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맛있는 이야기 – 타이음식 전문점 ‘타이 찜쭘’ 전용범 대표

어느 음식과도 비슷하지 않은 맛이 바로 타이음식의 매력!

지역내일 2014-09-28


‘찜쭘’은 태국 동북부 지방인 이산지역의 전골음식. 일반적으로 수끼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수끼는 태국 전통 음식인 찜쭘을 일본인들이 상업화시키면서 샤브샤브로 변형시킨 음식이라고 한다. 국물에 고기나 채소, 해산물을 넣어서 끓여 먹는 음식인 찜쭘은 샤브샤브처럼 국물에 건더기를 넣고 금방 건져내 먹는 게 아니라 한참 끓여 먹는 음식이다. 그래서 국물이 더 진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고. 이렇게 흔치 않은 타이 전통 음식을 선보이고 있는 ‘타이 찜쭘’의 전용범 대표를 만나보았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현지 요리사에게 배워온 타이 전통 요리
 30대 후반의 전용범 대표가 타이 음식점을 개업한 것은 순전히 우연에서 비롯된 일이다.
 “원래 요식업에 관심이 있어 40대쯤에나 음식점을 열어볼 생각이 있었는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말이 창업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4년 전 친구에게 이끌려 얼떨결에 간 태국 여행에서 현지인들에게 음식을 소개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태국인 친구는 전 대표에게 요리법을 알려 주겠다고 나섰고 태국을 상대로 무역이나 유통업, 요식업 등에 종사하는 한국 친구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전 대표의 음식점 개업을 부추겼다. 당시 컨설팅회사에서 경영과 마케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던 전 대표는 급기야 회사를 그만두고 요리를 배우기 위해 태국으로 떠났다. 그는 방콕의 요리학원에 등록을 해 하루 한 두 가지 요리를 개인 교습으로 배웠다.
 “요리 선생님께 찜쭘을 가르쳐 달라고 했어요. 음식점을 개업하려면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태국의 전통 음식을 선보이고 싶었거든요.”
 전 대표는 그렇게 1년 3개월 동안 학원에서 요리를 배우며, 이산 지역의 찜쭘 식당을 하나씩 찾아다니기도 하고 태국인 친구들에게 요리를 배우기도 했다. 



커리 페이스트 사서 쓰려면 요리사가 왜 필요한가요?
 ‘타이찜쭘’에 들어서면 맨 처음 커다란 황동상과 전통악기를 마주하게 된다. 벽에 걸린 장식품과, 코끼리상, 이국적인 병풍 등의 소품들이 이곳이 타이 음식 전문점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이들은 모두 태국에서 주문 제작한 것들로 인테리어 소품 하나까지 현지의 것을 그대로 들여온 것으로부터 전 대표가 추구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태국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추구하는 전 대표는 커리 페이스트나 팟타이 등을 시판되는 것을 쓰지 않는다. 찜쭘 국물을 담아 화로에 올리는 토기도 모두 태국에서 주문 제작해 들여온 것이다. 각종 소스와 피클까지도 모두 직접 만들어 쓰고 있다.
 “요리사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인데 커리 페이스트 등을 사서 쓰면 요리사가 왜 필요한가요. 제가 음식에 굉장히 까다로운 편인데, 저는 제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손님께 내놓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는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태국의 학원에서 요리를 배울 때도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았습니다. 저도 화학조미료를 넣은 음식을 먹지 않구요.”




어느 음식과도 비교하기 어려운 타이의 맛
 전 대표는 타이 음식의 매력을 “단맛, 짠맛, 신맛, 매운맛이 조화를 이뤄 어느 음식과도 비교하기 어려운 맛”이라고 전했다. 이런 타이의 맛을 제대로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태국의 학원에서 정통 레시피로 요리를 배웠다. 찜쭘을 대표 메뉴로 정한 것도 찜쭘이 타이의 전통 음식이기 때문. 1년 전 음식점을 처음 열었을 때 메뉴의 30~40%가 국내 타이 음식점에는 없는 메뉴였다. 그런데 외국인 손님들 외에 한국인 손님들은 찾지 않는 메뉴가 많고 재료 보관에도 어려움이 있어 현재는 대중적인 메뉴도 여럿 늘린 상태. 
 또 몇 가지 음식은 한국인들의 입맛에 너무 강하다는 의견이 있어 정통 레시피를 많이 훼손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소스의 비율을 조금씩 바꾸는 방식으로 조율했다.


 
진정한 슬로푸드 즐기고 싶다면
 타이 찜쭘에서는 주문 받은 후 재료 손질에 들어가고 조리를 시작한다. 그래서 음식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좀 길다. 전 대표는 “반 조리를 해놓으면 시간이 훨씬 단축되겠지만 맛이 분명히 달라요. 여유를 갖고 조금만 기다리면 더욱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며 이곳을 찾는 손님들께 가능하면 예약을 당부했다.
 전 대표는 태국 음식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소프트 크랩, 옐로우 커리, 채소, 달걀, 크림을 넣고 볶은 ‘뿌님팟뽕커리’와 아이들도 잘 먹는 태국식 오믈렛인 ‘카이찌여우무쌉’, ‘카이찌여우꿍삽’, 태국 된장이 가미된 모닝 글로리 볶음인 ‘팍붕파이뎅’ 등을 추천했다. 뿌님팟뽕커리에 들어가는 게는 꽃게 보다 두세 배 비싸고 부드러운 소프트 크랩을 사용하고 있다.
 정통 태국 음식을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매콤한 커리 요리인 ‘깽마사만느아’와 ‘깽마사만다이’, 세계 3대 수프 중 하나로 꼽히는 ‘똠얌꿍남싸이’, 진한 국물의 태국식 쌀국수 ‘꾸엔띠여우느아’, ‘꾸엔띠여우무’ 등을 추천했는데 모두 향이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손님일 때 만족할 수 있는 음식점, 한국에서 타이 음식을 배우고 싶은 요리사들이 꼭 거쳐 가고 싶어 하는 음식점’으로 타이 찜쭘을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히는 전용범 대표의 음식에 왠지 믿음이 간다.


메뉴 찜쭘 수프 샐러드 그릴요리 튀김 커리 쌀국수 볶음국수 등 30여 가지
영업시간 오전 11시 반~밤 10시(오후 3~5시는 휴식 시간, 월요일 휴무)
문의 031-924-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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