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기 많은 기고글을 통해서 이과에서 수학 성적을 올리기가 힘들다는 것을 애기해 왔다. 수치적으로만 따지면 25%정도만 이과 수능을 보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중학교 수학 성적 기준으로 상위 1%안에 들어야 이과 수능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애기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씩 중학교 때보다, 혹은 고1/고2때보다 성적이 급상하는 이과생의 예를 주변에서 볼 수 있다. 현재 가르치는 학생중에서도 저현고2 이00 학생은 고1때 내신 3등급이었으나, 현재는 내신도 1등급, 모의고사도 1등급이다. 1등급이라 함은 수치적으로 봤을때, 전교 6등안에 들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것이다. 고3 중에서도 6월 평가원 3등급에서 올해 수능은 1등급을 받은 고양외고 이과생도 있으며, 중학교때 80점대 점수를 받았는데, 현재 고양외고에서 이과생들 중에 수학이 전교 5등안에 들고, 내신/모의고사 1등급을 받는 학생도 있다. 이런 학생들의 공통점은 비슷한 성적의 학생들보다 3배 이상 수학 공부를 더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애기하면, 혼자서 수학 공부하는 시간이 20시간이 넘으며,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는 당연히 다 하며, 추가적으로 혼자서 푸는 문제집이 있으며, 주기적으로 예전에 했던 것을 다시 오답하며 질문한다는 것이다. 물론 해설지를 보지 않으면서 웬만하면 혼자서 생각해서 풀려고 하는 올바른 습관 때문에 문제 해결력이 뛰어나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현재 예비 고1 학생이나 학부모님들은 이과를 가서 성적을 어떻게 올려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을 것이다. 아래의 예는 중학교 시절 3등급 정도의 수학 성적으로, 고양외고에 입학하여 내신 1등급, 모의고사 1등급을 받은 학생의 수학 공부 조언이다.
"초등학교때도 그렇고 중학교 때도 사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수학이든 타과목이든 별로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수학은 다른 과목보다 조금 더 신경을 쓰긴 했는데, 그래봤자 워낙 안하던 다른 과목 보다 "조금 더"였기 때문에 전체적인 학습의 양도 많지 않았고, 나만의 노하우가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이렇다보니 한다고는 하는데 성적은 들쭉날쭉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문제에서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해 풀이를 열심히 써내려가다가 답이 나오지 않아 포기하기 일쑤였다. 그럼 또 답지 보고..
이 좋지 않은 순환이 중학교 3학년까지 이어졌던 것 같다. 수학 점수는 2~3등급이었다.
고등학교 올라와서 처음 본 수학시험(고양외고에서 적응기간이라는 기간에 보는 시험 중)에서 35점 맞았다. 시험 보는 동안에도 느꼈다. ''아, 내가 수학이 정말 약하구나''.
그나마 있던 수학과목에 대한 자신감이 확 떨어졌고 ''나는 수학체질이 아닌가봐..''라는 생각을 했다. 총 시험을 세 번정도 봤는데, 거의 다 5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자존심이 상했다. 같은 중학교 출신 중에는 70점, 80점 맞은 친구도 있었다. 중학교에선 수학만큼은 거기서 거기였다고 생각했는데.
그 후로 수학공부를 좀 체계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내가 학습한 방법은 이렇다. 선행은 적당히 한학기~두학기 정도 나가고, 내신 2주~3주 전부터는 시험범위 문제를 가능한 한 많이 푸는 것.?정석은 시험범위(학교마다 다르지만 우리학교는 약 10단원을 봤다)를 약 두 번~세 번정도 봤고, 난이도 중 정도의 다른 문제집은 두 권 정도 봤다. 학원에서 주는 프린트도 몇 십장 풀었다.
1학기 중간고사에서 2등급을 맞았다. 하면 되는구나. 비슷한 방법으로 1학기 기말고사에서는 1등급을 맞았다. 정말 기뻤다. 우리 학교에는 문과 이과를 나눠 각각 전교 30등(문과는 내신중심, 이과는 모의고사중심)을 뽑는 서울대반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이과 전교 30등에 내가 뽑혔다. 나한테 볼 점수는 수학 정말 한 과목밖에 없었는데, 수학 점수 하나 잘 나와서 붙은 것이다. 그만큼 수학, 특히 이과생들에게 있어서의 수학은 절대적이다.
2학기 중간고사도 1등급을 받을 수 있었고, 2학기 기말고사에는 결국 100점을 맞을 수 있었다. 전교 4등이었다.
사실 별로 비결이나 노하우랄 것은 없다. 그런데 내가 한 가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가르치기''의 방법인데, 이게 정말 효과가 좋다. 꼭 이게 가르칠만한 실력이 돼야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가르쳐 줄 친구가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가르쳐주다 보면 최대한 쉽게 알아듣게 설명을 해야 하니 나 자신도 더 정확히 이해해야 되서 좋고(사실 가르쳐주다보면 이해가 훨씬 쉽게 되는 것도 있다), 가르쳐달라는 친구가 옆에 없을 때는 자기 자신한테 가르치면 된다.?이렇게 하다보면 생각보다 재밌다. 지금도 문제를 풀다가 지겨워질 때 쯤 머릿속으로 나를 가르치는 방법을 쓴다. 이건 꼭 수학이 아니라 다른 과목이라도 적용된다. 내가 날 가르치다보면 기억에 더 정확히 남는다.
나는 수학을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피타고라스의 정리 몇 개 배울 때도 좌절을 하도 많이 해서 수학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옆 친구는 잘하는데 왜 못할까 하고 열등감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데 지나가 보면 정말 별 게 아니게 된다. 꾹 참고 조금만 버티면, 할 수 있다.?남들과 절대 비교하지 마라. 나도 남들과 비교해서 열등감 느끼고, 스트레스 많이 받아봐서 아는데, 그건 스트레스 받을 필요도, 이유도 없는 문제다.
물론 옆에 당장 보이는 친구들의 점수를 무시하기가 처음에는 좀 힘들 수 있다. 그래도 이 시기 또한 곧 지나가는 때가 올 것이다.
남들에 비해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절대 노력했다고 할 수 없다! 노력없이 결과만 바라는 마음은 도둑놈 심보이다. 정직하게 노력한 만큼의 결과는 반드시 생긴다!
왕자수학 원장 류승재
- 고려대 수학과 졸업
- 전 압구정 파인만 학원
- 전 노량진 메가스터디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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