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찐빵이 생각나는 계절이 돌아왔다. 어릴 적 입으로 호호 불며 먹던 그 맛이 그리워 길 가 어디에선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만 봐도 찐빵 생각에 군침이 꼴깍 돌곤 한다. 하지만 찐빵이라고 다 같은 찐빵이 아니다. 여기저기 찐빵 집들이 많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로 최고의 찐빵을 위해 달려온 우리 동네 소문난 찐빵 집, 그 집을 소개한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막걸리로 반죽한다
먹으면 속이 편한 착한 찐빵 ‘밀알찐빵’
17년 전통을 자랑하는 ‘밀알찐빵’은 다른 찐빵 집과는 다르게 반죽에 막걸리를 넣는다. 막걸리가 들어간 찐빵은 소화가 잘 되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하다. 2~3시간 하루 2번씩 자연 숙성 시켜 쪄내는 이유도 밀가루에서 생기는 가스를 빼 몸에 좋게 하기 위해서다. 반죽에 검은 깨와 옥수수 알갱이를 넣어 맛과 더불어 몸에 좋은 것을 생각하는 주인장의 마음을 담았다. 이처럼 겉모양은 여느 찐빵과 비슷하지만 몸에 좋은 것들로 채워진 밀알찐빵은 막걸리가 들어가 있어 밀가루 냄새가 나지 않고, 검은깨와 옥수수가 들어가 있어 고소하고 씹는 맛이 있다. 찐빵은 검은깨와 옥수수 찐빵 2종류이고, 부추 왕만두와 잎사귀모양의 고기, 김치 만두를 판매한다. 가격은 찐빵이 1개에 1000원, 왕만두는 5개, 잎사귀 만두는 10개에 3000원씩이다.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다.
위치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388-2
문의 031-974-0356
>>> mini interview
‘밀알찐빵’ 김기준 사장
“몸에 좋은 것이 맛도 좋지요”
몸에 좋은 것을 선호하는 게 요즘 사람들이잖아요. 몸에 좋은 것이 맛도 더 좋습니다. 가게 벽에 타이머를 걸어두고 매번 찌는 시간을 맞춥니다. 얼마동안 쪄야 하는지, 그 시간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찌는 시간은 저만의 비법이라 알려드릴 순 없지만, 대신 찐빵 집을 해보고 싶은 분들께는 소정의 비용을 받고 노하우를 전수해 드리고 있어요.
식으면 더 맛있다
찐빵 같지 않은 찐빵 ‘해피한 만두 찐빵’
‘해피한 만두 찐빵’은 기존의 찐빵과는 다른 모양으로 차별성과 맛을 강조한다. 팥이 가운데에 몰리지 않고 골고루 퍼지게 하기 위해 동그란 모양이 아닌 타원형으로 모양을 만들어 한번 눌러 쪄낸다. 팥이 골고루 퍼져 끝까지 달콤하게 먹을 수 있고 식으면 오히려 더 쫄깃해진다. 따뜻하면 따뜻한 대로 차가우면 차가운 대로 자꾸 손이 간다.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중앙에 칼집을 낸 것도 색다르다. 떡집에서 쓰는 단호박 가루와 쑥가루를 사용해 향도 은은하다. 가격은 찐빵과 왕만두는 1개에 1000원, 고기와 김치 만두는 각각 3500원씩이다.
위치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627-70
문의 031-975-8697
푸짐함으로 승부한다
크기가 왕인 ‘황가네 왕 찐빵’
‘황가네 왕 찐빵’의 특징은 일단 크기가 크다는 것이다. 작은 코끼리의 귀만한 크기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먹는 즐거움을 준다. 그 푸짐함에 한입 빵을 베어 물면 담백한 통팥의 맛이 느껴진다. 달지 않아 팥 맛이 제대로다. 따뜻할 때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집의 또 다른 인기메뉴인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는 왕만두보단 크기가 작지만 속이 아주 꽉 차있다. 고기만두는 부추가 많이 들어있어 느끼하지 않고, 김치만두는 김치가 많이 들어있어 매콤하고 씹는 맛이 있다. 겉이면 겉, 속이면 속 모두 다 푸짐해 요즘 같은 날 허전한 몸과 마음을 채우기에 딱 좋다. 가격은 찐빵이 1000원, 만두는 4개에 2000원이다.
위치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101번지
문의 031-923-0989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