단하니 집에 손님 오는 게 두렵지 않고 즐거워요. 제철의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동물 행복권을 지킨 육류를 섭취하되 횟수를 줄이게 됐어요. 무엇보다도 채식위주의 생활로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해지는 느낌이라 딸들도 좋아해요. 지금 푸드마스터 어시스트 2년차입니다. 열심히 배워서 푸드마스터로 제2의 인생을 열어가겠습니다.
미코유의 채식 베이킹
요리책 ‘미코유의 채식베이킹’으로 알려진 김민지 선생은 일산에서 채식베이킹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선생은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고, 각종 요리대회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또한 KBS 생생정보통 ‘달콤살벌 음식남녀’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코유는 美''s Korea Unique의 뜻으로, 독특하고 개성 있는 한국 음식의 맛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그의 포부가 담겨있다.
재료가 가진 맛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좋은 음식
김민지 선생은 “버터가 많이 든 음식을 먹으면 속이 불편해 속 편한 음식을 찾다가 자연식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쉽고 간단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채식 베이킹은 겨울에는 생강이나 고구마를 사용하고 여름이면 양파를 많이 쓰는 등 제철 재료를 이용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간단하고 빠르게, 재료가 가진 맛을 최대한 살리는 게 좋은 음식”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미코유의 채식베이킹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요리와 베이킹 수업을 진행한다. 공감대가 비슷한 이들끼리 만난 덕분에 서로 쉽게 친해지고 요리와 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수업은 수강생 2인이 참여하는 소규모로 수업으로 매달 주제를 달리해 진행된다. 리포터가 방문한 날은 들깨 스콘과 레몬포피시르 케익을 만들었다. 생들깨향이 그대로 전해지는 고소한 스콘과 달지 않고 부드러운 케익이다. 제빵 과정에 들어가는 버터나 우유 대신 식물성 카놀라유와 두유를 사용해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하다. 그 날 만든 빵과 함께 티타임을 가지며 요리에 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미코유의 채식베이킹 수업은 마무리됐다.
문의 ‘미코유의 요리날다’블로그에서 쪽지 또는 totos1207@naver.com로 신청
수강료 1회 6만원 (재료비, 시식 포함)
미코유의 채식베이킹에서 만난 사람버터없는 빵, 속이 편안해요, 수강생 오원주씨
요리에 관심이 많아요. 일반베이킹을 배웠지만 채식베이킹이라 블로그 검색해보고 다시 배우게 됐어요. 알러지 체질로 바뀌면서 음식에 대한 반응이 빨리 나타나는데 먹어도 속이 편하고 먹을 때 느끼한 맛이 없어 좋아요. 달지 않아서 더욱 좋고요.
채식베이킹의 매력에 빠진 전은희씨
전통 요리도 배우고 떡 만드는 과정도 배웠어요. 우연히 채식베이킹을 알게 돼 대전에서 수업을 들으러 와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쥬키니 호박이나 통들깨를 베이킹 재료로 쓴다는 게 참 재미있어요. 채식요리에 관한 다양한 레시피를 배울 수도 있고요. 집에 가면 실습을 해보는데 소화가 잘 되고 맛있다고 가족들이 참 좋아해요.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