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하지만 가끔 먹는 사람들은 압니다. 식판 하나 들고 줄서서 배식 받는 그 즐거움을. 저렴한 가격에 맛깔난 음식, 영양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양껏 먹을 수 있어 좋은 구내식당. 그중에서도 일반인들에게 활짝 열려 있는 공공기관 구내식당을 소개합니다.
유석인 리포터 indy0206@naver.com
화정동 덕양구청 구내식당
줄서야만 먹을 수 있는 푸짐한 밥상
점심시간이 시작되자 빛의 속도로 구내식당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선다. 구청직원뿐 아니라 구청을 찾았던 민원인을 포함해 인근 직장인들도 합세했다. 입구엔 원산지 표시가 잘 보이게 붙어 있다. 식사를 마친 사람들의 표정에서 만족감을 읽을 수 있다.
오늘 메뉴는 조랭이어묵국에 견과류두부참치스테이크, 감자조림, 무생채, 그린샐러드. 밥은 발아현미밥과 잡곡밥, 쌀밥 세 가지가 준비돼 있고 국을 포함 1식 6찬으로 최대한 제철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근처에 올 때면 구내식당을 줄곧 이용한다"는 정옥남(60)씨는 "반찬 하나하나가 모두 맛있고 밥맛이 구내식당 밥 같지 않게 차지고 구수하다"고 평했다. 매주 화요일은 저염식날로 다른 날보다 특히 더 염분을 줄여 조리한 음식이 나오고, 테이블마다 김치를 따로 준비해 먹고 싶은 만큼 덜어 먹을 수 있다. 구내식당 입구를 본관으로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직접 계단을 통해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일반인들의 방문을 손쉽 게 했다. 구내식당은 점심만 운영하는데 12시부터 배식을 시작하지만 직원들을 배려해 일반인들은 12시 20분부터 이용 가능하다. 가격 3천원.
시간 월~금요일 오후 12시부터 1시(일반인은 12시 20분~오후1시)
문의 031-8075-5016 덕양구 화중로 104번길 13
식사동 동국대산학협력관(BMC) 구내식당
점심도 저녁도 3천5백원, 누구나 단골이 돼요
순대국 한 그릇도 7천원을 받는 요즘, 단돈 3500원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동국대병원 앞 산학협력관 구내식당은 그런 의미에서 착한 식당이다. 산학협력관 건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으로 올라가면 눈앞에 환한 공간이 펼쳐진다. 식권은 식당 앞 자판기에서 구입하는데 카드로도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동국대학교 생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며 오전 11시30분부터 점심 식사가 가능하고 저녁도 동일하게 3천5백원에 먹을 수 있다.(방학기간에는 점심만)
오늘 메뉴는 김치제육복음 계란국 감자샐러드 왕새우튀김 깍두기.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제철 채소를 이용한 음식들이다. 갈비탕 닭도리탕 등 국과 탕의 맛은 단연 일품. 반찬은 먹을 만큼 식판에 직접 담고 밥과 국은 배식을 받는데 부족하면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다. 아직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곳을 한 번 이용해본 사람들은 그 푸짐함에 반해 반드시 다시 찾게 된다고 한다.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식단, 푸짐한 인심, 제철채소를 사용한 건강식단은 다양한 메뉴와 함께 하루의 에너지를 충전시켜주기에 충분하다. 가격은 점심과 저녁 각각 3천5백원이다.
시간 월~금요일 점심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저녁 오후 5시~오후 6시 30분
문의 031-961-5910 일산동구 동국로 32 BMC 9층
마두동 일산동구청 구내식당
웰빙 식사에 차 한잔까지, 인근 직장인들이 즐겨 찾아요
정발산역 근처 회사에 근무하는 김주환(40)씨는 점심시간이 되면 동료들과 함께 일산동구청 구내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김씨는 "2월부터 직장 동료와 동구청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구청 식당이라 눈치도 보이고 불편했는데 가격이 싸고 맛도 좋아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점심시간에 매일 이곳을 찾는다"며 "사무실 주변 일반 식당에 비해 음식이 담백하고 반찬이 다양해 좋다"고 말했다.
일산동구청 건물 5층에 있는 구내식당은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이 넓고 쾌적하다. 풀무원에서 위탁 운영 중인데 메뉴와 맛, 분위기 때문에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 이미 입소문이 나 있다. 식당관계자는 "처음엔 대부분 혼자 오던 사람이 나중에는 동료 여러 명과 같이 오기 때문에 이용객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한다. 웰빙 식단은 기본, 이곳 음식은 보통 때도 간이 약한 편이지만 특별히 매월 1, 3주 화요일은 ‘저염식 먹는 날’로 지정해 식당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건강을 배려하고 있다. 식단은 국을 포함 1식 6찬으로 육류와 생선을 매일 번갈아가며 준비한다. 넓은 창으로 바라보는 일산 시내 풍경은 먹는 즐거움을 더한다. 1층에 북카페 겸 쉼터가 있어 식사 후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가격 4천원.
시간 월~금요일 오전 11시 40분~오후 1시
문의 031-909-9000 일산동구 중앙로 1256
장항동 고양일산우체국 구내식당
오랜 전부터 동네 주민들이 즐겨 찾던 곳
고양일산우체국 구내식당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잦았던 곳으로 단골이 제법 많다. 직원을 비롯해 주로 우체국을 찾는 동네 주민들이 들러 한 끼를 해결하고 간다. 인근에 ''먹자골목''이 있지만 줄곧 우체국 구내식당을 이용한다는 서승연(38)씨는 "가격이 싸고 메뉴도 매일 바뀌고 맛도 다른 식당에 비해 손색이 없다"며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주머니 사정 빠듯한 직장인들에게 든든한 장소"라고 말한다.
오늘의 메뉴는 쌀밥 우거지된장국 김치해물전 미트볼야채조림 섬초나물무침 깍두기. 특별한 반찬은 아니지만 메뉴 하나하나가 실하다. 식재료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납품 업체를 선정, 일괄 구입하고 있다. 고기와 생선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들이 번갈아 나오고 나물 등 채소류도 매일 바뀐다. 뒷문 출입구 복도에 주간식단표와 오늘의 메뉴가 붙어있고 식단은 식자재 수급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운송과 창구업무가 많은 특성상 점심시간을 오전11시 30분~오후 2시 30분까지로 길게 시간을 잡아 놓았다. 행복한 아침과 맛있는 점심으로 나눠 하루에 두 번 문을 여는 덕분에 아침과 점심 식사를 모두 구내식당에서 해결할 수 있다. 외부인도 직원과 가격이 동일하다. 아침은 1식4찬 3천원, 점심은 1식5찬으로 4천원이다.
시간 월~금요일 아침 오전 8시 30분~9시 30분/ 점심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문의 031-901-6036 일산동구 장항동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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