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맛있는 이야기 - 인도요리전문점 화정 마더인디아 딜라람 대표

“인도의 맛 한국에 전하는 일, 행복해요”

지역내일 2014-04-21

인도의 대표적인 건축물, 빛의 궁전으로 불리는 타지마할을 본뜬 것일까요. 창문에 붙인 분홍 성의 실루엣을 따라 햇빛이 비쳐드는 인도요리전문점. 화정에 위치한 마더인디아 딜라람(44) 대표가 4월의 맛있는 이야기를 들려 줄 주인공입니다. 비행기로 빨리 가도 9시간은 걸리는 먼 나라 인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딜라람 씨는, 2009년 화정에 작은 인도를 만들었습니다. 요리부터 운영까지 인도인들이 직접 꾸려가는 마더인디아의 커리향 나는 맛깔스런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사진 이의종 기자


21살에 인도호텔에서 시작한 요리인생
마더인디아를 꾸려가는 대표 딜라람 씨는 1971년 인도에서 태어났다.
21살에 처음 들어간 호텔 주방은 힘들었지만 요리가 즐겁고 함께하는 친구들이 좋아 재미있게 다녔다. 딜라람 씨의 아버지는 직업 군인으로 집안 형편은 어렵지 않았다. 단지 요리가 좋았고 하나의 길을 택했으니 이대로 쭉 나가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우리나라처럼 인도의 호텔도 처음부터 요리를 맡기지는 않았다. 생강 마늘 까고 설거지 하는 일을 2년 하고 나서야 하나씩 배울 수 있었다. 딜라람 씨에게 호텔 주방은 학교나 다름  없었다.
요리를 배운지 4년째 되던 해, 독일 레스토랑에서 일할 기회가 왔다. 독일에서 5년 정도 일한 후 인도에 들어갔다가, 서울의 대형 인도요리전문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된다.
“같이 일하던 친구들이 일본 독일 미국 캐나다 다 외국에 가서 인도요리 하고 있었어요. 요리사가 모자라면 친구들을 추천하는데 저도 그렇게 한국으로 오게 됐어요.”
2001년 한국에 들어왔을 때 힘든 건 요리보다 언어였다. 처음 일 년 간 의사소통은 독일어로 하다, 같은 호텔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들에게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했다.
쉬는 시간이면 한국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물어보고 소리와 뜻을 적었다가 집에 돌아가 외웠다. 다음날 출근해 사람들에게 말하면 잘한다고 칭찬해 주었다. 낮잠시간도 아껴가며 배워서일까. 인터뷰도 큰 문제없을 만큼 딜라람 씨는 한국말을 잘했다.


2001년 한국 땅으로
한국 생활 9년 차, 2009년 7월에 딜라람 씨는 화정에 마더인디아를 열었다. 인도 사람이 한국 땅에서 가게를 여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한국인들의 도움을 받아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최근 일산에서 인도 요리 관련한 사고가 일어났어도 마더인디아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대부분 단골들이 주로 찾기 때문이기도 하고, 음식은 날마다 새로 만들기 때문에 큰 탈이 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걱정은 없을 거란다.
마더인디아의 대표적인 요리는 인도식 바비큐다. 고기는 하루 전날 손질해 양념에 재어둔다. 요구르트에 인도식 향신료 마늘 생강 올리브오일 식초 등을 섞어 만드는 양념은 고기의 잡내를 잡아준다.
비비큐 종류는 양고기비비큐, 왕새우비비큐, 새우비비큐가 있는데 튀기지 않고 인도 방식 그대로 탄두리에 굽는다. 탄두리는 인도식 화덕을 말한다. 숯을 넣어 그 열로 난을 굽고 고기를 만드는 마더인디아의 요리는 그야말로 슬로푸드다. 130도 이상의 온도에서 숯불로 은근하게 익혀내기 때문에 냄새 없이 깔끔한 맛을 낸다.


매일 아침 만들어 깔끔한 인도요리
마더인디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탄두리치킨과 커리, 난이다. 날마다 아침이면 마더인디아의 요리사들은 전날 재어둔 고기를 탄두리에 초벌구이 해놓는다. 기름기가 쏙 빠진 상태로 준비해 둔 고기는, 손님이 주문하면 버터를 발라 탄두리에서 한 번 더 바삭하게 굽는다.
커리에는 하루에 쓸 기본 소스를 아침에 만들어 놓고 시금치커리, 인도콩커리, 커티지치즈커리 등 주문에 따라 재료를 더해 만든다. 커리에는 강황을 비롯한 인도의 갖은 향신료들을 직접 가루 내어 넣는다.
인도식 빵인 난은 밀가루에 효소를 넣는데 마더인디아에서는 거기에 쌀가루를 섞어 만든다. 난은 당일 날 만들면 밀가루 냄새가 나기 때문에 하루 전 반죽해 두었다가, 손님이 주문하면 탄두리 안쪽 벽에 붙여 구워낸다. 탄두리 자체의 열로만 구워내므로 숯불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것이 난의 매력이다.
커리와 탄두리 바비큐 외에도 마더인디아에서는 인도맥주, 라씨, 짜이 등과 빈달루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점심시간에는 저렴하고 푸짐한 세트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 소중한 벗들과 함께 마더인디아를 꾸려가고 있는 딜라람 씨는 이제 한국에 들어온 지 14년 차가 되어간다. 그는 스물한 살에 꿈꾸었던 나만의 가게가 바로 마더인디아라고 말했다.
“맨 처음 요리 배우면서 생각한 것처럼 마더인디아, 괜찮아요. 내가 하고 싶은 요리로 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해요.”
문의 031-969-1218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