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터놓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 주세요!"
일산노인종합복지관, 2014년 독거노인친구만들기사업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독거노인친구만들기 자조모임
미국 시카고 대학의 존 카시오포 심리학교수는 50세 이상 2천 여 명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조사 결과 외로운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14%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외로움이 조기사망에 미치는 영향은 비만보다도 2배나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외로움이 면역력을 약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카네기 멜런 대학의 새러 프레스먼 보건심리학교수는 평소 외로움을 느끼거나 사교 상 만나는 사람이 적은 사람은 독감백신을 맞았을 때 면역 반응이 약하게 나타났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보건심리학''에서 밝혔다. 이렇듯 외로움은 고혈압, 면역력 약화, 심혈관질환, 우울증 등 갖가지 건강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우울증.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 5명 중 한 명은 홀로 사는 독거노인이라 그만큼 노인우울증에 대한 문제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노인우울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는 ‘노인돌봄 기본서비스’ ‘응급안전서비스’ ‘단기가사지원서비스’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독거노인친구만들기’ 중 고구마 캐기 체험
심리치료, 집단상담, 건강 여가 프로그램, 봉사활동 통해 사회성 향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말해 ‘은둔형’이라 일컫는 사회와 단절하는 어르신들은 이런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게 마련.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사업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독거노인의 우울 완화와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해 그룹별 심리치료, 집단상담, 건강, 여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사회관계 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12월 18일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2014년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시범사업 최종 평가대회’에서 우리지역 고양시일산노인종합복지관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 3월 보건복지부에서 제안한 공모사업에 선정돼 약 9개월 동안 은둔형 집단, 우울, 자살고위험군 집단, 관계위축 집단으로 나누어 82명의 어르신을 발굴, 약 360회기동안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그 결과 어르신들의 관계형성 및 위기 극복 등의 긍정적인 사업성과를 발휘해 이번 대회의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이 사업의 담당자인 장호연 사회복지사는 “처음에는 대상자 발굴, 프로그램 참여 유도 등에 난관이 많았는데, 어르신들이 변화하는 모습에 담당자로써 보람을 느꼈다. 2015년에도 사업 활성화를 위해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미술치료를 통한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프로그램 참여 후 이렇게 달라졌어요~
“혼자 지내다보니 평소에도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할 때가 있었어요. 그러다 지난 해 심장수술을 했는데 그 이후로 우울감이 더 심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몸도 예전 같지 않고 집에 들어가면 늘 혼자이고...몸과 마음이 약해지니 어디 나가기도 싫고 누구와 만나는 것도 싫고 그랬는데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의 ‘독거노인친구만들기’사업에 참여하고 나서 사는 맛이 달라졌어요. 사업 초기부터 8개월 여 꾸준히 참여했는데 나와 보니 나보다 더한 사람도 있구나 라는 것도 느끼게 되고, 나를 들여다보게 되더군요. 지금은 그 이전과 너무 달리 자신감도 생기고 생활에 활력이 생겼어요” (서옥선 어르신, 80세)
“부천에서 살다 일산에 이사 온 지 5년째입니다.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의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는 3개월 정도 되고요. 저는 이전부터 봉사활동을 많이 했어요. 퇴직 전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지체부자유아를 위한 봉사도 했고, 부천에서 살 때는 3년 여 매 주마다 강원도 소쩍새마을을 찾아가기도 했어요.
요새 말로 나이 66세면 노인이라고 할 수도 없고, 사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만한 나이는 아니지만(웃음) 제가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 건 제 자신보다 봉사활동의 경험을 살려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돕자고 해서 나오게 됐습니다. 매 주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변의 어르신들도 변하고 또 제 자신도 변하게 돼 보람을 느낍니다“ (이승윤 씨, 66세)
“지난 8개월 동안 모임이 있는 수요일만 기다렸어요. 집에 혼자 있으면 외롭고 무기력하다가도 이곳에 나오면 너무나 즐겁고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냈죠. 그동안 고구마 캐기, 미술치료, 문화체험나들이도 하고 특히 경로식당 배식봉사나 저소득 독거노인 식사배달, 켐페인 참여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 자신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매 주 만나서 동변상련의 심정을 이야기하고 또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동안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사라지고 위로를 얻을 수 있었거든요.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니 아쉽고 서운해요. 2015년에도 사업이 진행된다면 다시 참여하고 싶어요” (안일국 어르신, 8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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