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문화재를 ‘알고, 찾고, 가꾸는’ 문화재 지킴이 운동이 활발하다. 우리지역에서도 고양 600년을 기념해 다양한 활동이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문화재 모니터링을 해 온 청소년 기자단의 활동이 눈에 띈다. 그들은 일 년 동안 고양시 문화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청소년의 시각으로 문화재 보존과 홍보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청소년문화공동체 더불어꿈의 ‘청소년 기자단’을 만났다.
문화재 지킴이 역할 톡톡
청소년문화공동체 더불어꿈의 ‘청소년 기자단’(이하 청소년 기자단)은 2010년 창단했다. 올해로 4기를 맞은 그들은 지난해 꽤 의미 있는 활동을 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우리지역의 문화재를 찾아가 문화재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청소년문화공동체 더불어꿈의 신유나 대표는 “고양시에 있는 조선시대 교육기관들을 둘러보았다”며, “청소년 기자들이 우리 문화재와 역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그들이 모니터링 한 문화재는 고양향교와 행주서원이다. 먼저 문화재의 보존 상태를 살피고, 역사와 안내그림, 방문절차, 편의 시설, 안전시설(소화기, 소화전, CCTV 유무), 관람여건, 재난 대피법, 현재 용도, 담당관리부서 등을 꼼꼼히 조사했다. 체험 프로그램들도 함께 알아봤다. 기자가 꿈이라는 이유종 학생(한빛중 2학년)은 “조선 숙종 때 만들어진 고양향교는 대체로 노후 됐고, 훼손 된 곳이 많았다”며, “보수공사와 정화활동이 필요해 보였다”고 말한다. 김민태 학생(서정중 2학년)은 “임진왜란 때 명장 권율 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행주서원은 크게 훼손 된 곳은 없었지만 방문 절차가 힘들었다”고 말한다. 또, “터만 보존되고 있는 문봉서원이 하루빨리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균관, 소수서원과 비교탐방
그들은 우리지역의 문화재를 바로 보기 위해 다른 문화재를 비교 탐방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최고의 학교 성균관이다. “성균관은 고려말과 조선시대의 최고 교육기관인 태학의 명칭이에요. 성균관에서 강의도 듣고, 활동지를 작성하며, 성균관에 대해 알아봤어요. 우리 지역에 비해 관리가 잘 돼 있었어요.”(이세윤 학생)
지난여름에는 소수서원이 있는 경상북도 영주를 다녀왔다. 1박 2일 동안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선비촌, 영주향교, 순흥향교를 두루 둘러보았다.
“너무 더워서 가는 길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한옥으로 만들어진 선비촌에 도착하니 새삼 우리 문화재에 자부심이 생겼어요.”(이태경 학생)
김민태 학생은 “5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소수서원이 그대로 보존된 것이 놀라웠다”며, “누각이 멋진 순흥 향교와 마을안의 영주 향교도 꽤 인상적이었다”고 말한다. 특히 “영주향교는 지금도 중고등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어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유종 학생은 “행주서원과 고양향교를 다른 지역 문화재와 비교 탐방하면서 역사와 문화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키웠다”고 말한다.
문화재 모니터링 신문과 UCC 만들어
청소년 기자단은 문화재 모니터링 활동을 마감하는 발표회를 열었다. 그동안 직접 발로 뛰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담은 ‘청소년 문화재 모니터링 신문 특별호’를 발간하고, 한 해를 돌아보며 소감도 나눴다. 다들 ‘힘들었지만, 뿌듯했다’고 한다.
“모니터링 계획부터 진행, 현장탐방 동행, 신문 편집과 디자인까지 모두 우리 힘으로 해냈어요. 정말 기뻤죠.” 문화재를 소개하는 UCC도 제작했다. 여름방학에 다녀온 선비촌, 소수서원, 영주향교, 순흥향교, 행주서원의 영상을 재미있게 담았다.
“각본부터 촬영, 편집까지 참여했어요. 진지한 표정으로 문화재를 소개하다가가 깨알 같은 NG 장면에 모두 웃음바다가 됐죠.”(이유종 학생)
그들은 문화재를 직접 찾아가 조사하면서 우리 문화재와 역사에 깊은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방송 PD가 되고 싶다는 이세윤 학생(백마중 1학년)은 “소외된 문화재를 찾아 자발적으로 문화재를 가꾸는 일에 청소년들이 앞장섰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고양시의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계속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미니 인터뷰
이유종 학생(한빛중 2학년)
초등학교 때부터 어린이 기자 활동을 했어요. 아빠가 국사선생님이신데도 역사에 흥미가 없었는데, 문화재를 직접 조사하면서 많은 관심이 생겼어요.
미니인터뷰-이태경 학생(백양중 2학년)
영주에 있는 소수서원 탐방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조선시대 학자들이 공부하던 곳에 가 보니 기분이 새로웠어요. 사진 칼럼으로 발표했어요.
미니인터뷰-이세윤 학생(백마중 1학년)
문화재 관리를 위해서는 홍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우리 지역의 문화재를 알리기 위해서 UCC나 SNS를 활용하면 좋을 거 같아요.
미니인터뷰-김민태 학생(서정중 2학년)
UCC 촬영을 위해 고양향교와 행주서원에 갔는데, 신기하게도 갈 때마다 비가 왔어요. 결국 감기에 걸려 고생했지만, 리포터 역할이 꽤 재미있었어요.
사용하지 않는 ‘리코더’를 보내주세요
올 여름 캄보디아에서 리코더 음악회를 열 계획입니다. 그곳 아이들에게 리코더를 가르쳐 주려고 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리코더를 ‘고양시 덕양구 화신로 272번길 3 5층 501-C호 더불어꿈 청소년 기자단’ 앞으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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