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대상 인성만화 시리즈 ''마인드 스쿨''이 비룡소 만화 브랜드 고릴라박스에서 출간됐다. 학습만화가 아니라 인성만화라는 점에서 출간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특히 천근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가 기획단계에서부터 참가해 재미뿐 아니라 전문성도 갖춘 시리즈로 탄생했다.
현재 마인드 스쿨은 내성적이거나 소심한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돕는 1권 ''자신감이 필요해'',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2권 ''그만 좀 괴롭혀'', 초등학교에까지 만연한 학교 폭력에 대해 다루는 3권 ''너도 같이 놀자''까지 출간됐다.
천 교수는 "여러 주제 중에서 초등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10가지 주제를 가렸다"며 "마지막에 나오는 ''천근아 선생님의 토닥토닥 한 마디''는 직접 쓴다"고 말했다. 기획뿐 아니라 일부 집필에까지 참여하는 셈이다.
천 교수는 ''마인드 스쿨''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이유에 대해 "소아정신과 환자들은 병원에 오면 ''넌 괜찮아, 잘 하고 있어'' 등의 말 한 마디에 달라진다"면서 "이런 환자들을 상대하면서 이들이 환자가 되기 이전에 실생활에서 아픔을 느끼거나 고통을 받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가 ‘만화’라는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재미’다. 그는 “이야기가 굉장히 재미있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면서 “어른들이 가르치려 하면서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아이들이 스스로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등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시민단체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계속해 왔다. 최근에는 ‘소셜 픽션 콘퍼런스@어린이대공원’에 참여, 30년 후 어린이대공원의 모습을 상상하는 기획에 참여하는 중이다. 어린이대공원은 올해로 40주년이 됐으나 시설 등이 낙후돼 있다.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여 어린이대공원의 미래를 논하자고 제안했고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시민들로부터 888만원을 모았다. 천 교수는 “호응이 생각보다 높아서 놀랐다”면서 “어린이대공원이 30년 후 어떻게 될지 자유롭게 상상하는 건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는 의사로서 연구를 하는 데도 충실하다. 이달 초,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소아정신 질환의 신경생물학적 병인론’ 연구를 인정받아 학술상을 수상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