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영어시험을 없애버리고 싶어요.”
어느 중학생이 내게 한 말이다.
초등학교 때까지 말하기 중심의 수업으로 노래하면서 즐겁게 공부를 해오다가, 중학생이 되면서 문법 중심의 문제와 서술형 문제들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학생들은 내신 점수를 얻기 위해 문장의 이해와 상관없이 교과서를 외워서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본문의 양은 많아지고 문장의 길이는 길어지게 되어 교과서를 외우는 것이 쉽지 않아지고, 문법과 어휘가 누적되어 영어공부는 점점 더 힘들어지게 된다. 결국 아는 단어를 짜 맞춰서 해석하다 보면 무슨 말인지 모르게 되고, 해석하는 것조차 버겁게 되어 즐겁던 영어는 점점 재미없게 되어 ‘포기’하고 싶은 과목이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영어(말하기)는 잘하는데 시험점수가 나빠요.’, ‘꼭 쉬운 문제를 틀려요.’, ‘서술형에서 실수를 자주해요.’ 라는 것들이다. 이것은 대부분 영어 문장의 구조가 제대로 서있지 않기 때문인데, 문법이란 문장의 구조를 세우는 것으로 단지 문법 문제를 맞히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구조를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문장을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열심히 공부를 해왔지만 왜 문장구조가 제대로 서 있지 않은 걸까?
많은 학생들이 의외로 단어나 문장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학생들에게 ‘예쁜’이 영어로 뭐니? 라고 물으면 ‘pretty''라고 한다. 그러면 ‘예쁘다’는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pretty 아니에요? 아닌가?’라고 한다. 그러면 ’너는 예쁘다’가 ‘You pretty.’냐고 물으면 ‘You are pretty.''라고 대답한다. ‘are’가 왜 들어가는지를 물으면 ‘그냥 그러는 거’라고 대답한다. ‘예쁜’이 ‘pretty''이고 ’예쁘다‘는 ''be pretty''라고 하면 ‘아~!’ 라고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결국 pretty가 ‘동사(예쁘다)’인지 ‘형용사(예쁜)’인지도 생각하지 않고 외우기 때문이다. You''re welcome.(당신을-언제나-환영합니다), It''s my pleasure.(그건 나의 기쁨이야.), Don''t mention it.(그런 말씀 마세요. 별 말씀을요.) Not at all. (전혀 아니에요.) 이 문장들을 모두 ‘천만에요’로 외운다. 문장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고 대충 뜻만 짐작하면서 외우기 때문에 어디에서 어떻게 이 문장을 써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단어를 다 알고 있고 문장도 길지 않은데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나마 문장이 짧으면 끼워 맞춰서 어느 정도 알 것 같은데, 문장이 길어지면 실타래가 엉킨 것처럼 도무지 알 수가 없게 된다. 이것은 대부분 문장에서 ‘주어와 동사’를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규칙이 항상 일정하지는 않다. 하지만 기본적인 규칙을 알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한 나라의 말(한국어)을 유창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언어의 기본적인 규칙을 이미 터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문법은 어렵다고 한다. 그것은 영어가 우리와 어순이 다른 점도 있지만 어려운 문법 용어를 무작정 외우기 때문이다.
문법용어는 자주 들어보지 못한 단어인데다 한자(漢子)를 쓰기 때문에 그대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동사를 예를 들어 보면 본동사, 원형동사, be동사, 조동사, TO 부정사...
어떤 학생들은 ‘동사’의 의미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러한 내용들을 배우게 된다. 그러다보니 문법 용어를 외우는 것도 어려운데 응용하기란 그다지 쉽지가 않다.
''break-broke-broken''에서 ''broken''이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과거분사요’ 또는 ‘피피(p.p)요’라고 한다. 뜻이 뭐냐고 다시 물으면 ‘깨졌었다’라는 대답을 가장 많이 듣는다. 과거분사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보다 높은 교재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난이도가 높은 교재로 공부하다 보면 더 실력이 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수준이 높은 교재들은 한 문장 안에 여러 종류의 문법과 어려운 어휘들이 나오게 된다. 그런 교재로 공부하다보면 문장에서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정확하게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를 풀어내는 ‘요령’만 터득하게 되어 그 당시 문제는 풀어내지만 왜 그런지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몰라 두꺼운 책 한 권을 다 배우고도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고 하는 경우가 허다하게 된다.
영어는 암기과목이다. 단어를 외우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의미를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운 것들은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먼저 이해를 한 후에 외워야 문제에서 응용을 할 수 있다.
문법과 어휘를 바탕으로 문장을 완전하게 해석 하는 것이 Reading의 최종적인 목표이다. 문장의 의미 그대로 이해하고, 쉬운 책으로 반복 복습하는 것이 문장구조를 바르게 세우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온제나학원
원장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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