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가구를 보러 가려고 마음먹고 있다면 3, 4월에 움직이자. 이사가 몰려 있는 시즌이 중고 매장에 가장 많은 매물들이 쏟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중고 매장은 오피스텔에 사는 직장인, 자취하는 학생, 사무실 집기 일체가 필요한 회사나 집안 살림을 값싸게 마련하려는 주부 등 이 시대 알뜰족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대화동에 위치한 리싸이클 생활용품 전문점 프리마켓은 가구, 가전, 사무용품을 비롯해 의류, 그릇, 잡화 등 재판매될 수 있는 모든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다. 지난해 가을 문을 연 신생업체로 열정, 친절, 합리적인 시스템을 자랑하는 알뜰족들의 보물창고, 프리마켓을 찾아가 보았다.
정찰제에 AS 확실, 시스템이 깔끔하네
대화동 버스 종점을 지나 대화1단지아파트 쪽으로 걸어가면 상큼한 오렌지색 프리마켓 간판이 눈에 띈다. 앞마당에서 분주하게 물건을 나르고 정리하는 직원들을 지나 매장에 들어갔다. 밖에서 보기보다 훨씬 넓어 보여 놀랐다. 프리마켓 일산점 매장은 280평이며 별도 창고도 갖추고 있다. 요즘은 이사철이라 넓은 매장이 꽉 찰 정도로 매입 물건들이 많단다.
매장 입구에는 생활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유아용 카시트, 어린이 책, 스포츠 용품부터 문구류와 그릇, 의류까지. 마치 보물찾기 하듯 하나하나 둘러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독특한 것은 모든 물건에 가격이 붙어 있다는 점이다. 천 원짜리 소품부터 수십만 원 대 가구까지 정해진 가격을 붙여, 깎아 주지 않지만 부풀려 받지도 않는다.
이는 프리마켓이 추구하는 합리적인 중고거래 시스템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믿을 만한 물건을 제 값 주고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프리마켓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프리마켓에서 물품을 구입하면 5%를, 현금 구매 시 10%를 적립해 준다. 가전제품의 경우 6개월 간 AS를 실시한다. 홈페이지(http://e-freemarket.com)에서는 매장에 입고되는 상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물건을 파는 이들에게도 혜택이 있다. 매장에 내방해 매입의뢰를 할 경우 최고 50%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정찰제에 확실한 AS, 투명하고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가구 가전 사무용품 한 자리에서 쇼핑
프리마켓 매장을 찬찬히 둘러보면서 든 생각, ‘발품만 팔면 훨씬 알뜰하게 살 수 있겠구나’. 중고 제품들도 한 때는 누군가 가슴 설레며 구입한 ‘새 물건’이었을 것이다. 모든 새 물건은 사는 즉시 헌 물건이 되는데 모두가 굳이 새 것만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그만큼 프리마켓 매장에는 물품 종류가 다양했다.
가전 코너에는 TV, 모니터, 에어컨,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대형 가전부터 선풍기, 전기히터, 생선구이기, 다리미, 커피메이커, 전기오븐 등 소형 가전까지 두루 갖추고 있었다. 발마시지기, 홍삼제조기, 청국장제조기 등 이색적인 가전 용품도 눈에 띄었다.
가구 코너로 발길을 옮겼다. 프리마켓의 메인은 가구 코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군가 사용하던 중고 제품들도 많지만 한 번도 쓰지 않은 새 물건들도 많았다. 특히 가구 코너에는 리퍼, 전시 제품 등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 다수였다. 프리마켓은 오피스텔족이 찾는 저렴한 제품들부터 질 좋은 고가 제품들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눈 밝은 사람을 위한 보물창고, 중고매장의 매력이다. 하지만 안목이 없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친절한 직원들이 구매부터 배송, 설치까지 모두 도와주기 때문이다.
프리마켓은 물건을 파는 것 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찾아주는 것’에 집중한다. 매장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사용할 용도를 먼저 묻고 제품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설명한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적어도 프리마켓에서는 어이없이 사기 당했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거라는 게 직접 방문해 본 리포터의 소감이다.
>>>프리마켓 Tip
중고가구, 겉보다 속을 살펴야 후회 없다
일산 프리마켓 전종재 점장은 “중고 가구를 살 때는 소재를 잘 보라”고 귀띔했다. 가장 먼저 원목인지 MDF인지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마감은 시트지인지 무늬목인지 도장인지 살펴본다. 마감을 고급스럽게 한 제품은 보통 내부 부분도 잘 만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다.
겉 디자인보다는 속을 살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서랍 속, 가구 뒷면, 소파 밑바닥 등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을 살펴서 그곳이 깔끔하게 완성돼 있다면 다른 부분은 볼 것도 없이 꼼꼼하게 만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서랍장을 고를 때도 서랍을 열어 레일이 튼튼한 방식인지, 서랍 내부 소재가 좋고 아래 쳐짐이 없도록 보를 설치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야 곰팡이나 내구성 등에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위치 일산서구 대화동 1486 (대화1단지 LG아파트 건너편)
문의 031-919-8040 홈페이지 http://e-freemarket.com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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