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초 5학년 동아리 ‘외발자전거’

“바퀴 하나로도 힘차게 굴러가요”

지역내일 2014-11-16

요즘 외발자전거를 타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외발자전거는 색다른 재미가 있고, 성장기 아이들의 자세교정에 좋다고 하는데요. 얼마 전에는 일산초등학교 가을 운동회에 외발자전거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퀴하나로 운동장을 힘차게 내달리던 일산초등학교(교장 김효석)의 외발자전거 동아리를 만났습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앞을 보고 달리는 외발자전거
화요일 오후 3시, 일산초등학교 실내 체육관이 열기로 가득하다. 한쪽에선 학생들이 외발자전거를 힘차게 굴리고 있고, 다른 한쪽에선 외발자전거 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두가 동그란 바퀴하나에 온통 신경을 쏟고 있다.
일산초 혁신부장인 도준회 교사는 “외발자전거는 이름 그대로 바퀴가 한 개 뿐”이라며, “자세가 바르기 않으면 균형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틀어진 척추를 바로 잡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처음엔 벽 잡고 타기부터 시작한다. 점차 숙련이 되면 손잡고 한 바퀴 돌기, 혼자서 앞으로 나가기 순으로 기본기를 다진다. “평균적으로 15시간이 되면 실력이 확 늘어요. 20시간이면 누구나 외발자전거를 탈수 있죠. 운동신경이 좋은 친구들은 바로 타기도 해요.”
외발자전거 동아리에는 5학년 학생 12명이 몸담고 있다. 연습은 매주 화요일에 1시간씩 한다. “현재 23명이 동시에 탈수 있는 실내용 외발자전거와 무릎 팔꿈치 보호대를 갖추고 있습니다. 내년엔 더 많은 학생들이 외발자전거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두뇌 개발은 물론 자세교정에도 좋아
외발자전거는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된다. 허리가 숙여지면 균형이 잡히지 않기 때문에 허리를 자연스럽게 펴지게 한다.  
“성장기 아이들이 겪고 있는 척추 측만증을 예방하는데 큰 효과가 있어요. 허리를 펴고, 상체를 좌우로 흔들어 방향을 잡기 때문에 자세교정에도 좋지요. 그래서 만족도가 높아요.”
또한 평행감각을 요구하기 때문에 소뇌 성장을 촉진시켜 지적 능력을 길러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정다빈 학생은 비만에 효과가 좋다고 말한다.
“운동량이 많아서 5분만 타도 땀이 나요. 정말 살이 쑥쑥 빠지는 거 같아요. 온 몸을 사용하기 때문에 근력도 키워주고요.”



 
두려움 이기고, 도전정신과 자신감 길러
외발자전거는 바퀴가 한 개 뿐이다. 핸들도 체인도 없기 때문에 어떤 운동보다 두려움이 크다. 일산초 외발자전거 동아리도 처음에는 그랬다. 하지만 기본기를 차근차근 익히고, 묵묵히 연습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두려움이 사라졌다. 오히려 도전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
“어른들보다 균형 감각이 발달해 빨리 적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한 순간도 방심하면 안 되기 때문에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 거 같아요.”
기술 하나 하나를 습득할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도 쏠쏠했다. 윤하경 학생은 “바퀴 하나를 굴려서 앞으로 나간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며, “외발자전거 덕에 뭐든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학교 예술제에서 발표회를 열 예정이다. 



>>> 미니인터뷰

도준회 교사



외발자전거는 기본기만 익히면 아주 매력 넘치는 스포츠예요. 물론 우려되는 부분도 있어요. 혹시나 자전거를 타다가 다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로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을 중시하지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제일 먼저 가르치는 게 ‘잘 넘어지는 방법’이에요. 자전거를 버리고 몸을 지키면 넘어지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거든요.  


>>>학생 미니 인터뷰 

윤하경 학생(5학년 2반)




친구들보다 늦게 시작했는데, 여섯 번 만에 탔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키가 작아서 선생님께서 외발자전거 중심축을 직접 잘라 주신 일이에요. 진짜 감동했어요. 그리고 외발자전거를 타면서 잘하는 게 하나 더 늘었어요. 자신감도 생겼고요.


정다빈 학생(5학년 2반)



외발자전거를 타고 움직인다는 게 신기했어요. 수없이 넘어지면서도 참고 연습을 꾸준히 하니까 바퀴가 잘 굴러갔어요. 지금은 체육관을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잘 타게 됐어요. 운동회에서 우승기 전달식에 참가했어요.


최기태 학생(5학년 2반)



처음에는 안장에 앉기가 힘들었어요. 앞을 보고 달려야 하기 때문에 균형 잡기도 힘들고요. 다리를 잘못 하면 그대로 넘어지기 때문에 하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요. 외발자전거를 타면서 근력이 생긴 거 같아요.


전홍석 학생(5학년 1반) 



두 발 자전거보다 스릴 있고 재미있어요. 기초 기술을 습득하면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안에 균형을 잡고 안전하게 탈 수 있어요. 지그재그로 가기 등 다양한 응용 기술을 습득하면 짜릿한 성취감도 맛볼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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