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유방암 자조모임 ‘민들레회’

아픔은 반으로 나누고, 투병의지는 몇 배로 더 하고

지역내일 2013-10-23 (수정 2013-10-25 오후 9:27:25)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에서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지난 10월 16일 원내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강당에서 유방암 환자와 지역주민을 위한 ‘유방암 대국민 건강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강좌는 치료 중인 유방암 환자를 위한 ‘유방암의 이해와 최신치료’ ‘2차암 예방 및 검진’ 등과 일반인을 위한 ‘골다공증과 폐경 증상 관리’ ‘영양 및 식이관리’ ‘어깨통증 및 오십견 관리’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강좌 말미에 국립암센터 유방암 자조모임 ‘민들레회’(회장 이순우) 회원들이 영화감독의 재능기부로 함께 멜로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해 제작과정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유방암은 생존율이 높다고 하나 절제술을 한 경우 유방이 없다는 상실감이 환자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 클 뿐 아니라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등 치료 후에도 정서적 관리가 중요하다. 그래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고 재활의지를 다지는데 환우회 활동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민들레회 또한 지난 2001년 결성돼 현재 60여 명의 회원들이 동병상련의 경험과 정보를 교류하며 희망을 나누고 있는 자조모임. 이순우 회장은 “정기모임은 매월 1회 국립암센터의 전문가를 초빙해 건강 관련 강좌를 듣거나 테마별로 음악치료, 부종을 막는 기체조 모임 등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또 지난 10월 13일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핑크마라톤대회에서는 인조가발 및 유방업체인 케어핏에서 마련한 가발 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순우 회장은 “전국 유방암 환우회가 참석하는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은 여성들의 유방건강을 위한 행사로 매년 열리고 있지요. 참가비 전액은 한국유방건강재단의 유방암학회 연구비 및 유방암 환우 수술치료비 지원을 위해 쓰여지고요. 해마다 2만 여명이 넘은 인원이 참가할 정도로 큰 대회인데 이번에 우리 민들레회 회원들이 이브케어에서 제공한 가발을 쓰고 온갖 포즈로 열심히 사진촬영에 임한 결과 8개 병원 환우회중에서 행사 당일 참석한 관객들로부터 스티커를 제일 많이 받았어요. 그만큼 우리 민들레회가 일치단결,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는 반증인 것 같아 기쁘고 또 건강한 오늘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민들레회는 더 활발한 정기모임과 소모임을 갖고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는 유익한 건강정보를 공유할 계획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 민들레회 이순우 회장 

“식단 바꾸고, 호수공원 걸으며
  암을 이겨냈어요”




여성 암인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유방암은 국내 여성의 암발생률에서 갑상선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행히 유방암은 암 진단 및 치료 뒤 5년 이상 생존해 의학적으로 완치를 뜻하는 ‘5년 생존율’이 매우  좋아 초기에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90%를 넘는다.
유방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비만, 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걸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 예방을 위해 가슴 절제술을 받으면서 ‘예방적 절제술’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족력 있는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환자의 약 7%로 높지 않은 편이고,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에 걸리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한다. 국제암연구소는 “암 발생 원인은 다양하나 그 중에서 생활습관이 발생 원인의 80%를 차지한다”고 밝혔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식습관 개선을 통해 암 발생 위험을 3분의 1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들레회 이순우 회장(62세) 또한 지난 10년 전 유방암 3기로 진단받았지만,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은 후 생활습관을 바꾸면서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호수공원에서 걷기 운동을 하고, 발병 이전에 육식을 좋아하던 식습관을 버리고 주말농장에서 직접 채소도 길러 먹는 등 자연과 가까운 생활을 하면서 이전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그가 유방암 판정을 받은 것은 2003년 가을. 오른쪽 가슴에서 통증이 느껴졌고, 몇 달 동안 피곤한 증상이 있어 동네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고.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이미 3기까지 진행돼 있었다.
모든 암 환자가 그렇듯이 그도 처음엔 억울한 마음이 들었고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국립암센터 의료진은 유방암의 경우 치료가 잘 되고 치료 뒤 생존 가능성도 크다고 용기를 주었다. 또 그의 남편은 치료를 받는 동안 매번 함께 병원을 가는 등 정성을 쏟았다. 그런 가족과 의료진 덕분에 오른쪽 유방의 암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그 후 8번의 항암제 치료와 33번의 방사선 치료도 잘 견디어냈다.
암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야채 과일이 풍부한 식단, 비만 예방,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그도 생활습관을 바꾸려 노력했다. “암을 앓고 나니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더군요. 발병 전엔 고추장 돼지불고기 등을 즐기던 식탁을 채소를 많이 먹는 식단으로 바꾸고 채소도 가능한 직접 길러서 먹으려고 해요.” 또 거의 매일 호수공원을 걷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일과가 되었다. 걷기를 하다가 주변의 운동시설을 보면 스트레칭이나 근육운동도 열심히 실천한다.
무엇보다도 그에게 힘이 되어 준 것은 ‘민들레회’ 환우회 활동. “처음에 저도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나만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나 억울하고 두려웠어요. 하지만 환우회를 통해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이 많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많이 얻었어요. 그래서 환우회 활동을 열심히 했고 또 지금은 환우회 회장으로서 처음에 제가 느꼈던 그 불안을 안고 있는 환자들에게 암을 먼저 견디어낸 선배의 입장에서 도움을 주고 싶어요. 민들레회를 통해 그들이 용기를 얻는 과정을 보면서 보람을 찾고 또 그 보람이 제게도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지금도 꾸준히 자연식과 걷기 운동으로 건강을 다져나가고 있다는 그는 “민들레회는 한 달에 한번 정기모임 외에도 등산모임 등 여러 소모임이 운영되고 있어요. 그중에서 일산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모인 ‘호수사랑회’는 매주 목요일 모임을 갖고 호수공원을 걷고 있어요. 운동이나 식생활이나 혼자서 했다면 도중에 지치고 힘들었을텐데 회원들과 함께 걷고 건강정보를 공유하고 직접 기른 야채를 나누어 먹는 등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준 것이 암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유방암을 진단받고 치료 후에도 환우들과 함께 만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정서적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순우 회장. 이제는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암을 좀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수술 범위도 작고, 항암제 또는 방사선 치료도 받지 않거나 훨씬 덜 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조기 발견”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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