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여자 셋이 모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떤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직도 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워 남에게 말하기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부부간에 성적 트러블이 있어도 말하지 않고, 섹스리스인 경우에도 그러려니 하며 지내는 경우도 있다. 내원한 여성 환자에게 “혹시 부부관계에 대해 남편에게 얘기해 보았느냐?”는 질문을 해보면 대개가 “부끄럽게 부부관계를 어떻게 말을 해요. 그런 얘기하면 신랑이 밝히는 여자로 오해할까봐 자신이 없어요.”라고 답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아직도 성이란 은밀하며 부부 둘만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부부간의 문제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대개의 남자들은 낮에는 정숙하고 밤에는 좀 더 적극적인 여성이 되길 바라는 이중성 심리를 가지고 있다. 다만 아내가 자존심이 상하고 마음에 상처를 줄까 염려되어 입을 닫고 지낸다.
평소에 부부간에 마음을 열고 적극적인 자세로 생활하는 커플을 보면 표정이 밝고 매사에 당당한 자신감을 보인다. 실제로, 부부관계가 중요함을 인식하여 병원을 찾는 여성의 말을 들어보면 ‘여성수술을 경험하고 부부금슬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듣고 설득력을 얻었다’고 한다. 여성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골반근육이 약해지고 질 이완증이 생겨 예전에 비해 헐거워진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원인은 출산과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약해지기도 하고 선천적으로 골반근육이 약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개인차는 있지만 한국여성의 약 1/3정도가 질이완증이나 골반장기 탈출증을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증상은 부부관계에서 자신감을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요실금증상까지도 동반하여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질 이완증에서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골반근육을 강화시키는 케겔운동이다. 케겔운동을 하면 이완된 질을 조이는 힘이 강해지고 요실금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바람 빠지는 소리가 심하고 질 이완증이 심한 경우에는 골반근육복원술로 해결할 수 있다. 여성 수술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수술목적에 따라 반드시 사전에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통해 수술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부부생활이 좀 더 자신감 있길 바란다면 좀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삼성산부인과의원
박평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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