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연말 모임이 끊이지 않는 달, 12월이 돌아왔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사이에 두고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얘기들을 나누며 한해를 정리하고 싶어지는 달이지요. 이런 12월에 잘 어울리는 음식, 스테이크! 화려함이나 그 어떤 기교가 필요하지 않은, 좋은 재료 하나로 그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좋은 사람들과의 대화는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12월의 음식으로 연말 모임에 잘 어울리는 스테이크를 소개합니다.
스테이크 맛을 결정하는 두 가지
서양요리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스테이크는 ‘구이(roast)''를 뜻하는 노르웨이의 옛말 ’스테이크(steik)''에서 유래됐다. 여러 가지 재료로 요리를 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 알려진 일반적인 스테이크 요리는 쇠고기를 두껍게 썰어 구운 것이다. 지금은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스테이크 요리 집들이 많지만, 1760년대 미국 뉴욕에 스테이크하우스가 생길 당시에는 쇠고기는 가장 비싼 고기로 인식돼 스테이크는 고급 요리로 여겨졌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주로 특별한 기념일에 먹는 음식으로 결혼식이나 각종 파티음식으로 많이 애용됐다.
큼지막한 쇠고기를 단지 굽기만 해 2~3가지의 야채를 곁들여 먹는 스테이크는 화려함이나 기교가 없는 단순한 음식이다. 그래서 그 맛을 결정하는 요인은 쇠고기 그 자체와 쇠고기를 굽는 방식 정도이다. 첫째로 소의 어떤 부위를 사용해 요리 하느냐에 따라 맛과 명칭이 결정되고, 둘째로 굽는 방식과 그 정도에 따라서도 맛이 다르다. 스테이크 요리에 가장 적합한 부위는 질기지 않고, 지방의 결(마블링이라 알고 있는)이 사이사이 배어있는 립아이(Rib eye), 우리나라로 치면 등심이다. ‘서로인(Sirloin)’은 이 등심부위를 이용한 스테이크로 영국 찰스 왕이 남작의 작위를 수여할 만큼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로인(loin)앞에 Sir이라는 경어를 붙여 ‘서로인(Sirloin)’스테이크라고 불려 지게 됐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티본(T-Born)’스테이크는 척추 뼈를 가로로 잘라 생긴 T자 모양의 뼈 양옆에 붙어있는 안심과 등심살로 연한 맛이 일품이다. 그밖에도 안심 중에서 가운데를 두껍게 잘라구운 ‘샤토브리앙’과 등심 중에서 가장 기름기가 적은 가운데 부분을 잘라 구운 ‘뉴욕 컷 스테이크’가 있다. 잘라 구운 모습이 뉴욕 주의 지도 모습과 비슷해 이름 붙여진 ‘뉴욕 컷 스테이크’는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스테이크를 굽는 방식은 숯불이나 가스 불 위에 석쇠를 올려 그 위에 굽는 그릴(grill)과 뜨거운 열기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쬐는 방식으로 고기를 익히는 브로일(broil) 두 가지다. 이 두 가지 방법으로 겉 표면을 바삭하게 구운 후 일반적으로 오븐에 넣고 조금 더 익히게 된다. 오븐에서 굽는 시간의 정도에 따라 4~5분 익힌 레어(rare)와 6~7분 익힌 미디움(medium), 10~12분 익힌 웰던(well-done)으로 나뉘어 질감과 맛이 다르다.
스테이크와 어울리는 음식
가니쉬(Ganish)는 완성된 음식의 모양이나 색을 좋게 하고, 식욕을 돋우기 위해 음식에 곁들이는 장식을 말한다. 우리나라 음식의 고명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단지 음식의 외형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메인음식의 맛과 영양을 고려해 서로 궁합이 맞는 음식으로 맞춘다. 궁합이 맞는 음식은 맛을 더 좋게 할 뿐 아니라 영양학적으로 서로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스테이크와 궁합이 잘 맞는 대표적인 음식은 파인애플로 알려져 있다. 쇠고기는 비타민 A와 C가 없는 산성 음식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비타민이 풍부한 알칼리성 음식을 함께 먹는 게 좋다. 파인애플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게 들어있고 지방을 분해하는 성질이 있다. 또 단백질 분해효소인 브로멜린이 들어 있어 소화가 잘 되게 돕는다. 쇠고기와 같이 조리하거나 한꺼번에 먹지 않고 고기를 다 먹은 후 섭취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어 후식으로 먹기도 한다. 또 버섯이나 가지, 방울토마토 등 베이비 채소를 가니쉬로 곁들이기도 하고, 감자나 토마토, 스테이크를 굽고 난 육즙에 살짝 튀긴 마늘, 올리브유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 지져낸 아스파라거스 등은 느끼할 수 있는 스테이크의 맛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요즘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백김치를 곁들이거나 렌틸콩이나 삼채, 구운 녹두와 나물 등의 특색 넘치는 음식을 가니쉬로 먹기도 한다.
>>>우리동네 스테이크 맛집
A-Cut 스테이크
18세기 미국 중부의 스테이크하우스를 그대로 옮겨 온 듯한 인테리어로 미국 정통 스테이크 하우스의 멋과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두툼하게 자른 한우를 특유의 노하우로 구워 세 가지 소스를 곁들인다. 푸짐한 양과 신선한 야채는 스테이크의 맛을 배가 시킨다. 마늘의 풍미가 잘 느껴지는 파스타 알리오올리오, 매장에서 직접 만든 라코타치즈를 넣은 샐러드 도 그 맛이 일품이다.
위치:일산동구 정발산역 웨스턴돔 앞 이스턴시티 2층
문의:031-932-8052
문 스테이크
조용하고 아늑한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마니아들이 입소문으로 찾는 곳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빵과 샐러드, 스프와 커피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 30석의 아담한 공간이라 생일이나 돌잔치 등 가족모임 장소로 좋다. 단품 스테이크에 사용되는 고기는 국내산 육우 채끝부위다. 단품 스테이크 외에도 안심과 등심, 채끝 부위별 코스로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고 채끝과 안심, 등심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위치:일산서구 대화동 2244-4 (일산백병원 뒤 명성교회 옆)
문의:031-913-8345
안드레아
정갈하면서 세련된 분위기가 돋보이는 오직 스테이크 한 가지 만을 선보이는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하얀 접시에 샐러드와 스테이크, 디저트까지 미적 감각을 살려 담아내 입은 물론이고 눈까지 즐겁다.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식전 빵과 곁들여진 통으로 구운 마늘이 인상적이다. 점심특선으로 즐길 수 있는 코스는 스테이크와 샐러드, 스프와 차가 포함되고 가격도 저녁메뉴보다는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인기다.
위치:일산동구 896 엠시티 1층 1-1140호
문의:031-904-3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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