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영상과학고 강영수 진로진학부장교사

도전은 젊음의 특권, 남들이 가지 않는 나만의 길을 가라

지역내일 2014-09-04

오래된 영화 ‘씨네마천국’을 다시 보았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주인공 토토에게 마을의 영사기사로 일했던 알프레도 할아버지가 이렇게 말합니다.
“각자에게는 따라야 할 별이 있지.”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일을 사랑하렴.”
흔한 말처럼 들리지만 미래를 고민하는 토토에게 할아버지가 전하는 진심입니다.
우리에게도 알프레도 할아버지처럼 아이들이 자신의 별을 따라갈 수 있도록 진심을 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기꺼이 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진로,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
흔히 진로진학 교사라면 자식의 진로를 위해 많은 도움을 줬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특별한 도움보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지원해주고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해준 정도가 아버지로서 한 역할이다. 유독 공부 욕심이 많은 큰 애는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했고, 사회인이 된 지금도 공부중이다. 반면 둘째는 대학 이름만 보고 원하지도 않는 학과에 들어가 중도에 학교를 포기하고 군대에 갔다. 군대에서 나름 많은 고민을 했던지 제대 이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며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매니저로 취업했다. 늦둥이 막내는 지금 고3이다. 본인이 대학에 가길 희망한다. 하지만 고3 수험생이라고 해도 막내에게 공부하란 말을 하진 않는다. 또한 진로나 진학에 대한 도움을 많이 준 것도 아니다. 공부는 본인이 원할 때 해야 하는 것이고, 진로 또한 스스로 개척해가는 것이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취업포탈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70% 이상이 전공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강점이나 소질,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진로를 설정하고, 자신의 역량에 맞게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데, 성적과 대학을 중심으로 진학을 결정하는 풍토가 빚은 현상 같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진로 또한 적극적으로 개척해가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려면 자기 자신에 대해 좀 알아야 한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진로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천이 없으면 꿈도 없다
고등학교 때는 꿈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1학년 때 좀 막연했던 진로라도 학년이 높아질수록 좀 더 구체화 되고, 3학년 때는 진로를 결정하고 취업이든 진학이든 진로 목표를 설정해 매진해야 한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꿈을 찾지 못하거나 스스로 자신을 포기해 좌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학생들의 진로진학을 돕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지만 자포자기한 학생을 돕는 일은 정말 쉽지 않아 안타깝다. 자신의 목표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차곡차곡 노력해 가야 한다. 그리고 그 노력은 타인과의 싸움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는 길인데 타인과의 경쟁을 강조하다 보면 패배자가 되거나 포기하게 될 수 있다. 진학 또한 진로라는 큰 틀에서 봐야 한다. 대학 진학이 인생의 성공인 것처럼 강조하는 것은 위험하다. 진로를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진학 목표와 취지를 찾아가야 한다. 진로의 방향이 설정됐다면 실행력을 갖고 움직여라. 적지 않은 학생들이 마음만 갖고, 결심만하고 멈춰 선다. 스스로 실천하기보다 타인에 의해 움직이며, 안주한다. 실천이 없다면 어떠한 꿈도 이룰 수 없다.


얘들아~멀리 보고 가렴!
고교생 직업선호도를 보면 1~10위까지 안정된 직업이 대부분이다. 교사 공무원 경찰 간호사 등 모험과 도전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직종이다. 취업 준비를 하는 학생들의 경우도 비슷하다. 자신의 소질이나 적성에 맞춰 힘들어도 도전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취업을 지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기성세대와 다름없이 공무원이나 기업체 취업을 선호한다. 멀리보고, 남들이 가지 않는 나만의 길을 가는 도전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
진로진학 수업시간에 TV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많이 활용하는 것은 그런 이유다. 실제 불가능한데도 도전하는 것, 또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결국 해내는 것, 그것만으로 단순한 예능프로그램을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도전은 젊음의 특권이다. 불가능에 도전하고 연습을 통해 실제 결과를 내는 것은 상상 이상의 가치가 담겨있다. 
고교입시 시즌이 다가오면서 특성화고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학진학이 가능하고, 취업을 준비할 수 있어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특성화고는 말 그대로 학교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배우고 싶은 관심 분야가 있다면 거기에 맞는 학과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학 진학을 위한, 취업을 위한 과정으로 특성화고를 선택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보이지만 짧은 안목일 수 있다. 고입이건 대입이건 마구잡이 진학을 내려놓고, 마음에 끌리는 대로 선택하고 움직여라.
“네 앞에 많은 길이 열려 있을 때, 그리고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모를 때, 그냥 아무 길이나 들어서진 마. 네가 세상에 나오던 날 그랬듯이 자신 있는 깊은 숨을 들이쉬며 잠시 기다려 보렴.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리고 기다려. 가만히 네 마음에 귀를 기울여 봐. 그러다 네 마음이 말을 할 때, 그때 일어나 마음 가는 대로 가거라.”(수산나 타마로의 마음가는대로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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