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일산 호수공원 폭포광장, 겨울의 문턱에 간밤에 눈까지 내렸습니다. 하지만 공원의 아침은 날씨와 다르게 사람들의 밝은 목소리와 분위기가 신선합니다. 기공체조를 통해 몸과 마음이 따뜻해졌기 때문일까요? 웃음소리가 들리는 호수공원 폭포광장은 국학기공 동호인들의 열기로 뜨겁기만 합니다.
유석인 리포터 indy0206@naver.com
추석과 설날 제외한 1년 363일 호수공원 건강 지킴이
“하나 둘, 손돌리고 셋 넷, 앉으세요.” 호수공원의 아침은 강사 방효묵(75)씨의 우렁찬 목소리로 시작된다. 하얀 입김을 후~후~ 내뱉으며 20여 명의 회원이 강사의 구령에 맞춰 준비체조로 온몸을 푼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아침 이곳에선 국학기공 수업이 열린다. 올해로 7년째, 추석과 설날 당일을 제외하고 1년 363일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아침마다 호수공원에 온다는 이은숙씨(47)씨는 “원래 조깅 등으로 건강을 챙겨왔는데 지난 4월부터 국학기공교실이 열리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참여하게 됐다”며 “그냥 뛰기만 할 때는 지루하고 심심했는데 주민들과 함께 국학기공을 배우며 건강도 챙길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방효묵 강사는 “처음 나오는 분들은 서로 잘 알지 못해 서먹서먹해하지만 같이 운동하다보면 어느새 친구가 된다”며 “기공체조를 통해 불편했던 몸이 좋아지고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기공체조
국학기공은 생체에너지인 기(氣)를 수련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스리는 운동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고 따라할 수 있는 생활체육이며 도구가 필요 없다. 근력을 단련시켜주고 뼈에 균형을 잡아주며 특히 노인이나 여성에게 좋은데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박완기(86세)씨는 "이곳에 오기 전에는 혈압이 높아 걷기가 불편할 정도였는데 운동을 시작하면서 혈압이 제자리를 찾았다"며 “국학기공으로 지병인 고혈압을 다스리고 있다”고 말한다.
“건강은 누가 찾아주지 않아요.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운동은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것이 중요하며 꾸준한 운동은 보약보다 건강에 효과적이라고 방 강사는 말한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국학기공 체조는 온몸의 기를 자극하는 준비체조와 근력운동, 중심운동, 본 운동 그리고 회원끼리 어깨를 두드리며 근육을 풀어주는 마감 운동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사람들이 쉽게 따라하도록 방 강사가 직접 고안했다. “좋은 아침!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게!”라는 구호로 운동이 끝나자 회원들은 상쾌한 표정으로 각 자의 일터로 향한다. 방씨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는 회원들의 말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호수공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아침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다.
장소 호수공원 폭포광장
시간 7시~8시(매주 월~토)
<인터뷰>변흥욱(60세)
기공체조, 보기보다 효과 큰 전신운동
기공체조가 보기보다 강도가 세요. 잘못하면 몸살이 날 정도로 운동 효과가 큽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골고루 순환이 돼는 전신운동이죠. 운동하면서 장이 좋아져 변비가 없어졌어요. 허리 근육이 튼튼해지고 어깨 결림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최필순(66세)
제 나이에 가장 알맞은 운동이에요~
작년 9월부터 시작해 어느덧 1년 넘게 아침마다 호수공원에 나오게 됐네요. 원래 허리가 아팠는데 기공체조를 하고부터는 안 아파요. 가볍고 활기차서 몸과 마음이 행복해지는 느낌이에요. 제 나이에 가장 알맞은 운동인 것 같네요.
위수웅(71세)
다 같이 웃으며 운동하니
시간가는 줄 몰라요
나이가 들면서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는데 강사님이 아픈 부위 중심으로 체조를 통해 몸을 풀어줍니다. 특히 뭉쳐있던 허리 근육이 풀어져 시원해요. 다 같이 웃으면서 운동하니까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서로 어깨도 두들겨 주고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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