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7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무원초등학교의 김민림 교사가 국무총리상의 연예를 안았습니다. SMILE 프로그램으로 수상을 한 무원초등학교의 김민림 교사는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한 초등학교 저학년은 기본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본생활습관만 잘 형성이 되면 친구를 괴롭히고, 따돌리는 학교폭력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무원초등학교의 김민림 교사를 만나 교과과정에 연계한 SMILE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기본생활습관 잡아주는 ‘SMILE’ 프로그램
“선생님, ○○는요, 화장실에서 노크도 안하고 문 팍 열었어요. 그리고 여자 화장실도 들어갔다요.”
“선생님, ●●는 복도에서 막 뛰었어요.”
“△△가 나에게 바보라고 놀렸어요. 속상해요.”
학기 초 쉬는 시간에 교사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학교 규칙을 수없이 강조하지만 교사가 보지 않는 곳에서는 뛰고, 친구를 놀리는 행동들이 일상적으로 반복된다.
김민린 교사는 최근 4년 동안 연달아 1학년을 맡으면서 어떻게 하면 저런 행동들을 잘 지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아이들의 기본생활습관을 잡아주는 실천모형 ‘SMILE 프로그램’을 고안해냈다. 1년 동안 교실에서 적용하며, 연구논문으로 완성했다.
“SMILE 프로그램은 멈추기(Stop), 마음 고르기(Mind Control), 방법 찾기(Identify), 배움(Learn), 습관 형성(Efforts) 등 모두 5단계예요. 연구는 손 깨끗이 씻기, 바른 자세로 인사하기, 쓰레기 분류 배출하기 등 각 주제의 SMILE 단계마다 게임, 역할놀이, 모둠토의 등 활동중심의 다양한 학습법을 적용합니다.”
먼저 ‘질서생활’, ‘자주생활’, ‘예절생활’, ‘배려하는 생활’, ‘나라사랑’으로 기본생활습관 덕목을 나눠 1학년 통합교과인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분석, 지도 요소를 추출했다. 각 요소들에는 SMILE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적용해 연간지도계획을 만들고, 가정에 연계될 수 있도록 학부모의 협조도 구했다. “매월 넷째 주말을 ‘가정체험학습의 날’로 정하고 체험학습지를 제공, 학교에서 배운 덕목을 내면화 할 수 있도록 했어요.”
진짜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SMILE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기본생활습관 태도에서 ‘바르다’는 아동이 연구 전 27.1%에서 79.2%로 52.1%나 높아졌다. 비교반의 경우 연구 전 27.3%에서 47.7%로 20.4% 향상돼 연구반 아동들보다 31.5% 낮게 나타났다.
“요즘 아이들 특징이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있어요. 지속적으로 적용·보완해 초등 저학년 생활지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모델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그는 기본생활습관이 잡히면 학교폭력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내가 하면 장난이고, 남이 하면 학교폭력이라고 하잖아요. 학교폭력은 배려심이 부족하고, 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데서 시작됩니다. 기본생활습관이 잡히면 친구가 싫어하는 장난은 하지 않게 되지요.” 실제 김민림 교사의 반은 지난 1년 동안 우수학급으로 지정돼 모범을 보였다. “질서 지키기, 줄넘기, 급식 우수반으로 지정되면서 피자와 주스를 선물로 받았어요. 아이들도 기뻐하며, 스스로 자존감이 놓아졌지요.”
고향에서 교육 나눔 실천하고파
김민림 교사는 어린 시절 완도에서 자랐다. 우리에게는 서편제로 알려진 그 섬이다.
“중학교 때까지 전기도 안 들어오는 곳에서 살았어요.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문화적인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살았지요. 딸 부잣집 막내라 제약도 많았고요.”
도시로 나와 학교를 다니면서는 문화적인 충격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중학교 때 배운 잼을 직접 본 적이 없어서 고추장과 구분을 못했어요. 건널목을 선뜻 건너지도 못했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수도 없었어요. 한번은 피아노를 못 쳐서 담임선생님께 망신을 당한적도 있어요.”
고등학교 때 아픈 기억들은 그에게 교사로서의 방향을 알려줬다.
“아버지가 선생님이셔서 어릴 때부터 교사가 꿈이었어요. 그 때부터 직접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는 교육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리고 소외된 아이들을 좀 더 살피고, 상처 주는 말을 절대 하지 말자고 다짐했지요. 모든 아이들이 공평하게 교육받았으면 했거든요.”
그는 교사생활을 마무리하면 고향으로 떠날 생각이다. 그곳에서 어린 시절 그가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공부방을 만들어서 기초학력을 다져주고 싶어요. 바다로 다니면서 노래도 부르고, 많은 것을 직접 경험하며, 느끼게 할 생각입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