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새로운 도전으로 우리 아이의 꿈을 찾기에 마음도 몸도 바쁜 시기이다.
엄마의 꿈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꿈을 찾아 주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 해답은 아이에게 마음껏 실수하고 실패 할 시간을 주는 것 아닐까? 올해 공식적으로 100번, 비공식적으로 1000번의 실패를 해보자 다짐하는 어린이 뮤지컬 극단 「날으는자동차」를 찾아가 봤다.
1000번의 실패경험
첫 모임. 자기소개가 진행 중인데 웬일인지 모든 아이들이 ‘아이고 맙소사~’를 외치며 뒤로 꽈당~ 엉덩방아를 찧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인터뷰 해보니, 친구의 실수에 다 같이 실수한 속상한 마음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했다. 박정선 총감독은 “러시아 서커스단의 외줄타기 선수가 처음 서커스단에 입단해서 하는 훈련이 바로 공중에서 떨어지는 훈련입니다. 100번 1000번 떨어져 더 이상 실패에 두려움이 없을 때 그때 외줄에 한 발을 디디는 힘이 생기거든요” 라로 실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엄마는 아이를 너무 모른다
요즘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완벽히 잘해야 한다’라는 두려움으로 도전한 하나하나가 오히려 족쇄가 되는 경우가 다반수이다. 하물며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그 두려움의 무게는 훨씬 더 클 것이다. 그래서 ‘날으는 자동차’극단에서는 매 수업시간 새롭게 실패할 기회를 주고, 다양한 관점에서 그 실패를 바라 볼 수 있게 훈련하고 있다. ‘뮤지컬 극단이면 공연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수의 시간과 횟수를 꽉 채워야지만 멋진 공연을 올릴 수 있다고 하니 이해가 되었다. 올해로 3년째 활동 중인 박소율양은 처음엔 자기 이름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친구였는데 올해 반장이 되었다고 한다. 반장 공약 연설과 공연 중 어떤 게 더 떨렸냐는 질문에 박소율 어린이는 웃으며 “반장연설 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라고 대답했다.
초등학생 이건 꼭 해봐야한다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이하는 극단 ‘날으는자동차’의 이력을 봐도 다양한 도전과 실패로 그 뿌리가 단단해 보인다. 환경부 산하 비영리민간단체 이면서, 우수 사회적 기업으로 어린이부터,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활동하고 있는 시민극단이다. 그동안 단원 한명 당 평균 2~3년 활동을 하고 졸업한 단원이 3500명. 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22만 명에 이른다. 프로 배우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을 만큼 이제는 평범한 시민이 매번 창작에 도전, 현재까지 장편 10편, 단편 15편이 된다고 한다. 창작에 도전한 결과 전문예술교육 뿐 아니라 대안예술교육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일주일에 1번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7130프로젝트. 환경뮤지컬을 통한 환경보존 캠페인 등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보다는 극단 ‘날으는자동차’만의 길을 개척하는 도전의식은 고스란히 단원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극단 ''날으는자동차''의 단원들은 일주일에 하루 4시간동안 정기공연을 목표로 1년 동안 활동한다.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도 충분히 즐기고 있다. 25명의 남매 같은 친구들과 팀 발표, 뮤지컬관람, 뮤지컬 창작캠프, 제작발표회 등 크고 작은 과정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1000번의 실패를 채우며, 스스로 배우고 함께 가르치는 시간을 갖는다.
함께 날아보아요
극단 ‘날으는자동차’는 창단 10주년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일산, 서울, 분당에 환경을 소재로 공연하는 어린이 단원이 100 여명 활동하고 있다. 극단으로 들어온 초청공연과 성장 후 배우가 되고 싶은 청소년들은 ‘주니어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학교폭력과 왕따를 소재로 전국을 다니며 공연을 한다. 예술분야를 전공하고 싶은 친구들은 고입, 대입 입시 반에서 활동할 수도 있고, 대학생극단과 시민극단도 운영 중이다.
극단 총감독인 우승주 단장은 “평범한 아마추어(시민)가 생애 첫 무대를 경험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입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연기하고, 노래하며 60분의 공연을 25명과 함께 올리는 경험. 함께 줄을 맞추고, 관객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그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경험입니다.”며 “ 자녀들에게 이런 기쁨을 선물해 보세요. 무대 위에서의 잊지못할 떨림, 나와의 싸움, 또 다른 나 발견, 즐거운 경쟁, 무대에 서기까지 재미난 연습. 이 모두가 극단 활동을 통해 얻어질 선물이랍니다.”고 말한다.
누구나 날아오를 수 있지만 이제는 용기가 필요할 때다.. 용기를 내어 활짝 열려있는 극단 ‘날으는자동차’의 문을 두드리고 함께 날아오르면 어떨까?
홈페이지 www.nalja.net
문의 02-764-8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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