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누리도서관, 유형진 시인과 함께 6인의 문학 집중 낭독

책과 작가와 한 잔의 커피뿐인 ‘순정낭독’

지역내일 2014-07-28




지난 7월 11일 늦은 저녁 아람누리도서관에서는 커피 향과 어우러진 시 낭독회가 열렸다. 깊어가는 여름밤, 시어(詩語)의 향연의 푹 빠진 이 모임은 아람누리도서관이 지난 6월부터  진행해온 ‘순정낭독’. 6월 이영주 시인에 이어 7월의 문인 안현미 시인의 시를 낭독하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선천적으로 두개의 음악을 가지고 있다. 들숨과 날숨! 낮에는 돈 벌고 밤에는 시 쓴다. 운에는 울고 율에는 웃자.」(‘정치적인 시’ 중)
「장바구니를 들고 와도 좋아요. 입장료 삼천 원만 내시면 검은 커튼이 쳐진 카운터에서 웨이터 클놈을 찾으세요. 시장바구니에 담긴 생선처럼 한물간 스타들도 있어요. 조용팔과 너훈아 패쓰김이 보이지요?」(‘대낮에 부림나이트로 오실래요’ 중)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안현미 시인의 시를 낭독하는 동안, 20여 명의 독자들은 시인 특유의 서정적 감수성과 기발한 상상력이 어우러진 시의 향연에 푹 빠져들었다. ‘순정낭독’은 한 달에 두 번 20명의 독자들만 초대해 6월 이영주 시인, 7월 안현미 시인, 8월 이준규 시인, 9월 오은 시인, 10월 배수아 소설가, 11월 백민석 소설가 순으로 진행된다. 


순정낭독회-유형진 시인



‘순정낭독’ 첫 번째 만남에는 초대 작가들의 작품을 독자들끼리 낭독하고 두 번째 만남에는 초대 작가가 직접 참여해 자신의 작품을 낭독한 후 독자들과 대담을 나눈다. 이번 낭독회의 기획과 진행은 유형진 시인이 맡았다. 유형진 시인은 일산구 장항동에서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을 보내고 결혼까지 한 우리지역 토박이,  2001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서 시집 『피터래빗 저격사건』,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 e-시집『피터 판과 친구들』을 펴낸 등단 13년차 작가다. 그는 “혼자서 조용히 시를 읽다보면 질감으로 와 닿지 않는 시어들도 시를 소리 내어 낭독하는 순간 온전히 자기 것이 된다. 눈으로 봤던 시와 또 다른 느낌, 그래서 처음엔 여러 사람 앞에서 낭독하는 것을 어색해하다가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시에 자신의 경험, 감정들이 투영돼 감동이 배가된다. 그래서 진행을 맡고 있긴 하지만 문인과 시에 대한 설명은 자제하고 독자의 감정에 충실한 낭독회가 되도록 만들려고 한다”고 말한다. 아람누리도서관 측은 “순정낭독은 말 그대로 다양한 퍼포먼스가 가미된 요즘 낭독회와 달리 오로지 독자와 초대 작가의 육성만으로 진행되는 순정한 낭독회로 진행한다. 처음엔 낭독회를 낯설게 느끼던 독자들이 이제는 조기마감이 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순정낭독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프연주자 이우진 학생이 낭독회 전 하프연주를 들려주기도 하고, 낭독회가 진행되는 6개월 동안 ‘열음커피워크&샵’에서 커피를 제공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낭독회에 참가한 독자들의 육성은 팟캐스트로 제작돼 서비스 되며, 신청은 고양시도서관센터 홈페이지(www.goyanglib.or.kr)/전화 031-8075-9040으로 하면 된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 미니인터뷰


“독자면서 바리스타로 낭독회에 참석하고 있어요. 커피와 시, 너무 잘 어울리는 조화 아닌가요? 제가 할 수 있는 재능으로 참석한 독자들이 시를 더 깊게 음미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6월 비오는 날엔 꽃향기 진한 젬베 더치커피를 제공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웃음). 안현미 시인이 직접 참석하는 7월 25일의 커피향도 기대해주세요~”
(열음커피워크&샵 김여름 씨)




“문학을 깊이 알진 못하지만 기회가 닿으면 낭독회에 참여하는 편이에요. 소설낭독회와 달리 시 낭독은 또 다른 매력이 있네요. 낭독을 하다보면 혼자 읽는 것보다 시를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운 것도 있고, 뭔가 모르게 감성이 충족되는 느낌. 이곳에 오는 분들이 대부분 직장인들인데 이곳에 오면 피곤함을 잊게 되고 재충전의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강선마을 박주림 씨)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평소 시를 습작하기도 해요. 순정낭독회에는 친구(박주림 씨)의 권유로 왔는데 분위기도 너무 좋고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눈으로 읽는 시보다 직접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시 속에 감정이입이 돼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되고, 이런 것이 낭독회의 매력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저녁시간에 진행돼 일을 다 끝내고 참석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은평구 불광동 김주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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