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미술은 관찰력을 키워 주는 중요한 과정으로 관찰에서 시작하며 관찰은 곧 표현력이다. 관찰 드로잉이란 정확한 형태와 비례를 요구하기보다 관찰 그 자체가 더 중요하다. 감성 드로잉이란 말과 통하는데 형태와 비례가 정확하지 않아도 감성이 느껴지는 그림. 이것이 초등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 무서운 사자를 그렸다고 하자. 무서운 사자라 함은 가만히 앉아 있는 점잖은 사자를 렸다고 해서 무서운 사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누가 봐도 무서움을 느낄 수 있는 사자를 그려야 한다.
‘나는 사자의 입을 크게 그려서 그 무시무시함을 키울 거야’, 아니면 ‘눈을 더 매섭게 해서 무서움을 그려 낼 거야’ 등등. 사진에 있는 사자의 입 보다 더 커지거나 눈이 작더라도 무서움이 강하게 느껴지면 그것이 바로 무서운 사자를 제대로 그려낸 감성 드로잉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드로잉은 드로잉이되 감성이 느껴지는 살아 있는 그림. 여기에서 관찰력은 정확한 비례나 형태 보다 그 느낌 까지 표현하려고 하는 관찰력이다. 여기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중등부나 고등부 미술에서 제어를 통해 얻어지는 결과물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초등학생만의 감성 드로잉인 것이다.
‘우리 아이는 마술을 전공 시키고 싶은데 언제 부터하면 좋을까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되는데 솔직히 우리나라 입시 미술은 중등부나 고등부에 가서 시작해도 그리 늦은 건 아니다. 하지만 초등부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따로 있다는 것을 필자는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감성적인 부분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아이를 키울 때 시기별로 가르쳐야 하는 부분이 다르듯 미술 또한 시기별로 받아들일 수 있는 영역이 다르다.
중고등부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초등부 즉 감성뇌가 열려 있을 때 받아들일 수 있는 영역이 있다. 그렇다고 초등미술에서 형태와 비례는 무시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꼼꼼히 관찰하는 습관을 키우고 더 많이 볼 수 있는 환경과 시간적 여유를 주어 그 능력을 키우게 된다면 아이들은 사자를 진짜 사자처럼 그리게 될 것이다.
관찰력과 창의력의 그릇을 만들면 이후에는 그릇에 담기만하면 되는 간단한 과정만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미술이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곽진희 원장
창조의 아침 (소미아트센타 일산마두점)
창조의아침 고등부 디자인 전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목조형가구학과 졸업
031-904-0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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