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주최하고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제4회 고양스마트영화제가 지난 10월 10일~11일 화정중앙공원에서 열렸다. 처음으로 야외에서 진행된 이번 영화제는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여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영화제의 기본 취지에 부합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방송영상도시라는 이미지를 제고시켰다는 두 가지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영화제에서 눈에 띄는 점은 기존의 타임랩스와 넌버벌 부분을 폐지하고 고양시의 다양한 역사와 자연 인물 등을 소재로 하는 ‘메이드인고양 부문’과 상상력과 탄탄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하는 ‘원테이크영상 부문’으로 구성해 집중도를 높였다는 것. 특히 국내 중소규모의 다양한 영화제들이 개최되고 있지만 전국 유일의 원테이크 기법중심의 영화제라는 차별화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영화제는 고양스마트영화제 뿐이라는 데 주목받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는 공모를 통해 총 60작품이 접수됐으며 영화감독 및 촬영감독, 제작사 대표, 영화관련 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총 2차에 걸친 엄정한 심사를 통해 18작품이 본선에 진출했다. 그 중 대상은 고은성 감독의 ‘풍덩’이 차지했으며, 메이드인고양 부문과 원테이크영상 부문의 최우수상은 김재원 군과 강서림 양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김재원 군과 강서림 양은 고양시에 거주하는 학생들. 톡톡 튀는 소재와 아이디어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풀어낸 창의력이 돋보였다는 심사평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두 사람을 만나보았다.
원테이크영상 부문 최우수상 ‘홍제동’ 김재원 감독
남녀의 영상통화 중 여자에게 발생하는 사건에 대한 불안과 절망을 현실적이고도 실감나게 담은 영상으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은 단편 스릴러 ‘홍제동’. 이 영화로 원테이크영상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김재원 군은 한국예술원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고, 과학에 흥미가 많았다는 그는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만드는 작업이 글쓰기와 과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이라서 연출에 매력을 느낀다고.
커플간의 핸드폰 영상통화를 사용해 원테이크 기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홍제동’은 프레임 상으로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공간에 있음으로서 느끼는 갑갑함과 무기력함을 보이고 폴리 사운드를 넣어 긴박감을 더했다. 또 영화는 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홍제동의 낮, 사건이 벌어진 그 집의 풍경 위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차 소리를 삽입하여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홍제동에서 있었던 실화를 9분짜리 원테이크영상으로 만든 그는 “여자친구와 통화하던 중 여자를 훔쳐보던 스토커를 남자가 추격하는 이야기인데 촬영은 2~3시간 정도로 길지 않았지만 뛰고 택시를 타고 달리는 등 동선이 많고 빨랐어요. 그래서 촬영이 쉽진 않았지만 그만큼 집중해서 작업했던 건 있었죠. 아쉬운 건 좀 더 준비를 많이 했더라면 더 완성도 있는 영상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것 이지요”라고 한다. 이제 곧 영화연출가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될 그는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도전할 꿈을 꾸고 있다.
메이드인고양 부문 최우수상 ‘내가 아는 이야기’ 강서림 감독
예쁘고 공부 잘하는 아이 은지. 자신의 친구가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을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이야기를 카메라는 담담하게 담아낸다. ‘내가 아는 이야기’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강서림 양은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 3학년 학생. 교내 영상제작동아리 ‘위스토리 액터즈’와 함께 제작한 6분짜리 이 단편영화는 한 여학생의 고민을 잔잔하고도 깊이 있게 표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왕따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누군가는 관심을 가져야 가지고 알려야 된다는 생각에서 만들게 된 영화”라는 강서림 양. 강 양은 이번 작품 외에도 <별장 로맨스>(2012), <유명학원>(2013), 또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아시아단편 경선 부문에 출품했던 <전영 베누스-엄마의 미용실> 등을 연출했다. “영상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중학교 3학년 때 학교 연극부에서 활동하던 것이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연극을 보는 것보다 만들면서 느끼는 기쁨, 성취감 그런 걸 느꼈거든요.” 영상제작, 그 중에서도 연출이 재미있다는 그는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를 선택한 것도 자신의 꿈을 더 빨리, 구체적으로 이루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앞으로 대학에서도 연출을 전공할 계획이라는 강서림 양. 일상적인 주변의 이야기도 좋지만 ‘내가 아는 이야기’처럼 사회적 이슈가 되는 문제도 외면하지 않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한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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