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홍 NYT ENGLISH

외국의 커뮤니티 컬리지에 도전해보세요

지역내일 2013-11-14

In서울은 고사하고
이렇게 대학가기 힘든데, 외국의 커뮤니티 컬리지에 도전해보세요.


한국에서 대학을 지원하는 것의 대안으로 갑자기 외국의 CC(지역대학 community college)에 지원할 것을 고려해 보라니요? 수능을 몇 주 앞둔 지금, 맥 빠지는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자. CC는 주로 2년제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전문대하고는 다른 점이 많다.
현재 한국의 많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방과 후에, 학원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 청소년과 비교해 봐도 한국 청소년들의 공부하는 시간과 노력은 단연 세계 최고다.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 학생들도 하루 공부시간이 5시간 정도이다. 우리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간에 공부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그 노력들이 가치가 있는 것일까?
그 공부의 대부분은 인생에 커다란 도움이 되지 못하는, 같은 내용을 반복하여 듣는 방식이다. 예컨대 학교에서 배운 분사구문을 방과 후 수업에서 다시 배우고, 학원에서 이를 또다시 배운다. 혹시나 해서, 분사구문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과외대학생에게 주말에 또 배운다. 같은 것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학습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분사가 뭔지 제대로 이해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너무 공허한 공부들이다.
게다가 이런 수많은 학습이 대학 입학의 디딤돌이 되어야 하는데 요즘에는 대학 가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이다. 주변에서 그래도 대학가는 친구들은 대개 옆집 아주머니의 시동생 둘째 아들 정도로, 거르고 걸러 들려오는 소식뿐이다.
설령 대학교에 들어가서 두어 번 정도에 걸쳐 2년 정도 휴학한 후, 졸업한다 하더라도 직장 얻기는 ‘은하계 따기’이다. 소위 스펙쌓기로 학생들은 미칠 지경이다. 글로벌리즘 확산과 생산의 아웃소싱 등으로 우리에게 직장을 구할 기회가 당혹스러울 정도로 크게 줄었다.
이제 우리는 직장을 한국 내에서만 구할 수 없는 시대에 들어섰다. 더 큰 야심과 결의를 가지고, 세계를 무대로 직장을 구해야 할 것이다. 한국계는 미국 내에서도 연소득이 높기로 유명한 마이너리티이다. 그들이 높은 교육을 받아서만이 아니다. 한국인들은 평균적으로 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똑똑하고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자주 확인한다.
그런 의미에서 외국의 2년제 대학을 고려해 볼만 하다. 또는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외국의 전문 기술학교를 생각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미국을 예로 들면, 미국의 2년제 CC는 우리나라의 전문대가 아니다. 미국의 CC는 주로 각 지역에서 서민들에게 공평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공공성이 강하다. 미국 내 대학 재학생 40%가 CC에 다닌다. 재학생의 1/3정도는 재정형편상 의도적으로 4년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학점을 따려는 학생들, 1/3은 재취업준비를 위한 직장인 겸 학생들, 1/3은 어중간한 입장에서 저렴하게 대학에 다니려는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는 부담되는 등록금 때문에 4년제 대학에 가기 위한 중간단계로서, CC에서 2년간 학점을 인정받고 가려는 학생들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미국인인 경우 CC의 등록금은 아주 저렴하므로 이를 아까워하지 않고 도중에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 현재 전국 주마다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데 공립으로만 약 1천여 곳이 되고, 6백만 명 이상의 재학생이 있다.
물론 미국 주립대나 4년제 대학에 갈 수 있다면 더 좋다. 하지만 한국의 대학에도 가기 힘든 상황에서 미국의 4년제는 입학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다. 짧은 시간 준비한 영어로는 학업을 따라가기에 벅차다. 더욱 어려운 점은 감당하기 어려운 등록금이다. 하지만 CC는 다르다. 차이는 있지만 각 주에 고루 편재되어 있는 CC 가운데는 연간 등록금이 유학생의 경우라도 한국대학보다 저렴한 곳이 꽤 많다. 현지 생활비가 비싸다고 생각하겠지만 한국에서도 생활비, 학원비, 스펙쌓기, 연수 등으로 돈이 안 들어가는가? 영어문제도 이과 중심으로 전공을 공략하면서 꼼꼼하게 준비한다면 극복이 가능하다.


가장 큰 문제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해외에서 영어를 쓰면서 혼자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염려와 가족과의 소원함, 심리적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한국만을 고집하며 여기서 갇혀 살 것인가? 왜 굳이 국내로 돌아와서 한국에서만 직장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미국, 호주, 쿠바, 모로코 등에서 직장에 다닐 수도 있는 것은 아닌가? 여기서 안 되면 거기서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안 될 때는 여기서의 이유들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더 대범하게 더 멀리 보자. 지금 우리의 교육현장에서 진정 필요한 것은 환경 탓이 아닌, 학습 주체자의 과감한 도전과 실천이다. 그냥 이대로 앉아서 한숨만 쉴 수는 없다. 누구나 미국에서 CC 나왔다고 국제무대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의 첫걸음들이 될 수 있다. 생각을 바꾸면 길은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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