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어른이라지만 부모의 입장으로 자녀와 대화를 하다보면 순간적으로 ''욱'' 하고 감정이 끓어오르는 경험이 매우 흔하다. 그래도 우리는 아래에 것에 유념해서 자녀와 소통을 해야한다.
첫째, 자녀의 행동으로 인해 생긴 부정적인 감정만 강조하지 말아야 한다.
예컨데, 밤 12시가 다 되어 들어온 딸에게 "엄마가 얼마나 화났는지 알지?"라고 말하는 것은 부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반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걱정 했단다."는 ''나''를 강조한 것이다.
둘째, 자녀의 행동으로 인해 일어난 일차적 감정을 표현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했을 경우 당신의 일차적 감정은 걱정이나 두려움이다. 이에 잇따라 일어난 이차적 감정은 분노, 속상함 등이다.
예컨데, 복잡한 시장에서 5살짜리 아들을 잃어버린 엄마에게 드는 일차적 감정은 "누가 유괴해 가지 않았을까?", "아이를 영영 못 보는 건 아닐까?"라는 두려움과 걱정이다. 그리고 이어 드는 이차적 감정은 엄마 곁을 잘 따라 오지 않고 멋대로 돌아다닌 것에 대한 화가 치미는 것이다.
그리고 두어 시간 후 아들을 찾았을 때의 엄마의 첫 감정은 두려움과 걱정으로부터 벗어난 안도와 기쁨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떤가. 엄마에게서 나오는 말은 이차적 감정의 표현이다. "이 바보야 엄마 잘 따라오라고 했더니 네 멋대로 돌아다니다 고생만 시키고, 아주 잘한다." 이런 식의 격정의 표현이다.
이와 같이 화를 내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기에 앞서 부모의 언사에 두려움과 죄의식을 갖게 된다. 그러면 이것이 자녀의 솔직한 자기표현을 막아 진정한 소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서해원 박사
미래행복최면심리연구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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