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은 아이에게 포경수술을 시켜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시는 어머니들이 있을 것입니다. 고학년이 되면 공부에 집중해야 하므로 미리미리 해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반대로 수술하지 않아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반대하는 의견도 있어 혼란스러우실 겁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포경수술은 꼭 해야 하는 수술은 아니지만 위생면이나 관리면에서 보면 하는 것이 편리하고 좋습니다. 또한 포경수술은 에이즈를 비롯해 요로감염, 성병, 여성의 자궁경부암 등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인정이 되고 있습니다.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을 때의 단점보다는 했을 때의 장점이 좀 더 많기 때문에 스스로 선택하는 수술일 뿐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엔 꼭 수술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성기를 덮고 있는 포피가 귀두에 심하게 달라붙어 있어서 떨어지지 않는 경우(진성포경), 아이가 고추를 자주 긁고 아파하는 경우, 오줌을 눌 때 아이가 이유 없이 보채거나 힘들어 하는 경우, 오줌을 오랫동안 누거나 오줌의 굵기가 가늘고 힘이 없는 경우, 포피가 부풀어 오른 후에 오줌이 나오는 경우 등에서는 청결을 유지하기 어렵고 질병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포경수술이 필요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경우에는 포피가 너무 꽉 조이고 있어 고추의 발육에 지장을 주기도 하고 발기가 힘들어 정상적인 성관계에도 장애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소변이 거꾸로 흘러 신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꼭 포경수술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포경수술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요. 한 때는 신생아 포경이 성행했었지만, 수술 시 통증이 정신적인 충격을 준다는 이론이 있어 권하기가 어렵습니다. 환아가 너무 어린 경우 전신 마취가 필요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음경피부만 마취하는 국소 마취로 가능합니다. 따라서 수술 시기는 국소마취가 가능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사춘기 이전에 하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사춘기 이후에는 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 발기도 자주 일어나고, 분비물도 많아지기에 사춘기 전에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하지만 사춘기 이후부터 성인이 된 후에 하셔도 괜찮습니다.
수술 시간은 10분~30분 정도이고 수술 후 마취가 풀리면 통증을 느끼게 되지만 대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파주운정 라임피부비뇨기과
전문의 이광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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