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지역 사회의 따뜻한 관심 속에 성장
봉일천고등학교(서영순 교장) 레슬링부는 2009년 창단된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레슬링 명문고로 성장했다. 지난 10월 열린 제95회 전국체전에서는 3학년 김경민 학생이 자유형 120kg과 그레코로만형 120kg에서 1위, 2학년 최원진 학생이 그레코로만형 97kg에서 1위를 수상했다. 경기 북부 지역 고등학교 중 유일하게 레슬링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와 지도자, 지역 사회의 관심과 성원 속에 레슬링 유망주를 길러내는 요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봉일천중고등 레슬링부
봉일천고 레슬링부
봉일천중/고 연계지도 실력 향상에 효과적
전국에는 100여개교의 고등부 레슬링팀이 있다. 전국대회에는 각 팀의 유망주들이 대거 참가한다. 그 중 한 학교에서 금메달 한 개를 가져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동안 성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기대할 만한 성과라 여겨질 수 있지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3개를 가져 온 것은 사실 비범한 결과다. 메달의 숫자가 학생들이 흘린 구슬땀의 양과 비례할 만큼 봉일천고 레슬링부 학생들은 우직하게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고 있었다.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봉일천중학교 체육관. 봉일천고와 봉일천중은 레슬링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연계 지도를 펼치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레슬링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해 고등학교까지 안정적으로 훈련을 지속할 수 있도록 했다. 레슬링은 체력과 기술적 발전 등 학생 개인의 역량과 연관 있기 때문에 연계 지도가 중요하다. 중학교 때부터 두각을 보이며 대회에 나가 수상을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중학교 때 기본기를 다진 후 고등학교에 가서 실력을 발휘하는 학생들도 있기 때문이다. 봉일천중 이상범 지도교사는 “레슬링을 잘 할 수 있는 체격과 성향을 살펴보고 적합한 학생들을 선별해 운동을 권유 한다”며 “고등부까지 큰 변화 없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 기본기를 탄탄히 다질 수 있다”고 전한다. 봉일천고 윤지용 지도교사 또한 “최소 5년 이상을 5명의 지도자(봉일천고 윤지용 조규성/ 봉일천중 이상원 이상범 정현우)가 꾸준히 가르치다보면 학생들 개개인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전문적이며 세부적인 기술 지도가 가능하다”라고 말한다.
또 하나의 가족
심리적인 안정감도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하다 보면 가족과 다름없는 우애를 다지게 된다. 몸과 몸이 부딪치는 레슬링은 의리와 우정, 형제애 같은 끈끈함이 묻어나는 스포츠다. 봉일천고 레슬링부 3학년 김경민 학생은 “나를 너무 잘 아는 감독님과 코치님, 6년 동안 함께 운동해 온 친구와 후배들 모두 또 하나의 가족 같다”며 “가족 같은 분위기 덕분에 마음 편히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전한다.
레슬링부 학생들은 오전 7~8시까지 오전 훈련을 마치고 전원 수업에 참여한다. 7교시까지 수업을 다 받은 후 다시 오후 5시부터 저녁까지 훈련이 이어진다. 운동이 중요한 만큼 학업과 인성을 소홀히 해서 안 된다는 자세로 학교 수업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윤지용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목표의식이 확실하고, 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훈련하고 노력 한다”며 “서로 격려해주며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우직하게 운동하는 것이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한다.
학교 운동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우려 대신, 봉일천고 레슬링부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뜻하다. 학교와 지역 사회에서는 레슬링부 학생들에게 물심양면의 지원을 하고 있다. 학교의 경제적 지원과 교장 선생님의 다정한 격려는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한다. 파주시 레슬링협회(함재상 회장 김용환 부회장 민충기 전무) 또한 학생들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학생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후원을 지속해주고 있다.
3학년 김경민 학생
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우승을 하는 김경민 학생은 현재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에서 이길 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종 국내 대회 금메달에,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김 군은 지난 5월에 열린 아시아레슬링대회에서 수상하며 국제적으로도 그 실력을 인정받게 됐다.
“6년 동안 레슬링 하나만 바라보고 왔네요. 그만큼 레슬링을 배우는 것이 재미있었고, 나를 걸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를 넘기는 순간, 내 자신이 강해졌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대학에 진학한 후 더 열심히 운동해서 국가대표로 세계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2학년 최원진 학생
중학교 2학년 때 레슬링을 배우고자 봉일천중학교를 스스로 찾아왔다. 이후 꾸준한 발전과 성장을 해 온 최원진 학생은 봉일천고에 진학한 후 다져진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 군은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올 한 해 의미 있는 활약을 했다.
“참여한 모든 대회에서 수상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도전했어요. 목표한 대로 대회에서 2, 3위를 기록하며 수상은 했지만 1위를 못해 아쉬움이 있었죠. 다행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게 돼 기쁘답니다. 내년에도 열심히 운동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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