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음식 - 한 솥에 온갖 영양소가 담뿍 든 ‘돌솥밥’

영양만점 돌솥밥으로 몸과 마음의 채비를 해봐요~!

지역내일 2013-11-14

늦가을 바람에 노랗고 붉은 잎들이 떨어지고, 마음도 지는 잎처럼 외롭고 스산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자꾸 따뜻한 장소나 음식이 생각나지요. 다른 어떤 산해진미보다, 잘 지어진 따끈한 밥 한 그릇이 우리 마음을 어루만져 줄 때가 있습니다. 돌솥에 지은 밥은 밥 중에서도 따끈하고 구수하기로 치자면 으뜸이지요. 겨울로 향해가는 요즘, 11월에 소개할 음식은 돌솥밥입니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밥 중에 으뜸은 돌솥에 지은 밥
 묵직한 뚜껑을 열면 뜨거운 김이 퍼지며 구수한 밥 냄새가 콧속으로 후욱 들어온다. 모락모락 하얀 김 속으로 고운 색깔 윤기 나는 밥이 눈길을 잡는다. 숟가락으로 휘휘 퍼서 대접에 담아 양념간장 뿌려 쓱쓱 비벼 먹으면 별 다른 반찬 없이도 밥 한 그릇을 싹 비울 수 있다. 돌솥밥을 먹는 또 다른 즐거움은 누룽지와 숭늉을 먹는 데에 있다. 밥 먹기 전 부어둔 물이 돌솥에 눌어붙은 누룽지를 먹기 좋게 잘 불려놓으면, 그 구수한 맛에 배가 불러도 호록호록 자꾸 떠먹게 된다. 누룽지 위에 김치를 얹어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다. 거기에 시래기 된장국 한 술 떠서 입에 넣으면 그 느낌은 마치, 구들방 아랫목에 앉아있는 느낌이랄까? 요즘 가정에서는 주로 전기압력밥솥을 이용해 밥을 짓기 때문에 누룽지와 숭늉 맛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누룽지를 좋아하는 이들은 부러 그 맛을 보러 돌솥밥집을 찾는다.
 우리는 언제부터 돌솥을 사용해 밥을 지어 먹었을까? 1809년에 쓰인 가정살림에 관한 책 ‘규합총서’에서는 “밥과 죽은 돌솥이 으뜸이고 오지탕관이 그 다음이다”라고 했고,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1924)에서는 “곱돌솥이 으뜸이요, 오지탕관이 그 다음이요, 무쇠솥이 셋째요, 통노구가 하등이다”라고 했다. 따라서 예부터 밥 짓는데 돌솥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밥 짓는 솥은 뚜껑이 무거워야 수분이 달아나지 않고 솥 안의 압력이 높아져서 밥이 맛있게 된다. 그래서 묵직한 돌뚜껑을 덮어 지은 돌솥밥이 그렇게 맛있는 게 아닐까싶다.


돌솥밥 한 그릇엔 몸을 살리는 영양이 가득
 돌솥밥은 불린 찹쌀과 쌀 밤 대추채 인삼을 돌솥에 넣고 밥을 지어 양념장(간장 다진 파와마늘 고춧가루 참기름 통깨)을 곁들인 것이다. 돌솥밥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특색이 있는데, 강원도 지역은 돌솥밥에 곤드레 나물이나 송이버섯을, 제주에서는 전복을 넣어 지어 먹기도 한다. 강원도 양양 지역의 돌솥밥은 양양의 오색약수를 이용해 짓는 것이 특징이다.
 돌솥밥을 흔히 영양돌솥밥이라 부르는데 이는 온갖 몸에 좋은  음식이 한 솥에 들어있어서다. 대추는 만성 간염, 빈혈증, 기관지염 등의 치료에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밤은 여러 영양소가 풍부해 성장발육에 좋다. 특히 비타민 씨가 많이 들어 있어 피부미용과 감기예방 등에 효능이 있다. 요즘은 돌솥밥에 은행도 많이 넣어 짓는데, 은행은 가래를 없애고 천식과 기침을 그치게 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이렇게 몸에 좋은 대추와 밤, 은행은 모두 가을에 나는 음식이다. 제철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보약을 먹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있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이겨내려면 몸부터 든든해야한다. 겨울로 들어가는 길목, 영양 만점 돌솥밥 한 그릇 먹으며 몸과 마음의 채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 동네 맛있는 돌솥밥집을 찾아서


한약재에 우려낸 물로 밥을 짓는
 ‘반야돌솥밥’



반야는 30년 전 전주에서 비빔밥 전문점으로 출발, 비빔밥은 대접에 비벼 먹는다는 상식을 깨고 손님 앞에서 지글지글 조리되는 돌솥비빔밥을 개발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돌솥밥에 들어가는 재료만 12~13가지나 된다. 반야만의 특징은 재료만이 아니라 밥을 짓는 노하우에도 있다. 깨끗이 정수한 물을 한약재로 우려내 그 물로 밥을 짓는다. 또한 비빔소스로 고추장이 아니라 이곳만의 비법 간장을 쓴다. 오랜 시간 숙성시켜 반야만의 노하우로 제조한 비빔간장은 짜지만 고소하면서도 달다. 반야 소불고기 해물 인삼 자연송이 등 다양한 종류의 돌솥밥이 있다. 연중무휴. 주차 공간 있음



위치: 일산서구 대화동 2136-3
문의: 031-914-5062


20년을 한 자리에서 지켜온 맛 
‘전주돌솥밥’



한 자리에서만 20년을 지켜온 돌솥밥 전문점이다. 백미, 흑미, 보리쌀, 수수와 함께 단호박, 당근, 은행, 완두콩, 강낭콩을 섞어 밥을 짓는다. 돌솥 뚜껑을 열면 밥 위에 얹힌 계란 노른자의 샛노란 색깔이 다른 재료와 어우러져 참 곱다. 밥은 쪽파를 다져 넣은 양념간장으로 비벼 먹는다. 식재료는 소고기만 호주산이고 나머지는 다 국산을 사용한다. 영양돌솥밥 돌솥비빔밥 해물영양돌솥밥 등 돌솥밥류 외 콩나물국밥과 등갈비찜도 맛볼 수 있다. 일요일 밤 10~다음날 새벽 6시를 제외하고는 24시간 영업이고 명절 당일 휴무다. 주차 공간 있음.



위치: 일산 동구 백석동
문의: 031-905-6045


 
한상 그득 17가지 반찬과 함께 즐기는 돌솥밥 
‘청목’ 일산 직영점



돌솥밥 한정식 전문 식당이다. 흰쌀에 흑미만 약간 넣어 지은 돌솥밥을 한 상 가득한 반찬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곳의 밥은 경기도 이천쌀로 짓는다. 이천 쌀은 기름지고 맛이 있으며 일반 쌀에 비해 니아신, 칼륨 등을 많이 함유해 영양가가 높다. 또한 밥의 맛이 좋아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한 밥으로 알려졌다. 간장게장, 보쌈, 생선구이 등을 포함해 15가지가 넘는 반찬이 콩비지찌개, 무청 시래기 된장국 등과 함께 나온다. 반찬과 찌개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하다. 2인 이상 주문 가능. 명절 3일간 휴무. 주차장 완비.



위치: 일산 동구 장항동 858 맥클린21빌딩 3층
문의: 031-906-7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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