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쓸 물건이라면 한없이 까다로워지는 주부들. 더구나 아이들이 쓰는 물건이라면 그 기준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주부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친환경 가구가 있습니다. 친환경 천연 페인트를 사용해 자연을 닮은 가구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 ‘올리브앤제펫토‘를 소개합니다.
유석인 리포터 indy0206@naver.com
나눔의 기쁨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
정발산 뒤편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는 가구 생산업체 ‘올리브앤제펫토’. 이곳에서는 일반 가구업체에 들어서면 흔히 맡을 수 있는 코를 찌르는 도료나 페인트 냄새가 나지 않는다. ‘제펫토 할아버지 공방’으로도 불리는데 1층 사무실과 지하까지 모두 작업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드르릉 드르릉’ 나무 자르는 소리와 나무 냄새가 가득한 가운데 침대, 미끄럼틀, 식탁, 의자 등 예쁘고 멋스러운 가구들이 탄생한다. 친환경 소재와 천연 페인트로 가구를 만드는 (주)올리브앤제펫토는 지역 내 다문화, 장애우, 고령자 등 노동취약계층에게 유용한 일자리를 제공하며, 동시에 주거개선사업, 직업훈련, 및 창업 준비반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곳에 아이들용 가구를 사기 위해 들렸다는 정유진(38세 주엽동)씨는 “원목 핸드메이드 가구에 관심이 있어 종종 들리는데 세월이 느껴지는 빈티지함이 멋스럽다”며 “고급스러움과 정성이 느껴지고 재료도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다니 더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가구에 꽃그림이나 디자인적 요소가 더해져 예쁘고 멋있다”고 말한다.
이원준 올리브앤제펫토 대표는 “제품은 몇 년이 흘러도 A/S를 해드려요. 인테리어는 두 달 정도, 가구는 주문한 후 한 달, 소품은 보름 정도 제작 기간이 소요된다”며 “여유를 갖고 주문을 해주시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
누구나 한 번쯤은 책상이나 옷장, 간단한 신발장이나 책꽂이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실제로 만들어보고 땀 흘려 탄생한 본인의 작품에 흐뭇했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반면, 직접 만들다가 중간에 힘들어 “그냥 사는 편이 낫겠네”라고 포기한 경험이 있다면 이 곳에서는 제펫토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직접 만들어보길 희망하는 고객을 위해 잘 다듬어진 반제품을 제공한다.
올리브앤제펫토는 버려진 가구의 수명을 연장해주는 친환경 생활을 실천한다. 재활용 딱지를 주고 버려야 하는 많은 중고 가구들이 올리브앤제펫토에서는 아주 좋은 재료가 된다. 깎고 다듬고 칠해서 새로운 입김을 불어 넣는 작업 끝에 나온 생산품은 고객의 눈에 신선하게 비친다.
회사 이름인 ‘올리브앤제펫토(Olive & Jepeto)’는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 이 회사에서 제일 많이 쓰는 색깔이 ‘올리브그린’이라는 색상인데 이 색상은 나무 소재와 무난하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이라고 한다. 인테리어를 할 때도 이 색상을 꼭 사용한다고. 제펫토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늘어나는 나무인형 피노키오를 만든 동화 속 목수 할아버지. 바로 이원준 대표 자신이란다.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어 피노키오를 만든 제펫토 할아버지처럼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올리브&제펫토에서는 가구 제작뿐만 아니라 식당, 병원, 카페, 미용실, 유치원 등 여러 시설의 간판부터 내부 인테리어 공사까지 다양한 사업을 한다. 또한 단순히 주문만 받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하는데, 중산점에서는 창의적인 핸드메이드 수업과 아이들을 위한 목공체험, 비누, 세라믹, 도자흙 작업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직원들이 직접 목공 DIY 수업을 진행한다. 유치원생부터 초중고생, 어른들까지 간단하게는 필통, 문패부터 욕심을 내 본다면 규모가 큰 가정용 가구까지 수업과 제작을 실제 경험해 볼 수 있다.
문의 : 031-908-0804 www.alljep.kr
주소 :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1341-5(정발산점),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1731-2(중산점)
>>> 미니인터뷰 - 올리브앤제펫토 이원준 대표
목공을 통해 자립과 협력을 배워가는 곳
“개성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고객들과 소통하며, 차별화된 디자인과 친환경적인 공간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사회적 기업인 올리브앤제펫토가 기업으로서 추구하는 가치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의 현실은 그리 순탄하지 않다고 한다. 이원준 대표는 “사회적 기업이 돼서 돈도 벌고 좋은 일도 많이 하자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판로를 확보 못하면 회사 자체가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또한 “결국 사회적 기업 이전부터 건실하게 운영돼 온 회사가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된 후에도 지속 성장한다”고 덧붙였다.
‘올리브앤제펫토’는 친환경 맞춤가구 제작과 인테리어 및 목공 강습을 운영하는 작은 사업장으로 시작해 현재의 모습으로 10년 넘게 꾸준히 성장해왔다. 사회적 기업이지만 공공기관으로부터 보조금 등 특별한 지원 없이 운영하고 있다. 현재 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앞으로 15명까지 채용할 계획으로 이곳에서 가구 제작의 기초부터 배워 혼자 창업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일상과 사물을 관찰하고 목공을 통해 자립과 협력을 배워가는 곳”이라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은 지 2년 만에 우리의 가치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아진 만큼 젊은 마이스터(기술자)들을 많이 양성하고 싶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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