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소도 일으킨다는 갯벌의 산삼 낙지. 낙지는 예로부터 뛰어난 보양식으로 사랑받았다. 몸에 좋은 비결은 바로 낙지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타우린이다. 타우린은 간장을 해독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술안주로 낙지를 먹으면 좋다. 낙지에는 칼슘과 단백질, 철분과 비타민,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다. 출산한 산모에게 소고기 대신 낙지를 넣은 미역국을 주기도 하는데 다 낙지에 들어 있는 풍부한 영양성분 때문이다.
이처럼 몸에 좋아 전골로, 산낙지로, 찜요리로 사랑받는 낙지를 한정식에 접목해 퓨전 요리로 새롭게 탄생시킨 곳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바로 대화동 ‘낙지명가’다.
연말까지 오픈 할인 이벤트 진행
낙지명가는 2013년 12월에 문을 연 낙지 전문점이다. 30년의 전통을 가진 연사흠 대표가 낙지에 자존심을 걸었다.
낙지명가의 음식 맛을 확인하기 위해 지인과 함께 찾아가 보았다. 낮 시간이라 한가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삼삼오오 꽤 많은 이들이 앉아 있어 놀랐다. 연말까지 오픈 기념 할인 이벤트를 한다는 소문이 퍼져서 일까. 12,000원인데 할인해서 1인당 1만원인 한정식을 주문했다. 조그만 그릇에 담긴 노란 호박죽이 먼저 나왔다.
“와~ 예쁘다!” 지인과 동시에 외친 말이었다. 노랗게 입자도 곱게 갈아 만든 호박죽이 가장 먼저 나왔다. 따뜻하고 달콤한 호박죽이 들어가니 뱃속이 편안했다. 맛있는 음식 받아들일 준비 완료다.
호박죽은 시작일 뿐이었다. 곧 이어 나오는 음식 행렬은 무려 15가지나 된다. 돼지안심스테이크, 함박스테이크, 스테이크 초밥을 먹으니 속이 든든해졌다. 추운 겨울철에 맛보면 딱 좋은 석화, 아삭아삭하면서도 향기롭게 씹히는 생더덕, 톡 쏘는 맛의 케이준 냉채, 더덕튀김과 롤케밥까지 맛있는 요리가 예쁘게 차려져 상을 가득 메웠다. 끝이 아니다. 커다란 코다리를 통째로 찐 코다리찜도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면서 담백한 맛이었다. 깔끔한 청포묵과 메밀전도 빠질 수 없다. 푸짐한 반찬으로 이미 배가 부른데 낙지볶음이 나왔다. 세가지 나물을 넣어 비빈 다음 된장국을 곁들여 먹는데, 언제 배가 불렀냐는 듯 싹싹 한 그릇을 다 비울 만큼 맛깔스러웠다.
15가지 반찬의 퓨전 낙지한정식 맛깔스러워
낙지명가의 낙지한정식은 저렴한 가격에 맛깔스런 퓨전 한정식 요리를 푸짐하게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반찬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 철마다 가장 맛있는 재료를 상에 올리기 위해서다. 또 계속 새로운 요리를 개발해 내는 연사흠 대표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두 손을 다 펼쳐서도 꼽을 수 없는 15개가량의 밑반찬 가운데 가장 맛있었던 것은 백김치였다. 김치가 맛있으면 다른 음식 맛은 볼 것도 없다지 않는가. 낙지명가의 백김치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비결은 사골국물이었다. 국물을 내는 것만으로도 번거로운 사골로 백김치를 만든다는 것이 놀라웠다.
낙지명가의 낙지한정식 메뉴는 계속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모든 소스를 연사흠 대표를 비롯해 낙지명가의 식구들이 직접 개발해 만들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맛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직접 찹쌀을 빻아 만드는 달지 않은 찹쌀떡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이미 낙지명가의 팬이 된 지인과 함께 조만간 한 번 더 들러야 할 것 같다.
연말인 이달 말까지는 낙지볶음이 6천원, 낙지한정식 1만 원으로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니 해가 바뀌기 전에 찾아가야겠다.
세 가지 나물과 함께 비벼먹는 낙지볶음
낙지명가의 메뉴는 낙지한정식과 낙지볶음 외에도 낙지부대찌개, 낙지전골, 연포탕, 낙지해물파전, 산낙지회, 수제돈까스정식이 있다.
요리 제목은 같을지라도 낙지명가에서 만드는 낙지요리는 다른 집들과 사뭇 다르다. 낙지볶음만 해도 그렇다. 직접 먹어보면 낙지명가만의 소스 맛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낙지볶음은 매운 맛으로 시작해 매운 맛으로 끝나기 쉽다. 양념장에 밥을 비벼 먹을 때도 통통한 콩나물 조금 올리는 것이 전부다. 낙지명가에서 먹는 낙지볶음은 너무 심하게 맵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비벼먹는 나물도 고사리, 콩나물, 피마자 나물 이렇게 세 가지라 맛이 다르다. 콩나물만 넣어서 먹을 때와는 맛과 향이 다르다. 밥 양도 적지 않아서 넓적한 그릇에 나물 세 가지와 낙지볶음을 넣으면 푸짐하다.
이밖에 낙지해물파전은 반죽과 내용물이 흡족할 만큼 맛있는 메뉴다. 산낙지는 50% 할인해서 1만 원에 할인 전 양만큼 맛볼 수 있다. 연포탕과 낙지전골은 육수를 직접 내서 만들어 맛이 남다르다. 낙지와 소시지, 채소를 넣어 시원한 낙지부대찌개는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좋아하는 메뉴다.
수산물을 30년 동안 요리해온 연사흠 대표가 자존심을 걸고 만드는 낙지 퓨전요리 낙지명가. 남다른 음식 맛과 정성을 끝까지 유지하기를 바래본다.
문의 031-915-3458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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