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공유협동조합 ‘꽃차를 배우는 사람들’

“꽃차, 몸도 마음도 맑아져요”

지역내일 2014-04-14

산과 들에 꽃향기기 가득한 계절, 꽃차 마니아들의 발길도 바빠지기 시작한다. 제철 맞은 야생화들로 몸에 좋은 꽃차를 만들기 위해서다. 잘 말린 꽃차를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 순간, 꽃잎이 활짝 펴지면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시 피어나는 꽃.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주엽동 한양문고에서는 꽃차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을 위한 강좌가 열리고 있다. 


자연 그대로를 즐기는 꽃차, 오감이 즐거워
이 꽃차 강좌는 지혜공유조합 시민강좌 중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강사는 한국꽃차협회 이사이자 고양꽃차연구원 원장인 강은주 씨. 그는 몇 년 전 건강이 좋지 않았을 때 친구가 꽃차를 추천해 즐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차를 원래 즐기기는 했는데, 배우지는 않았어요. 어려운 차 문화가 부담스러웠거든요. 꽃차는 격식 차리지 않고 자유롭게 즐기는 것이 좋았어요. 그렇게 마시다보니 머리가 맑아지고 점차 몸도 좋아지더라고요. 꽃차의 효능을 직접 체험으로 좋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마침 선생님이 수업을 한다고 해서 배우기 시작했지요.” 오감으로 즐기는 꽃차에 매력을 느끼면서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하고, 꽃차를 함께 즐기다보니 가르쳐달라는 요청이 많아지더라고. 그러던 중 지혜공유조합을 알게 돼 조합원으로 가입하면서 꽃차강좌를 맡게 됐다고 한다. “찻잔 속에서 활짝 핀 꽃은 보기만 해도 마음을 맑게 해주고 그윽한 향을 맡으면 스트레스도 저절로 풀리지요. 요즘 현대인들에게 가장 뜨거운 화두인 ‘힐링’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어요. 특히 어떤 꽃이냐에 따라 효능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이뇨작용이 있어 몸 안의 노폐물을 없애주니 몸과 마음의 건강을 원한다면 꽃차, 꼭 즐겨보세요.” 꽃차 예찬론이 끝이 없는 강은주 씨. 단 꽃차를 즐긴다고 산과 들에 있는 꽃을 마구 채취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덧붙인다. “채취를 허가한 농장이나 산에서만 꽃을 구해야합니다. 목련차가 좋다고 길거리에 핀 꽃을 마구 따는 경우가 있는데 불법이기도 하지만 길거리의 매연 등으로 중금속에 오염돼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말리고 덖는 동안 마음수련 효과 커
지난 금요일 강좌의 소재는 생강나무 꽃. 커다란 원형 덖음 팬에 잘 말린 생강나무 꽃잎이 은근하게 덖어진다. 처음엔 다소 진하게 느껴지던 향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맑고 은은해진다. 이른 오전이라 아직 한적한 서점에 점차 생강나무 꽃향기가 퍼져나가면서 그 향기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그래서일까. 수강생들도 힘든 기색 없이 강사의 설명대로 정성들여 꽃잎을 덖는다. “생강나무꽃은 어혈, 멍들고 삔 곳에 효력이 있어요. 늘 조금씩 마시면 두통 복통 기침에도 좋고, 특히 여성들의 산후풍에 효과가 좋다고 해요. 덖을 때 타지 않도록 세심하게 봐주세요.”
강은주 강사는 원래 구증구포(찌고 말리는 과정을 9번 거듭함)를 해야 하지만 집에서 즐기는 꽃차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단 사용하지 않은 덖음 팬을 따로 준비해 꽃차 전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고, 바닥이 얇은 것은 온도조절이 어려워 자칫 탈 염려가 있기 때문에 3중바닥 스테인레스 팬을 추천한다고 한다. “또 하나, 꽃차는 끓여 마시는 것이 아니라 우려서 마신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꽃차는 유리다관에 100도C 이상 팔팔 끓인 물을 한소끔 식혀 위에 붓고,  1~3분 정도 우린 다음 마신다. 또 1번 우리는 것이 아니라 2~3번까지 우려 마실 수 있다고. 또 하나, 깨끗하게 말리고 덖었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불순물이 섞였을 수 있으니 첫물은 버리고 2번째 우린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무엇보다 꽃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그 매력의 첫 번째로 꼽는 것은 힐링 효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꽃을 대하고 오감을 자극하는 꽃향기에 취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사라진다고 입을 모은다. 강은주 강사의 강좌는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고양여성민우회에서 들을 수 있으며, 4월부터는 매주 화요일 문촌마을 나눔협동조합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강좌문의 http://cafe.naver.com/learningcoop 070-7567-6552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수강생들의 이야기

“꽃차라고 해서 처음엔 향이 독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구수하고 맛있네요. 꽃향기를 맡으면서 강의를 듣다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꽃을 덖다보면 방금 전까지 복잡했던 고민들은 어느 사이 싹 사라져요. 마음수양에 최고예요.” (최지형 씨)


“파주의료원에서 원예강사로 일하고 있는데 환자들의 원예치료에 접목하기 위해 배우기 시작했어요. 꽃차가 환자들에게 안정을 주는 효과를 기대하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제가 더 꽃차에 푹 빠졌어요. 요즘 제가 즐기는 차는 꽃차랍니다.” (홍순미 씨)





“저는 도시농업 관련 일을 하고 있어요. 텃밭에서 나오는 작물, 특히 꽃을 활용할 곳이 없을까 하다가 꽃차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텃밭에서 바릴 것이 없을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꽃차를 만들면 아이들이 차분해지고 정서에도 좋을 것 같아서 기대가 돼요.” (박연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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