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원은 나에게 제2의 고향이나 다름이 없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후, 유치원과 어린이집, 놀이교육기관 등 20년째 유아교육현장에 몸담고 있으니 말이다. 세월이 흐른 만큼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무지개 같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바뀐 적이 없다. 빨강, 주황, 노랑 등 각각의 색이 하나로 합쳐질 때 아름다운 무지개 색을 내는 것처럼 개성도 재능도 다른 한 아이, 한 아이가 자라나 사회를 이루고 더불어 살아갈 때 아름다운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원장으로서 교사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아이들의 다름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남과 다른 아이는 있을 수 있어도 부족한 아이는 없으며, 그 아이만이 가진 장점을 발견하고 칭찬해주자고 말한다.
흔히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어른들은 학습 능력이 떨어지거나 지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곤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공부하는 방식도 습득능력도 다 제각각이며, 잘하는 것도 다르다. 아이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해주고 그 재능에 맞는 학습방법을 찾아주는 것이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다.
나 또한 아이 둘을 키우면서, 두 아이 모두 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배움을 받아들이는데 걸린 시간도 달랐고, 개성도 다 다른 것을 경험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잠깐의 빠르거나 느린 것으로 아이의 미래를 예단하는 우를 범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가치에 집착할 필요도, 정해진 틀 안에서 다른 아이와 우리 아이를 비교할 필요도 없다.
물론 요즘같은 경쟁 사회에서 비교의 압박을 벗어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아이를 더 잘 알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감성교육, 글로벌리더 교육이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섬기는 아이들의 모습 그 자체가 감동인 동시에 최고의 교육적 결실이다.
“내가 최고야!”라는 말이 “친구야 내가 도와줄게. 같이하자.”로 바뀔 때,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을 가져올 때, 이곳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의 재능을 펼친 후 선생님께 칭찬받았다는 연락이 올 때 나는 깊은 감사와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나의 교육 철학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아이들은 모두가 특별한 능력을 타고난 존재들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넌 할 수 있어.” “다 잘 될거야“라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것, 그것이 어른들이 할 일이다.
정상희 일산서구 위즈아일랜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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