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영상미디어센터 G시네마 9월 상영작으로 전석매진 기록을 세웠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이 10월까지 연장 상영된다. 이 작품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김유정의 ‘봄봄’을 원작으로 한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이다. 국내 대표적인 단편소설을 그림과 영상으로 옮긴이는 ‘연필로 명상하기’의 안재훈 한혜진 감독. 두 감독의 전작 ‘소중한 날의 꿈’(2011)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에서도 한국적 서정성이 물씬 묻어나는 작품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100년 동안 사랑 받은 현대 문학 작가와의 아름다운 조우
애니메이션 상영시간은 총 90분. 20대의 풋풋한 사랑 ‘봄봄’, 40대의 처참했던 슬픔 ‘운수 좋은 날’, 그리고 60대의 아련한 추억 ‘메밀꽃 필 무렵’ 등 작품마다 30분씩 이어진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각 단편 소설의 특징이 그대로 그림에 표현됐다는 점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소설의 백미로 손꼽히는 달빛 아래의 메밀꽃밭 장면에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 아름답게 표현해 감탄을 자아낸다. 일제 강점기 하층민의 참담한 삶에 시선을 고정시켰던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전체적으로 묵직하지만 세련된 색감과 재즈풍의 음악을 더해, 수작업으로 세밀하게 재현해냈다. 또 풍자와 해학의 미가 돋보이는 김유정 의 ‘봄 봄’은 1인칭 시점의 소설 전개에 맞게 판소리(도창)를 접목시켜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고조시킴은 물론, 김유정 작가만의 해학성을 독특한 방식으로 구현시켜 관객들이 계속 귀 기울이게 만든다.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원작만큼 관객들에게 아주 특별한 애니메이션으로 가슴에 남을 것이다.
일시: 10월 4일~25일 (매주 금, 토 10:30/14:00/16:00)
장소: 고양영상미디어센터 어울림영화관 (별따기배움터 1층)
관람료: 성인 5천원/어린이, 청소년, 노인, 장애인 3천원
예매문의: http://www.gymc.or.kr 031-960-9756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