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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줄의 자유와 낭만을 위하여 “우리는 말 안하고 살 수가 없나 나르는 솔개처럼~” 지난 3일 밤 9시. 흥덕구 사직동 ‘여섯줄바라기’ 연습실에서는 강렬하면서도 정감있는 통기타 연주소리가 울려 퍼졌다. 20여명의 여섯줄바라기 회원들은 저마다 통기타를 끌어안고 자신만의 감성으로 한마디 한마디 정성들여 노래를 부르고 있다. 눈을 감고 옛 시절의 감성을 떠올리며 연주하는 중년에서부터 목에 힘줄이 보일만큼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이십대 청년, 아이돌 음악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십대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직업은 달라도 진지한 표정만큼은 모두들 매한가지다. 여섯줄바라기의 첫인상은 ‘밝음’ 서민이나 집시들이 자유롭게 노래하고 춤출 때 사용하던 통기타. 그래서 통기타에는 자유로운 선율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특히 통기타는 특유의 밝고 경쾌한 음색을 내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여섯줄바라기의 첫인상은 ‘밝음’, ‘편안함’ 그리고 ‘즐거움’으로 표현할 수 있다. 처음 만나는 사이임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로 쉽게 어울리고 노래할 수 있다. 2주전에 여섯줄바라기 회원이 되었다는 김기봉(43) 씨는 “연습할 때 앞에서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어 배우기가 쉽고 특히 20~30대 청년들과 조화가 잘 된다”며 “새로운 회원을 편안하게 대해주며 분위기가 좋은 동호회”라고 소개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덕에 회원간에 결혼을 하는 일도 생겼단다. 실제 김용권 씨와 강나연 씨는 오는 4월 12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함께 기타연습을 하며 애정을 쌓았다는 후문이다. 여섯줄바라기의 가장 연장자인 진혜정 씨는 “40대 후반을 지나 50대를 바라보는 중년들이 동호회에 가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섯줄바라기에서는 가능하다”며 “중년 주부들에게 통기타 동호회 활동을 해보라고 적극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통기타의 멋·낭만과 함께하는 시간 여섯줄바라기 회원은 현재 28명(정회원)으로 이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30분부터 자정까지 사직동 연습실에 모여 기타연습을 하고 있다. 정겨운 7080 음악에서부터 ‘젠틀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회원들은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이루고 있고 직업도 교사, 식당사장, 학원원장, 공무원 등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직업, 나이가 다양하다 보니 기타 실력 또한 제각각이다. 그래서 여섯줄바라기에서는 ‘완전초보’ 회원을 위한 2개월 코스의 기본 강좌를 마련해 놓고 있다. 매주 금요일 이뤄지는 연습과는 별도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부터는 초보자를 위한 강좌가 열리고 있다.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현 씨는 “기타를 처음 만져 보는 사람도 여섯줄바라기 회원이 될 수 있다”며 “서로 배려하고 열심히 활동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라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여섯줄바라기에서는 매월 1회씩 정기연주회를 열어 회원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연주회는 희망자에 한해 자신이 연습한 음악을 회원들 앞에서 연주하면서 실력을 평가받는 자리다. 김준식 회장은 “매월 열리는 연주회는 가수들의 신곡 발표와도 같은 의미”라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기회를 통해 실력이 향상된다”고 전했다. 편안하고 생활의 활력소 되는 동호회로 거듭나 사실 여섯줄바라기는 회원들간 아픔을 겪은 동호회다. 김준식 회장을 비롯해 여러 회원들은 8년 전 ‘통기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청주지역 모임(이하 통사모)’을 창단한 멤버이자 회원이었다. 그러나 회원들간 갈등으로 인해 지난해 여름 통사모를 탈퇴, 여섯줄바라기를 새롭게 만든 것이다. 김 회장은 “어려움을 겪은 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연주하고 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동호회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섯줄바라기는 아마추어 동호회임에도 꽤 유명한 공연팀도 갖추고 있다. 7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공연팀은 청주지역에서 꽤 이름있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만 20여 차례에 이르는 공연을 했으며 올해에는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는 정기연주회도 계획하고 있다. 김준식 회장은 “통기타는 박자와 리듬감만 있으면 누구라도 연주할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하며 연주하면서 노래도 할 수 있는 아주 흥겨운 악기”라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1-11
- “냉면 한 그릇 먹으려고 찾아오는 마음, 너무 고맙잖아요” “처음에는 음식을 배워도 잘 만드는 법만 배웠지, 내가 스스로 장인 정신을 가지고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장사만 잘 되면 된다, 이랬는데 시간이 지나고 음식에 대해서 알아갈 수록 더 어려웠어요. 정말 여러 가지로 어려웠어요.”남편 이병설 씨와 함께 평양냉면 전문점 옥류담을 운영하는 류소라 씨가 엷게 웃으며 말했다. 웃음 뒤에 감추어진 수많은 사연들을 캐묻고 옮겨 적는 것이 리포터의 일이건만 어쩐지 이날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때 아닌 큰 눈이 내려서 였을까. 진하고 구수한 꿩 육수 국물 홀짝이면서, 그저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고만 싶었다. 메밀 넣어 제대로 만든 평양냉면 한 그릇한 달에 한 번 찾아가는 맛있는 이야기, 12월의 주인공은 평양냉면 전문점 옥류담의 주인장 부부다. 마침 찾아간 날은 많은 눈이 내린 12월 12일 오후였다. 이가 시리도록 추운 겨울날, 뜨끈한 온돌방에서 후루룩 먹는 것이 냉면의 진짜 맛이라는데 옥류담 안은 한산했다. 요즘 사람들에게 냉면은 그저 더위를 쫓는 여름 음식이라 겨울철은 아무래도 발길이 뜸하다.하지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사람이 많건 적건 간에 옥류담에는 변하지 않는 원칙이 하나 있다. 주문하면 즉석에서 반죽해 면을 뽑아 냉면을 만드는 일이다. 평양냉면은 메밀로 만든다. 옥류담의 평양냉면은 메밀 70%에 전분 30%를 섞어 만든다. 미리 만들어 놓으면 쉬 삭아 버리는 메밀면의 특성 때문에 즉석에서 할 수밖에 없다. 평양냉면은 육수보다 면 뽑는 게 중요하다. 메밀 향이 퍼지면서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있어야 제대로다. 함흥냉면은 고구마 전분이 재료라 만들기도 쉽지만 메밀은 다르다. 그래서 함흥냉면에 비해 평양냉면 전문점은 찾아보기가 어렵다.“제대로 된 평양냉면 한 그릇 먹었네요.”손님들이 이 말 한 마디 해줄 때, 가장 고맙고 뿌듯하다는 이병설, 류소라 씨 부부. 이북이 고향인 실향민은 물론이고 외국에 살다 한국 들어올 때면 꼭 들르는 단골손님, 어릴 때 부모님 따라 먹던 맛을 기억하고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젊은 손님들까지. 이 부부의 정성 담긴 평양냉면을 아껴주는 이들이 있어 처음 맛 그대로 음식을 만든다. 두 번의 실패 끝에 차린 옥류담옥류담은 꿩으로 육수를 낸다. 육수에 꿩을 넣어야 감칠맛하고 시원한 맛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꿩이 들어가야 진짜 평양냉면"이라고 이병설 씨가 힘주어 말했다. 처음부터 이북 음식을 잘 아는 건 아니었다. 탈북을 해서 남한에 정착한 류소라 씨의 형부한테 배운 거였다. 17년 전. 류소라 씨의 형부는 모 북한 음식전문점의 대표 이사로 일하고 있었다. 식당 하나를 류소라 씨에게 맡겼는데 28살의 결혼도 안 한 젊은 처녀의 눈에 음식 만드는 일, 특히 면 빼는 작업이 그렇게 재미있어 보이더란다. 어릴 때부터 요리를 좋아해서였을까.“면 만드는 거 보니까 되게 재밌어 보였어요. 처음에는 가르쳐달라고 해도 안 가르쳐 주대요. 그러다 한번 해봐라 하기에 대번에 따라 했어요. 거기 30년 면만 만든 사람 말이, 면 빼는 사람은 처음 시켜보면 안대요. 소질 있다고 칭찬 받고 그러다 점점 주방으로 들어가게 된 거죠.”원래는 돈 관리하러 들어간 곳이었는데 일 년이 지나기도 전에 주방 일에 관여하게 됐다. 그 후로 두 번이나 식당을 차렸다가 홀딱 망하고 세 번째로 차린 집이 옥류담이었다. 수중에 가진 돈이 없어 창업자금도 류소라 씨 언니한테 겨우 빌려 시작했다. 남편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식당 일에 뛰어들었다. 원칙을 지키니 돈이 따라와“처음에는 혼자 하다가 여름철 손님이 너무 많아서 남편까지 같이 했어요. 이걸로 승부를 걸자고 했지만 난 너무 무서웠어요. 뱃속에 아기도 있었거든요. 우리 애를 잘 키우자. 애 때문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둘이 합심해갖고 진짜 악착같이 했어요, 악착같이.”희한하게도 장사가 잘 됐다. 대신 원칙은 지켰다. “원리원칙을 지켜서 하는 게 중요했어요. 제대로 된 재료 쓰고 손님도 제대로 대하고요. 식당 차려도 돈 있는 사람은 인테리어 예쁘게 하고 분위기만 좋게 하면 음식은 좀 맛없어도 사람들이 가잖아요. 우리는 그때 인테리어도 제대로 못했는데 음식 맛이 없으면 안 오잖아요. 그래서 원칙 지켜가면서 진짜 독하게 했어요.”맛없게 만들어진 면은 손님이 원해도 팔지 않고 버렸다. 돈보다 맛을 지키니 돈이 따라오는 아이러니. 두 번의 실패가 준 교훈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북한 출신의 형부는 정기적으로 가게를 들른다. 처음 맛에서 변한 건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냉면뿐이 아니다. 옥류담 녹두전은 백퍼센트 녹두로만 만든다. 숙주를 넣어 씹을수록 향기롭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만두는 이북식으로 숙주와 양배추, 부추, 양파를 넣고 꿩고기와 돼지고기를 함께 넣는다. 겨자의 이북 사투리인 ‘개자’를 넣어 만드는 이북식 초개탕도 있다. 사람 귀하게 여기는 마음 간직하고파메밀로 만드는 면은 세심하게 다루어야 한다. 뜨거운 물에 메밀가루를 반죽해서 국수 한 그릇으로 만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 안팎. 그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한 판단과 노련한 손놀림이 필요하다. 반죽의 되기에 따라 끓는 시간도 조절해야 한다. 눈비 오는 날에는 축 쳐지는 등 날씨의 영향도 받는다. 그래도 처음처럼 면을 만든다. 백일도 안 된 아기 맡겨 놓고 일할 때처럼 악착같이.“처음 마음 그대로 먹고 일하려고 해요. 사람이 바빠지면 손님을 귀하게 안 여길 수도 있잖아요. 그런 마음이 들 때면 얼른 바꿔요. 아 너무 고맙다. 이거 한 그릇 사먹으러 여기까지 오고, 날씨 궂은 날은 이런 날도 오다니 고마워라, 우리 집을 어떻게 알았을까 이렇게 생각해요. 처음에 먹었던 마음 그대로 간직한 채 열심히 일하고 싶어요. 돈 조금 벌었다고 까불고 자만하지 않고. 그러면 꼭 탈이 생기더라고.”제대로 된 재료로 정직하게 일해야 한다고, 그것만이 사는 길이라고 믿는 옥류담의 주인장 부부. 그들이 만드는 평양냉면의 맛처럼 살아온 이야기도 참 담백했다.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2-31
- 천연조미료와 제철 채소로 만든 밥상 최근 친환경 식당이 뜨고 있다. 건강이 시대의 화두가 되면서 우리 몸을 이루는 근본인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재료만을 고집해온 ‘미당’의 황윤정 대표는 “조금 거친 듯 한 밥과 심심한 나물이야말로 우리가 먹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당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건강한 밥상을 차리겠다”고 말한다. 현재 도시의 속도와는 맞지 않아도 자연을 닮은 밥상을 차려 내고, 그 고집을 이어가고 있는 곳, ‘미당’을 소개한다. 이천쌀밥의 믿음 ‘미당’에 담아‘미당’은 10여년 동안 주엽 ‘이천쌀밥’을 운영하던 황윤정 대표가 상호를 바꾼 곳이다. 2011년 3월 대화동 먹자골목에 새롭게 시작한 ‘미당’은 맛 미(味)자를 써서 ‘맛있는 집’이라는 뜻을 담았다. 특히 전통명인장이 만든 장맛과 풍성하고 향긋한 제철나물의 맛이 일품이다. 음식을 먹고 난 후에 속이 편안한 것도 이집만의 자랑이다. 황윤정 대표는 “전통문화보존 명인장이신 어머니의 손맛을 전수받으려 잠시 문을 닫았으나, 단골들의 성화로 다시 열게 됐다”고 말한다. 미당의 모든 음식은 황윤정 대표와 어머니 여영희씨 손에서 시작된다. 화학조미료와 가공식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으며, 주재료는 직접 재배하거나 지리산 농가에서 생산한 것을 쓴다. 이런 어머니의 고집은 황윤정 대표도 그대로 닮았다. “어릴 때부터 먹고 자란 전통의 맛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제철 재료부터 안전한 조리법까지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천연조미료와 제철채소만 고집미당의 모든 음식은 직접 만든 100% 천연조미료를 사용한다. 짠맛은 집 간장으로 대신하고, 단맛은 조청이나 매실원액으로 조리한다. “어머니께서 지리산에서 간장, 된장, 고추장을 직접 담그세요. 장을 담근 후에는 각종 제철 채소를 넣어 장아찌를 만듭니다.”매실 농장이 있어 매실원액도 직접 만들고, 남해에서 나는 해산물로 액젓을 직접 담구기도 한다. 미당에서 사용하는 제철 채소도 지리산에서 직접 가져오고, 산나물도 지리산에서 직접 채취해 말린다. “배추며, 고추며, 아버지가 지리산에서 직접 키워 보내주세요. 모자란 채소는 인근의 유기농업체에서 구입해요.”봄에는 봄나물을, 여름에는 채소와 해산물을, 가을에는 열매와 뿌리식물을, 겨울에는 말린 나물을 상에 올린다. 미당의 나물은 기름에 볶지 않고, 육수를 만들어 조린다. 참기름과 들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제철 식재료를 영양 손실 없이 최대한 간단하게 조리해서 먹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자연을 담은 ‘자연밥상’ 미당의 ‘자연밥상’은 1만원이다. 제철 나물과 쌈류, 장아찌, 김치, 된장찌개, 코다리찜, 제육볶음 등이 나온다. 이중에서 제철나물과 석쇠불고기가 제일 인기가 좋다. 밥은 보리밥, 쌀밥, 오곡밥 세 가지가 함께 나온다.“사실 제 마음속에 갈등이 있어요. 제가 먹는 대로 밥과 심심한 나물로만 상차림을 하고 싶은데, 한정식이란 게 그리 소박할 수만은 없어서요.”황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요즘 사람들 함부로 먹는 걸 보면 화가 나요. 음식이야말로 정말 가려서 먹어야 하는데, 한 끼 때운다는 마음으로 먹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가끔 이런 고집을 알아주는 손님이 있을 때면 반가운 마음마저 든다.“한 눈에 알아봐주시는 손님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은 꼭 단골이 되세요.”식당매장 안에는 어머니의 수제품인 된장,고추장,간장,매실원액,매실장아찌 그리고 김부각,한과류, 식혜 등을 판매하고 있다. 김부각은 김에 찹쌀풀을 입혀서 조선간장으로 간을 하여 말려서 튀긴 것으로 아이들 간식과 반찬으로 아주 단백하며 맛이 좋다. 한과류는 직접 기른 엿질금을 고와 만든 조청으로 만들기 때문에 겨울날씨에서만 가능하다. 찹쌀을 삭혀 국산 콩가루를 넣어 만든 콩유과, 기름에 튀기지 않고 숯불에 일궈 만드는 숯불유과 , 그리고 쌀을 모래에 일궈서 조청에 버무려 만든 쌀강정, 여러 종류의 깨강정들이 준비되어있다. 어머니가 손수 만드시기에 많은 양을 하실수 없기에 대량생산은 되지 않는 게 아쉽다.옛날의 맛이 그리운 분들께 적극 추천하는 간식이다. 위치 일산서구 대화동 2124-3 (대화동 먹자골목 가마실연가 옆, 선교교회 앞)문의 031-922-0907 이웅희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2-31
- 보양식 낙지를 퓨전요리로 재해석하다 쓰러진 소도 일으킨다는 갯벌의 산삼 낙지. 낙지는 예로부터 뛰어난 보양식으로 사랑받았다. 몸에 좋은 비결은 바로 낙지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타우린이다. 타우린은 간장을 해독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술안주로 낙지를 먹으면 좋다. 낙지에는 칼슘과 단백질, 철분과 비타민,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다. 출산한 산모에게 소고기 대신 낙지를 넣은 미역국을 주기도 하는데 다 낙지에 들어 있는 풍부한 영양성분 때문이다.이처럼 몸에 좋아 전골로, 산낙지로, 찜요리로 사랑받는 낙지를 한정식에 접목해 퓨전 요리로 새롭게 탄생시킨 곳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바로 대화동 ‘낙지명가’다. 연말까지 오픈 할인 이벤트 진행낙지명가는 2013년 12월에 문을 연 낙지 전문점이다. 30년의 전통을 가진 연사흠 대표가 낙지에 자존심을 걸었다. 낙지명가의 음식 맛을 확인하기 위해 지인과 함께 찾아가 보았다. 낮 시간이라 한가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삼삼오오 꽤 많은 이들이 앉아 있어 놀랐다. 연말까지 오픈 기념 할인 이벤트를 한다는 소문이 퍼져서 일까. 12,000원인데 할인해서 1인당 1만원인 한정식을 주문했다. 조그만 그릇에 담긴 노란 호박죽이 먼저 나왔다. “와~ 예쁘다!” 지인과 동시에 외친 말이었다. 노랗게 입자도 곱게 갈아 만든 호박죽이 가장 먼저 나왔다. 따뜻하고 달콤한 호박죽이 들어가니 뱃속이 편안했다. 맛있는 음식 받아들일 준비 완료다. 호박죽은 시작일 뿐이었다. 곧 이어 나오는 음식 행렬은 무려 15가지나 된다. 돼지안심스테이크, 함박스테이크, 스테이크 초밥을 먹으니 속이 든든해졌다. 추운 겨울철에 맛보면 딱 좋은 석화, 아삭아삭하면서도 향기롭게 씹히는 생더덕, 톡 쏘는 맛의 케이준 냉채, 더덕튀김과 롤케밥까지 맛있는 요리가 예쁘게 차려져 상을 가득 메웠다. 끝이 아니다. 커다란 코다리를 통째로 찐 코다리찜도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면서 담백한 맛이었다. 깔끔한 청포묵과 메밀전도 빠질 수 없다. 푸짐한 반찬으로 이미 배가 부른데 낙지볶음이 나왔다. 세가지 나물을 넣어 비빈 다음 된장국을 곁들여 먹는데, 언제 배가 불렀냐는 듯 싹싹 한 그릇을 다 비울 만큼 맛깔스러웠다. 15가지 반찬의 퓨전 낙지한정식 맛깔스러워낙지명가의 낙지한정식은 저렴한 가격에 맛깔스런 퓨전 한정식 요리를 푸짐하게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반찬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 철마다 가장 맛있는 재료를 상에 올리기 위해서다. 또 계속 새로운 요리를 개발해 내는 연사흠 대표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두 손을 다 펼쳐서도 꼽을 수 없는 15개가량의 밑반찬 가운데 가장 맛있었던 것은 백김치였다. 김치가 맛있으면 다른 음식 맛은 볼 것도 없다지 않는가. 낙지명가의 백김치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비결은 사골국물이었다. 국물을 내는 것만으로도 번거로운 사골로 백김치를 만든다는 것이 놀라웠다. 낙지명가의 낙지한정식 메뉴는 계속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모든 소스를 연사흠 대표를 비롯해 낙지명가의 식구들이 직접 개발해 만들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맛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직접 찹쌀을 빻아 만드는 달지 않은 찹쌀떡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이미 낙지명가의 팬이 된 지인과 함께 조만간 한 번 더 들러야 할 것 같다.연말인 이달 말까지는 낙지볶음이 6천원, 낙지한정식 1만 원으로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니 해가 바뀌기 전에 찾아가야겠다. 세 가지 나물과 함께 비벼먹는 낙지볶음낙지명가의 메뉴는 낙지한정식과 낙지볶음 외에도 낙지부대찌개, 낙지전골, 연포탕, 낙지해물파전, 산낙지회, 수제돈까스정식이 있다. 요리 제목은 같을지라도 낙지명가에서 만드는 낙지요리는 다른 집들과 사뭇 다르다. 낙지볶음만 해도 그렇다. 직접 먹어보면 낙지명가만의 소스 맛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낙지볶음은 매운 맛으로 시작해 매운 맛으로 끝나기 쉽다. 양념장에 밥을 비벼 먹을 때도 통통한 콩나물 조금 올리는 것이 전부다. 낙지명가에서 먹는 낙지볶음은 너무 심하게 맵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비벼먹는 나물도 고사리, 콩나물, 피마자 나물 이렇게 세 가지라 맛이 다르다. 콩나물만 넣어서 먹을 때와는 맛과 향이 다르다. 밥 양도 적지 않아서 넓적한 그릇에 나물 세 가지와 낙지볶음을 넣으면 푸짐하다. 이밖에 낙지해물파전은 반죽과 내용물이 흡족할 만큼 맛있는 메뉴다. 산낙지는 50% 할인해서 1만 원에 할인 전 양만큼 맛볼 수 있다. 연포탕과 낙지전골은 육수를 직접 내서 만들어 맛이 남다르다. 낙지와 소시지, 채소를 넣어 시원한 낙지부대찌개는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좋아하는 메뉴다.수산물을 30년 동안 요리해온 연사흠 대표가 자존심을 걸고 만드는 낙지 퓨전요리 낙지명가. 남다른 음식 맛과 정성을 끝까지 유지하기를 바래본다.문의 031-915-3458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2-31
- 추위 따윈 상관없어! 신나게 배우고, 마음껏 느끼며 커나가지요~! 아이들을 설레게 하는 방학이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 있다면 추위쯤이야 아랑곳하지 않지요. 이번 겨울방학은 무엇으로 우리 아이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며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부모님들에게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겨울캠프와 다양한 특강 및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또래들과 함께 먹고 자며 즐기는 기숙형 캠프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퍼스경기영어마을 파주캠퍼스 연수프로그램은 원어민 강사와 양질의 교육시설을 활용해 장단기간 영어를 배우며 영어권 국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초등(초3~6)단기과정과 드라마과정, 중등(중1~3) 단기과정이 모집 중이다. 2주간의 일정이 부담스럽다면 1월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열리는 초등특별반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또 영어연수프로그램 외에 초등 3~6학년이 참여하는 한일국제교류캠프가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이밖에 조선일보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이 주최하는 ‘글로벌 챌린지 영어캠프’(초3~중3)도 경기영어마을에서 열린다.문의 031-956-2000, 1588-0554(콜센터), www.english-village.or.kr / 1600-3509, www.globalchallenge.co.kr(글로벌 챌린지 영어캠프) ▶파주책나라 2014 겨울방학독서캠프 파주책나라에서는 작가와 친구들이 함께 책에 빠져,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겨울방학독서캠프를 1월17일부터 2박 3일간 진행한다. 이번 캠프에서는 <상계동 아이들><동화책을 먹은 바둑이> 등을 쓴 노경실 작가와 어린이 인문학 여행을 떠나고, 권오준 생태동화작가가 직접 촬영한 ‘노랑할미새’ 영상을 보며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마련된다. 또한 체험활동으로 직접 사서가 돼 도서관을 꾸미고 그동안 읽었던 책으로 지도를 만들며, 출판도시 옆 습지 찾아온 겨울 철새들을 탐사하고 관찰 지도를 만들어 본다. 그밖에 출판도시 견학, 책 기획자와의 만남, 김홍도 그림 보며 상상력 키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초등3학년(예비)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40명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교재도서 3권포함 24만원이다. 장소는 파주출판도시내 호텔 지지향. 홈페이지에서 신청가능. 문의 031-955-7466, www.pajubookworld.com ▶우리들 자연학교(파주자연학교) ‘2014 겨울산골캠프’도시 아이들에게 자연 속에서 맘껏 뛰노는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는 캠프다. 우리들 자연학교(파주자연학교)에서는 12월29일부터 내년 1월28일까지 5차에 걸쳐 겨울산골캠프를 진행한다. 회당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1차 12월29일, 2차 1월6일, 3차 1월13일, 4차 1월20일, 5차 1월26일 시작한다. 산골캠프에서는 비료포대 썰매타기, 스케이트 타기, 쥐불놀이, 장작불 놀이, 논밭 축구하기, 숲속 움막짓기 등을 하며 신나게 놀 수 있다. 또한 썰매 만들기, 오재미 만들기, 장작불 피워 팝콘 만들기 등 체험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추억담은 사진액자 만들기, 꿩깃털로 편지쓰기, 겨울숲 야간 산책하기 등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문의 031-855-0105, 0502-947-2077, www.nolgo.co.kr ■통학하며 즐기는 다양한 특강 및 당일 체험 프로그램 ▶사계절 북카페 2013 겨울방학 특강 - 그림자극 배우기 사계절 북카페에서는 재미있는 우리의 옛 이야기를 그림자 연극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내년 1월 6~11일 오후 2~4시에 진행되는 이번 특강에서 함께 할 작품은 ‘방귀쟁이 며느리’다. 아이들이 직접 그림자극을 연출하며 극에 사용할 인형을 만들어 마지막 날에는 공연을 펼친다. 초등 2~6학년 대상. 참가비는 12만원(사계절 그림자극단 활동 단원은 50% 할인). 프로그램 후에는 사계절 그림자 극단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문의 031-955-8588, www.sakyejul.co.kr ▶웰리스레포츠클럽 스키 강습 및 캠프웰리스레포츠클럽에서는 현재 2013~2014시즌 스키강습 예약을 받고 있다. 내년 2월 9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강습은 시즌 내에 3회 이상을 한 세트로 예약해야한다. 1:1, 2:1, 3:1 강습이 있으며 수준별로 반을 구성하므로, 그룹 신청 시 스키를 처음 배우는 이는 반드시 처음 배우는 이들 끼리 강습신청을 해야 한다. 7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며 강습비에는 장비 렌탈, 리프트 사용, 점심 식사, 간식, 스키 보험, 교통비 등이 포함된다. 셔틀버스를 운행, 집 앞에서 스키장까지 왕복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며 부모도 무료동반 가능하다. 강습은 당일 코스로 포천 베이스타운에서 진행한다.문의 031-925-5662, wellnessi.com ▶아이테르 스포츠 2013~2014 스키스쿨아이테르 스포츠는 2014년 2월말까지 당일 스키 강습을 진행한다. 장소는 이천에 있는 지산리조트이며, 어린이들의 스키레벨에 따라 수업을 진행해 처음 배우는 학생도 수강 가능하다. 수업은 1:1, 2:1에서 3:1, 4:1, 5:1 교육으로 진행하며, 스키수준과 리프트 승차인원을 고려해 선택하면 효과적인 2013-12-31
- 꿈과 희망을 연주하는 꿈동이들 청주 꿈나무오케스트라는 지난 12월 26일 대전 주니어드림오케스트라와 공동으로 ‘우리 작은 꿈을 나눠요’라는 주제로 합동공연을 했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지난 12월 26일 오후 3시. 내덕동 연초제조창 안에서는 초·중학생 수십 명이 바이올린, 플룻, 호른 등의 악기를 들고 연주연습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악기별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그동안의 닦은 실력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청주 꿈나무오케스트라 공연이 있는 날이다. 비싸고 화려하고 품격 있는 연주회는 아니지만 꿈이 있는 연주회, 환상적인 연주회를 위해 아이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청주·대전 합동공연 펼쳐 청주 꿈나무오케스트라는 지난 12월 26일 대전 주니어드림오케스트라와 공동으로 ‘우리 작은 꿈을 나눠요’라는 주제로 합동공연을 했다. 2012년 청원군에 소재한 문의초의 ‘산소리물소리 오케스트라’와 합동공연을 가진데 이어 2번째 정기연주회를 한 꿈나무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이번 공연에서 동요메들리, 헝가리무곡, 신 아리랑, 미솔라, 에델바이스 등 총 10여곡을 연주했다. 이번 공연은 청주·대전 간 지자체 사업 기관간의 업무를 공유하고 아이들에게 우정의 시간과 실력향상을 위해 마련됐다.연주회를 관람한 학부모 정주연(내덕동) 씨는 “1년동안 아이가 열심히 연습한 결실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꿈나무에서 2년째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진영(내덕초 6) 양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두 번씩 모여 열심히 연습했다”며 “연습하는 시간이 재밌었고 중학교에 가서도 계속하고 싶다”고 전했다.청주에서는 드문 ‘풀 오케스트라’ 운영 청주권 초등학생과 중학생으로 구성된 꿈나무오케스트라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 사업으로 청주시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등 소외계층 어린이와 일반가정 어린이 등 초등학교 4학년 학생부터 중학교 3학년 아이들 7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단원들은 호른, 오보에, 바순,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타악기, 트럼펫, 트럼본, 클라리넷, 플룻, 더블베이스 등 12개의 악기를 각각 배우고 있다. 이철희 지휘자는 “다문화, 차상위, 조손, 일반가정의 어린이들이 각각 25% 정도씩 있다”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기 위해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꿈나무오케스트라는 현악기를 비롯해 목관악기, 금관악기 등을 모두 갖춘, 청주에서는 드문 ‘풀(full) 오케스트라’로 청주시립교향악단 13명의 단원들이 지도하고 있다. 지역에서 베푸는 공연 이어갈 터 현재 꿈나무오케스트라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철희 지휘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기간이 3년이기 때문에 올해까지만 지원이 되고 내년부터는 사실상 지자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자체와 시민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꿈나무오케스트라는 최근 청주지역의 소아과, 치과, 한의원 등 6곳의 병원과 협약을 맺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무료로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청주시문화재단에서 꿈나무오케스트라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전도성 씨는 “정부의 많은 지원으로 이만큼 자리잡았으니 올해에는 받은 만큼 베푸는 활동을 하고 싶다”며 “대전오케스트라와의 합동공연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 충청권 지역의 소외계층과 기관을 직접 찾아가 무료로 공연하는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1-11
- 국수요리전문점 ‘숙수’ 리모델링 재개업 무실동주민센타 도로 건너편 음식 골목에 자리한 국수전문점 ‘숙수(대표 김승수)’가 리모델링해 재개업했다. 품격이 다른 국수요리를 표방한 ‘숙수’는 요리의 전 과정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는 오픈 주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감행했다. 임금님께 진상하는 마음으로 최고의 국물 맛을 위해 질 좋은 한우사골로 우려낸 진한 육개장 국물 맛은 구수함이 일품이다. 신선한 들깨, 호두를 넣어 우려낸 들깨국물은 부드럽고 담백하다. 육개장칼국수와 들깨칼국수가 대표메뉴인 숙수는 무료 샐러드바도 운영하고 있다.문의 731-8289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1-10
- 디자인교육이 창의적인 아이로 성장시킨다 "선생님! 저는 이 나무를 책 위에 붙이고 싶어요! 이 나무는 책 속에 있는 글씨를 먹고 커요!!" 초등학교 3학년인 한 아이가 종이 나무를 자신이 만든 책 표지 위에 세우며 한 마디 덧붙인다. "나무가 엄~~청 커지면 글자가 주렁주렁 달릴 거예요!!" 사회현상들이 복잡하고 다양해질수록 인간은 여러 가지 직면한 문제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단편적인 개별 지식으로는 더 이상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의 학부모들은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창의적인 사고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에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디자인 교육은 창의적 사고방식의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디자인이란 우리가 흔히 어렵게 알고 있는 예술적 감각, 표현 능력(Skill), 재능이 아닌, 자유롭게 말하고, 엉뚱하게 생각하고, 재미있게 표현하는 Creative를 말한다.디자인교육으로 대표되는 북아트는 여러 가지 재료와 표현기법을 이용하여 자기의 생각, 느낌, 이야기들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독창적인 책을 만드는 종합예술활동이다. 이는 일반 미술교육에서의 ‘교육효과(입체와 평면, 지식습득, 조형원리 등)’와는 조금 차별화된 개념으로 표현방식과 제작방식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 특히, 감수성과 창의적 사고가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초등학생 시기에는 한 권의 책을 기획하고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미술의 시각적 표현과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타 교과의 학습과 쓰기의 과정을 병행함으로써 디자인 마인드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아이들은 ‘책 만들기’라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디자인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경험, 상상, 느낌, 감정, 정서, 성격 등을 자유롭게 드러내면서 스스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글을 쓰는 작가, 내용을 편집하는 편집자, 다양한 형태의 책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는 기회를 얻는다. 이렇게 자신만의 책 한 권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성취감과 자신감은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균형 있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낌없는 격려와 칭찬이 선행되어야 할 일이다. 커피앤북아트 라비매주 일요일 오후 1시~5시 : 어린이 북아트체험 1월 11일(토) / 18일(토) 오후 3시~4시30분 : 방학특강 일일북아트체험-2014 나만의 탁상달력 만들기 김소영 커피앤북아트 라비 대표(코리아북아트협회 이사)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1-10
- 아궁이와 부뚜막 그리고 막걸리 마시는 풍경 며칠 따스하던 날씨가 눈 온 후 갑자기 추워졌다. 겨울답다. 이런 날은 흙 부뚜막이 울컥 그리워진다. 아궁이 가득 장작을 때면 따끈하게 덥혀지던 부뚜막, 그 위에 엉덩이를 붙이면 몸이 녹고 마음이 풀려 노곤해지던 향수는 아직도 아리다. 오늘 같은 날 저녁 어스름에 그 온기 앞에 조촐히 술상을 내고 좋은 사람과 마주앉아 막걸리를 마시고 싶다. 낡은 양은 주전자가 어울리고 투박한 옹기 잔이라면 맛은 더욱 좋을 것이다. 묵은 김치면 어떻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라도 한 쪽 놓으면 훌륭한 안주다. 그걸로 시가 되고 그림이 되는 풍경, 이런 자리에서는 도시서 쫓기듯 살았던 얘기처럼 우울한 것들은 모두 빼고, 그냥 눈이 오는 얘기 바람 부는 얘기나 하며 잔을 기울이다 보면, 막걸리에 취하고 아궁이 장작불에 취해 몸이 더워질 것이다. 앞에 앉은 사람에게도 때로 취하다 보면 앞에 두고도 그가 또 그리워질 것이다. 막걸리는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과 마실 수 있는 술이다. 비싼 곳에서 부담되게 마시지 않아도 된다. 격식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과 마실 수 있다. 이름도 편하다. ‘막’은 ‘마구’, ‘함부로’란 뜻이고 ‘걸이’는 ‘거르다’는 뜻으로 ‘막 걸러낸 술’이란 의미다. 이름처럼 아무렇게나 만들고 마실 수 있는 술이지만 같이 마시는 사람은 아무나가 아닌, 편하고 좋은 사람이라야 제 맛이다.막걸리에는 추억이 많다. 80년 대학에 입학하고 얼마 안 돼 5.18로 휴교령이 내려졌다. 고향에 갔을 때 한창 모내기철이라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모를 심었다. 그 때 논 한 복판에서 흙 묻은 손으로 받아 마시던 막걸리 맛은 지금도 아찔하다. 지루했던 화학실험시간 갑갑증에 못 이겨 학교 옥상에 막걸리 통을 숨겨놓고 학우들과 수업시간 몰래 마셨던 막걸리도 기억이 난다. 천상병 시인의 부인 목순옥 여사가 하던 찻집 귀천 주변을 배회하며 마셨던 인사동 골목의 막걸리, 종로 빈대떡집 허름한 2층에서 마셨던 막걸리는 지금도 취한다. 큰 딸이 어렸을 때 데리고 아파트 옆에 있는 수리산을 자주 갔다. 숨이 턱에 찼을 때 정상에서 얼음을 띄운 잔 막걸리를 팔았다. 그 때도 그립다. 오늘은 아궁이 앞에 차려놓은 소박한 막걸리 맛을 챙기고 싶다. 취하면 정선아리랑이나 한오백년 같은 늦은 가락의 소리도 한 자락하는 풍경이 그립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런 집에 살고 싶다. 김경래 리포터 oksigol@oksigo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1-10
- 골목을 돌아 산을 넘으니 그리운 바다가 한 눈에 방학과 함께 맞이한 새해 1월. 해마다 찾아오는 새해는 가족이 함께 한 해를 설계하기 좋은 시간. 2014년을 새롭게 새 출발 하고 싶을 때, 가족여행지로 어디가 좋을까. 잘 알려진 관광지도 좋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조용한 숨은 여행지들. 현직 사진작가들이 추천하는 그 곳으로 떠나본다. 슬로우 시티하세요~ 문갑도문갑도. 좀 생소한 섬 이름이다. 전체 해안선 길이 11km. 섬 모두를 샅샅이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 3시간.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서 남쪽방향으로 배를 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이 문갑도이다. 섬을 촬영한 류재형 사진작가는 “이곳은 많은 조류가 오가고 섬 고유의 텃새들도 산다. 바다를 낀 등산로도 섬 중에서 보기드믄 코스이다. 등산코스를 가려면 마을을 중심으로 서북쪽의 깃대봉과 북쪽의 진모래해변, 동북쪽 방향 채나무골 3개의 코스를 선택해 돌아보면 좋은 트래킹코스”라고 소개했다.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문갑도. 이곳은 우수식생 때문에 환경부로부터 유인도서 절대보전지역으로 조사된 바 있다. 선착장 500m에서 만나는 조용하고 깨끗한 마을과 편의점 하나 없는 슬로우시티는 문갑도의 현재를 대신 말해준다. 더 시야를 넓혀 보면 덕적도, 굴업도, 백아도, 울도, 지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등이 한 눈에 흘러든다. 여행문의:032-761-1950 바다여 허락하라 백령도 서해의 대표 섬 5도인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이곳 섬 중에서도 백령도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천혜의 섬이다. 게다가 북한의 서해 전진기지인 옹진반도와 장산곳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한다. 동경124도 53분, 북위 37도 52분 지점. 인천에서 228km. 북한 황해도 장연군과 직선거리로 10km. 군사지역이기도 한 이곳은 아무나 갈수 있으나, 그렇다고 언제든지 갈수 있는 섬은 아니다. 바다의 허락이 필요하다. 배로 4시간은 가야하니까. 따라서 방학이나 휴가 때처럼 특별한 연휴가 아니면 오가기 힘든 곳 중 하나가 백령도이다. 대한민국에서 8번째로 큰 섬 백령도는 그래서 더 신비하고 그리운 섬이다. 얼마 전 백령도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 최용백 사진작가는 “백령도에는 국가지정 명승 제8호 두무진과 천연기념물 5곳, 그리고 섬 여러 곳에 한반도의 역사가 서려있어 더 아름답다. 진촌의 말등패총과 용기패총, 천년송, 용틀림바위, 연봉바위, 사자바위, 연꽃마을 등지에서 새해를 구상하면 더 없이 조용하고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문의:032-899-3515 멀리보자 산과 같은 우리 인생“멀리서 보면 더 잘 보이는 것 중 하나가 산(山)이다. 살면서 한 치 여유도 없이 밀고 당기는 사람관계는 지치게 마련이다. 그럴 때 한 발짝 떨어져 다시 보면 이해가 되는 게 여럿 있다. 산도 정상보다 산기슭에서 혹은 멀리 떨어져 보면 다른 느낌이자 신비롭기까지 하다.”수도권 서북부지역에 위치한 계양산을 전문적으로 찍어오고 있는 장용기 작가. 그는 산에서 만난 야생화에 취해 계양산을 찍기 시작했다. 이후 부천 대장 들녁과 김포, 굴포천 일대에서 산을 앵글에 담고 있다. 굴포천 일대 들판을 가로질러 논밭을 사이에 두고 바라는 산은 멀리 있지만, 산 정상보다 더 가깝고 온전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계양산은 해발 395m의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한다. 때문에 굴포천을 가로지르는 들판에서 계양산을 바라보고 있자면 산으로 향해 먹이를 찾아다니는 새떼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된다. 계양산 4계절은 모두 아름답지만, 겨울산은 고즈넉하다. 나를 돌아보기에 더 어울리는 계절의 겨울산이 계양산이다.문의 : 032-450-5653 시내에서 한 바퀴 개항지 돌아보기이상봉 작가는 학교에서 시력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사진작가이다. 그가 보는 세상은 그래서 더 다양하고 다채롭다. 이 작가가 추천하는 가족과 함께 하면 좋을 새해맞이 명소는 인천 시내 중구 일대이다.“중구는 인천의 역사문화유적이 곳곳에 깃든 동네다. 간단히 집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해 동네 일대를 돌고 나면, 자유공원 언덕에서 일몰을 맞게 되는 시내 둘레길 같은 코스이다. 구도심이지만 그래서 더 재미와 이야기 거리가 풍부하다.”그가 추천하는 중구는 한국의 과거가 깃든 역사문화유적지이다. 오래 된 동네 곳곳에 깃든 건물과 거리들은 한국사를 살피는 기회이다. 특히 아이들의 사회와 한국사교과서에 등장하는 일제강점기 개항지 유적, 산업화시대의 공장과 일터, 박물관과 창고 등은 교과서 페이지 보다 더 생생하게 발 앞에서 펼쳐진다.인천 중구 개항지유적지를 관찰하려면 경인전철을 타고 동인천역에서 하차하여 대한서림 골목부터 시작하면 좋다. 또 돌아오는 길을 인천역으로 향하면 차이나타운 언덕에서 지는 해를 감상할 수도 있다.문의:032-760-7114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